[Opinion] 교육사회학 관점에서 바라본 '기생충' [영화]

글 입력 2021.03.3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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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불평등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살아가면서 많은 불평등을 경험하게 된다. 그중에 한국 교육의 불평등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학생들은 불평등이 가하는 폭력에 수많은 상처를 입게 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의를 상실하게 된다. 이런 사회적 현상이 다큐, 동영상과 같은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나타난다. 사회적 불평등을 그려낸 영화 <기생충>에서 극단적인 두 계층의 교육을 비교해 볼 수 있다. 더하여, EBS 다큐프라임 <공부의 배신>에서 나타나는 한국의 교육을 살펴보고자 한다.

 

 

 

1. 기생충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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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은 사회적 하층민이 부유한 가정에게 자신의 경제적, 사회적 계급을 속이고 경제적으로 기생하는 이야기이다. 명문대 지망생 기우는 친구가 연결해 준 고액 과외를 맡게 된다. 이후 기우는 박 사장 부부를 속여 동생을 미술 선생님으로, 아버지를 기사로, 어머니를 가사도우미로 고용하게 만든다.

 

이로 인하여 해고된 기존의 가사도우미가 주택 지하에 몰래 살고 있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다시 찾아온다. 가사도우미 부부와 기택 가족은 자신의 숨기기 위하여 서로를 공격하며 싸우다가 결국 다송의 생일파티에서 기택은 자신을 언제나 무시하던 박 사장을 죽이게 된다. 박 사장의 아내와 아이들은 이사를 가지만 기택은 주택 지하에 몰래 숨어 이전의 가사도우미의 남편처럼 기생을 하며 살아간다.

 

 

 

2. 문화자본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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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사회적 불평등을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기택과 박 사장은 자산, 위세, 권력 등 다양한 부분에서 사회적 계층이 구분된다. 특히, 두 가정의 환경은 문화자본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박 사장의 주택은 유명한 건축가에 의해 지어진 건축물이다. 또한, 주택의 내부에는 그의 경제적 지위를 드러내주는 예술작품, 가구, 악기 등과 같은 객체화된 문화자본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에 기택은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반지하에 살며 와이파이조차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아간다. 그의 집 내부에는 그 어떠한 예술 작품도 찾아볼 수 없으며 모두 낡고 고장 난 가구들뿐이다. 오로지 기본적인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이 갖추어진 거주지로 결코 쾌적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볼 수 없다.

 

 

 

3. 사회자본에서 나타나는 사회적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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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의 가정에서 부르디외의 사회자본을 찾아볼 수 있다. 부르디외의 사회자본은 한 개인이 효과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연결망의 규모와 그 연결망에 포함된 개인이 소유한 자원의 양과 질에 따라 달라진다. 또한, 부르디외는 사회자본이란 가정 밖 사회적 네트워크에 존재하고, 지위 획득 및 유지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회재생산과 연관된다고 가정한다.

 

박 사장의 가정은 끊임없는 인맥의 확장을 통해서 과외 선생님, 미술 선생님, 기사, 가정 도우미를 구한다. 물론 영화에서는 기택의 가족이 사실상 불가능한 속임수를 통하여 다른 가정에 기생을 하게 되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해 본다면 최고의 인맥을 통하여 또 다른 최고의 인맥을 소개받는 사회자본을 확인할 수 있다.

 

 

 

4. 사교육이 보여주는 경제적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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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다혜와 다송의 사교육은 기생의 계기가 된다. 사교육이란 보충적 과외교습을 의미하며 학교교육의 내용을 학교 밖에서 사적인 비용을 들여 보충하는 학교 외 교육이다. 다혜는 대입을 준비하기 위한 경쟁형 동기로 인하여 고액 과외를 받게 된다. 반면에 다송의 미술 교육은 공교육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미술 심리 치료를 받기 위한 보완적 동기로 인하여 시작된다.

 

이렇게 부유한 환경 속에서 다혜와 다송은 자신에게 필요한 교육을 추가적으로 받을 수 있지만 대조적으로 경제적 하층민인 기우는 몇 년째 명문대 지망생으로 남아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차이에서 접근 기회의 균등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다혜, 다송의 가정과 같은 경우에는 고액의 과외를 주저하지 않고 선택할 수 있기에 다른 학생들보다 효율적으로 학업을 진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흥미, 진로를 찾는데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와이파이조차 잡기 힘든 반지하에서 사는 기우와 같은 경우에는 공부에 관련된 정보를 접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오로지 학업에 집중하기조차 어렵다. 이처럼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SES)에 따라 자녀들이 받을 수 있는 교육의 질과 양에 차이가 생기며 사회이동을 어렵게 하기에 폐쇄사회가 유지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5. 한국 교육의 불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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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사회적, 경제적 지위에 따라 교육의 접근 기회에 차이가 있다는 점은 한국 사회에 만연하게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EBS 다큐프라임 <명문대는 누가 가는가>에서는 명문대를 지망하는 중, 고등학생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영상 속 학생들은 고액의 사교육을 받지 못하고 최소한의 도움과 최대한의 노력으로 학업을 따라간다. 그러나 결국에는 체계적인 사교육을 받은 학생들을 따라잡을 수 없는 한계를 느끼고 명문대와 멀어지고 만다.

 

다큐를 통해 한국의 교육이 '결과의 균등'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손의 인대가 늘어날 만큼 쉴 새 없이 공부를 해도 체계적인 사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너무나 빠르게 앞서가기에 따라갈 수가 없다. 현대 사회에서 나타나는 교육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출발점의 불평등을 적극적으로 보상하여, 결과적으로 학업성취나 사회적 지위 획득을 균등하게 해야 한다. 그러나 다큐에서 볼 수 있듯이 이들의 출발점의 간격은 여전히 극복할 수 없을 만큼 크다.

 

 

 

6. 불평등 해소를 위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현대 사회는 불평등하다. 교육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교육적 불평등은 언제나 고민해야 할 문제이며 단기간에 완전히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천천히 그러나 꾸준하게 불평등을 완화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에게만 불평등을 해결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기업, 사회적인 원조가 필요하다.

 

이들의 원조와 함께 교육적으로 낙후되어 있는 지역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캠페인을 확장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모 기업의 드림클래스와 같이 지역적으로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생들을 선정하여 교육적 자질이 있는 대학생 멘토와 연결해 주는 활동이 있다.


해당 활동의 멘토를 2번 경험해본 나는 이런 캠페인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간절한 기회이며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몸소 느꼈다. 캠프에서 만난 중학생들의 수준은 보통 초등학생 저학년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러나 멘토와의 만남으로 심리적, 학업적으로 점점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처럼, 접근 기회와 교육의 과정을 균등하게 하기 위해서는 교육적 격차를 줄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적으로 도움을 받은 후 이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한다면 더욱 더 많은 학생들은 도와줄 수 있는 구조가 생성된다.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에서 비롯된 교육적 불평등은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러나, 교육적 프로그램의 지속적인 개선 및 확장을 통해 대한민국의 학생들에게 성장의 기쁨을 알려줄 수 있는 한국의 교육 문화가 주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박세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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