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네트워크를 통해 본 인간세계 - 휴먼 네트워크

네트워크라는 개념의 확장
글 입력 2021.03.23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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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 책을 제목을 보고는 단순히 사람들 간의 네트워크에 대한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훨씬 더 심오했다. 우리의 삶에서 네트워크가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우리에게 영향을 주는지를 알려주며 인간 사이의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금융, 전염, 유행 등 다양한 주제 안에서의 네트워크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것이 이렇게나 중요해진 데에는 정보의 확산 속도가 이전과는 다르게 매우 빨라진 것의 영향이 있지만 어쩌면 원래 만연하고 있던 문제점들을 소셜 미디어의 발달이 겉으로 빠르게 드러나게 한 것일 수도 있다.

 

책의 작가는 우리가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이해하기를 바라면서 이를 통해 하나 더 나아가, 더 나은 사회를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깨닫고 새로운 분야에 관심 가지기를 바란다. 사회경제적 차원에서 계속 나타나는 문제들이 해결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부의 재분배보다도 사회 내에서 해결되지 않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그를 알기 위해서는 사회적 연결망을 통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평면적으로 바라보고 있던 사회의 모습을 보다 깊이 있는 3차원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우리의 생각을 깨준다.

 

 

휴먼 네트워크.jpg

 

 

 

네트워크를 이해해야 인간이 보인다


 

인간 네트워크는 누군가의 영향력이나 어떠한 정보, 확산을 이해하는 데에는 큰 역할을 해왔지만 막상 정치 경제적인 영역에 있어서 우리는 네트워크의 영향력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치 경제적인 분야를 이해하는 데 있어 우리가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의미하면서도 어떤 부분의 보완이 필요한지 우리에게 문제 인식을 위한 발단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실제로 네트워크라는 개념이 단순히 어떠한 연결이라고 추상적으로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걸 보면 실질적인 사회문제에 이를 연결해 생각하는 것이 평소에 왜 어려웠는지 이해가 되었다.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면서도 필요한 이유는 이것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의 특성은 인간의 행동 양상의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주며 그 특성은 생각보다 단순하여 정량화가 가능하며 인간활동에서 보이는 규칙성이 또 네트워크가 특유의 특성을 갖도록 이끌어준다.

 

 

 

퍼뜨릴 것인가, 막을 것인가


 

이 장에서는 전염과 네트워크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전염과 확산에 영향에 주는 네트워크의 구조를 이해하면 전염병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넘어 사회 전반적인 문제( 금융 전염, 취업 등)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 장을 통해 우리에게 현재 큰 사건으로 자리하고 있는 코로나를 생각해 보며 사회에 네트워크를 대입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컴포넌트나 노드, 상전이라는 네트워크와 관련된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꽤나 구체적인 예시와 설명이 있어서 이해하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전염에 있어서는 기초 감염 재생산 수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었다. 이는 일반적 감염원에 의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새롭게 감염되는지를 나타내는 수이다.

 

이에 대한 설명을 통해 어떤 과정으로 감염이 이루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더 나아가 내용은 사회의 예방접종 정책에 연결 지어졌다. 작은 예시에서 사회정책으로 연결되어 생각해 볼 수 있던 점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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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무리 짓고 남과 구별 짓기


 

동종 선호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인도의 카스트제도를 예시로 언급하고 있다. 카스트제도를 간소화하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여전히 이 제도는 미묘하게 그들의 삶 속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카스트제도에서는 사회적 계급 간 이동을 엄격히 제한했기에 정부는 그 영향력을 줄이고자 다양한 정책을 펼쳐야 했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들은 신기하게도 여러 카스트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에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카스트에 속한 사람들에게 호의를 베푸는 경우가 훨씬 컸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열은 사회의 문제가 생겼을 때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자신과 비슷한 사람과 어울리려 하는 경향을 동종 선호라고 부른다. 동종 선호는 카스트제도 외의 우리 삶에서 아주 많이 볼 수 있다. 인종에서도 볼 수 있으며 나이, 결혼, 종교, 직업의 분야에서도 볼 수 있다. 동종 선호가 없는 사회를 찾기가 더 힘들다.

 

동종선호라는 단어 자체는 어색할 수 있지만 돌아보면 일상적인 우리의 모습에서 동종선호의 경향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한 집단에 속해 있으며 다른 집단의 특징, 문화에 아예 무지할 수 있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 지이다.

 

동종선호에 의한 분열은 사회적으로 보았을 때 꽤나 큰 문제와 불평등을 만들어낸다.

 

 

네트워크.jpg

 

 

개인적으로 금융 분야에 관련된 이야기는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점과 선을 이용해 실제 어떻게 네트워크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네트워크가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사회에 적용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된 것은 굉장히 유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이 한 층 더 확장된 느낌이다.

 

 

[이시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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