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소중한 나를 위해 들려주고 싶은 음악 [음악]

글 입력 2021.03.13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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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라는 존재가 살아있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의 존재만으로 내가 있는 그 자체만으로 참 귀하고 아름다운 건데. 우리는 뭘 해야만 그리고 누군가 그걸 인정해 주고 평가해 줘야만 already awesome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나는 참 빛나는 사람인데.

 
- 장윤주

 

 
 
온전히 나를 위한 마라톤

 

인생은 마라톤과 같다. 사람들은 짧을 수도 길 수도 있는 저마다의 길을 각자만의 이유를 위해 계속해서 달리고 또 달린다.

 

누군가에겐 계속해서 달리는 그 과정이 그저 좋아서, 혹은 욕심나는 무언가를 위해 열심히인 걸 수도 있지만 어쩌면 또 다른 누군가에겐 멈추는 법을 몰라서 혹은 순간 누렸던 ‘휴식’으로 인한 공백이 무서워서 멈추지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

 
어쩌면 난 전자 후자 모두 속할지도 모른다. 난 예술 분야 일을 굉장히 좋아하고 차곡차곡 경험이 쌓여지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경험했던 모든 일들은 나에겐 다 도전이었고 자부심이 되었다. 어렵게 노력해서 내 힘으로 무언가를 이뤄내면 그 순간만큼은 너무나 행복하고 나 자신이 기특하다 생각된다. 하지만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느라 혹은 이제야 남들만큼 해낸 것이라 생각돼 더 엄격하게 나를 몰아세우게 된다. 그렇게 난 또다시 한없이 작아진다.
 
항상 몸에 힘을 주고 살아가니 매번 아프기 일쑤다. 가끔 스트레칭도 해주고 자유롭게 풀어놓아도 되는데 늘 긴장상태다.
 
 
 

계속 달리는 누군가를 위해


 

 
때론 울고 때론 웃고
기대하고 아파하지
다시 설레고 무뎌지고
마음이 가는 대로 있는 그대로
수많은 별이 그랬듯이
언제나 같은 자리
제 몫의 빛으로 환하게 비출 테니
숨기지 말고 너를 보여 줄래 편히
네 모습 그대로 그래 괜찮아 괜찮아도


[괜찮아도 괜찮아] - 디오

 

 
나는 대학 졸업 후 바로 직장을 다녔고, 그만두었다가 다시 나만의 시간도 가져보고, 또다시 새로운 일을 시작해보기도 했다. 나중엔 정착하게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아님 다시 또 도전할지도 모른다. 조금은 ‘쳇바퀴’같이 느껴지는 굴레를 여러 차례 경험해보는 중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는 굉장히 예민한 사람이기에 그 시간마다 참 힘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럴 때마다 음악은 나한테 굉장히 큰 영향을 주고 위로가 되었다. 살다 보면 수많은 선택지들이 자꾸만 나오고 예상치 못한 일도 나온다. 또한 믿었던 일이 배신하게 되는 순간도 오고, 힘든 순간들은 참 가지각색으로 많이 생긴다. 하지만 그 순간순간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고, 기분이 나아지고 상황을 금방 해결할 순 없다. 오히려 온통 내 머릿속은 뒤죽박죽이 되어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 그런 막막한 기분일 땐 나를 위로해 줄 시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를 위로해 줄 시간도 없이 그냥 지나쳐버린다. 그렇기에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며 들으면 좋을 노래들을 추천해 주고 싶다. 모두 이 노래들을 통해 순간이나마 위로받고 내일을 위해 푹 자고, 새로운 날을 또 힘내서 준비할 수 있으면 좋겠다. 혼자만 계속 뛰고 발버둥 치면 너무 지치고 힘드니까.
 
 
 
번 아웃 직전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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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있는 것 같아
겨우 지켜내 왔던 많은 시간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뚝뚝
떨어지는 눈물을 막아
또 아무렇지 않은 척
너에게 인사를 건네고
그렇게 오늘도 하루를 시작해


[보통의 하루] - 정승환

 

 
이 곡은 드라마 [나의 아저씨] ost ‘보통의 하루’다. 드라마를 보았다면 좀 더 이 곡이 공감될 수도 있지만 굳이 드라마를 보지 않았더라도 가사와 함께 멜로디를 듣다 보면 은은하고 잔잔한 느낌과 함께 조금은 내 상황과 비슷한 듯한 쓸쓸함이 느껴질지도 모른다.
 
항상 우리는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패기 넘치고 무언가를 해보겠다는, 할 수 있다는 마음을 은연중에 갖는다. 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열심히’와 ‘잘’하는 것은 분명히 다르다는 걸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 일이 나의 첫 직장이라면 더더욱.
 
물론 안다. 처음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노력해야 하며 경험치를 쌓아야 한다. 하지만 나에게 실망스러운 건 어쩔 수 없다. 그러다 만약 내가 나를 놓아버리고 그저 하루를 익숙한 듯 보통의 하루로 만들어버리면 참 하루 시작이 버겁고 지루하다.
 
그렇기에 내 상황을 공감해 주는 듯한 이 곡을 들으며 그 순간만큼은 내 감정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내가’ ‘나’를 위로해 주면 좋겠다.
 
 
 
잠시 멈춰 스으읍 - 하고 숨을 가라앉혀 보자.

 

 
고개 돌려 내려다 보네 까마득한
내가 살아가는 작은 세상
두 눈 감고 멈춰 서서
귀를 기울이면
서걱이는 바람소리
일럼이는 맘 잠재워준다

[산행] - 베란다 프로젝트
 
 
이 노래를 처음 알게 된 때는 [효리네 민박 1]을 보았을 때다. 아마도 제주도의 푸르른 풍경과 여유로운 듯한 그들의 모습을 함께 보게 되어 이 노래가 편히 느껴지기도 하지만, 멜로디만 들어도 뭔가 내려놓아도 될 것만 같은, 안심이 되는 느낌이라 쉬고 싶을 땐 항상 이 음악을 찾게 된다.
 
사람 마음은 참 간사해서 매번 원하는 게 달라진다. 일이 힘들 땐 그만두고 싶고, 무직일 땐 빨리 일자리를 얻어야 할 텐데 걱정한다. 그렇게 걱정만 하느라 온전한 나의 시간이 생겼을 때조차 즐기기보단 마음 한구석에 불안함을 안고 산다.
 
하지만 어떤 시간이든 돌이켜 보면 다 나에게 소중했고 필요했던 시간들이다. 그렇기에 나를 위해 시간 쓰는 데 너무 아까워 말고 걱정하지도 말고, 그저 편안했으면 좋겠다. 그 시간 또한 굉장히 값지고 중요하니까.
 
 
 
새로운 시작 전, 뒤숭숭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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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 없이 흘러가는 시간
이대로 보낼 수는 없잖아
함께 도전하는 거야
너와 나 두 손을 잡고
우리들 모두의 꿈을 모아서
거센 바람 높은 파도가
우리 앞길 막아서도
결코 두렵지 않아
끝없이 펼쳐진 수많은 시련들
밝은 내일 위한 거야
원피스


[우리의 꿈] - 코요태

 

 
누구나 다시 시작하는 처음은 무섭다. 시작 전엔 분명 각자가 지닌 고민과 걱정들이 저마다의 모양으로 커다랗게 똘똘 뭉쳐져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의 원인을 나 때문이라 생각하지는 말자. 그냥 흐르는 대로 조금은 무딘 듯이 지내보자. 어찌 됐든 내가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해 선택한 선택지인데, 조금은 두려움을 내려놓고 나를 믿어주자.
 
내 모습 그대로도 괜찮다. 그러니 자꾸만 나를 가라앉히고 깎아내리기보단 그저 내 마음이 가는 대로 움직였으면 좋겠다.
 
이 음악은 애니메이션 ‘원피스’ 주제곡이다. 아마 이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에겐 추억의 노래이자 익숙한 곡일 것이고, 처음 듣는 사람에겐 솔직히 어떻게 느껴질지 잘 모르겠다. 조금은  개인적인 느낌이 들어간 곡이라 생각될 순 있지만, 나에겐 이 노래가 뭉클하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하고, 힘없을 때 들으면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기분을 들게 해준다. 그렇기에 더더욱 다시 새로운 시작을 도전하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 노래를 추천하고 싶다.
 
이 노래로 괜히 피식 웃음이 나오게 될 수도 있고, 기분이 좋아질지도 모른다. 조금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이지만, ‘함께 도전하는 거야 너와 나 두 손을 잡고’와 같은 예쁜 가사들도 많다. 모두 이 노래를 듣고 다시 기운 내서 밝아졌으면 좋겠다.
 
 
 
내 인생의 해피엔딩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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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 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


[바람이 불어오는 곳] - 김광석

 

 
이 노래는 언제 어디서 들어도 참 기분이 좋다. 도입 멜로디만 들어도 내가 편안하게 여행을 다니던 중 기분 좋은 시원한 바람을 맞이한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을 준다. 아무런 노력 없이 편안함을 쉽게 얻게 된 그런 기분 좋은 날같이. 그렇기에 앞으로도 다양한 시작을 맞이하게 될 우리들에게 희망을 주는 곡이라 생각된다.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게 될진 아무도 모른다. 그러니 내일, 모레, 일주일, 한 달, 1년, 잘 모를 먼 미래를 위해 준비하기보단, 내가 선택한 수많은 순간들이 모여 맞이하게 된 오늘을 즐겁게 시작해보자.
 
물론 그때마다의 ‘최선의 선택’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건 너무 어렵고 자꾸만 저울질을 하게 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어떤 시간이든 그 모든 순간은 다 나에게 중요한 시간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그걸 잊지 말고 그 상황에 맞춰 조금은 느슨하게,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있는 그대로 나답게 재밌게 살아보자.
 
 
[조민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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