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에게 글이란 [사람]
-
어느덧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로 활동한 지 4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아트인사이트 에디터는 나에게 정말 큰 도전이었다. 나에게 ‘글’이란 무엇인지 알려준 나침반과도 같았다.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글과 가까이 살고 있었다.
10대 때 받은 상장들의 대부분은 글과 관련이 있었고, 내가 가입했던 동아리는 모두 글쓰기 혹은 감상문을 작성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그저 나와 가까이에 존재하는 것이었을 뿐, 나에게 과연 ‘글’은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저 그 곁을 맴돌기만 했다.
그러다 나는 어느덧 취업 준비를 앞둔 대학생이 되어있었고, 나는 그제서야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고 싶어졌다. 그래서 지난날들을 하나씩 살펴보며 나를 알아갔다.
그렇게 나를 정의해나가다 보니 문득 ‘이것이 정말 내가 맞을까?’라는 의문이 들었고, 나는 확인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무턱대고 브런치 작가 신청서를 냈고, 블로그를 시작했으며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신청서를 작성했다. 운이 좋게도 나는 그 활동들에 모두 참여할 수 있었다.
내가 머릿속으로 생각만 해오던 모든 것들을 실제로 하게 되면서 때로는 벅차게 행복하기도 했고, 설레기도 했다. 그리고 알았다. 나는 글을 통해 나를 정의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내가 담긴 문장을 쓰며 나를 돌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글을 쓰는 순간 가장 큰 편안함을 느낀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그리고 글을 쓰면서 느낀 점은 ‘굳이 내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할까?’ 라는 의문이었다.
나에게는 하나의 면만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부분들이 모여 나를 완성시킨다. 내 안에 존재하는 다양성을 하나로 만들기 위해 억지로 노력하기보다는 그 자체를 존중하고 인정해준다면 비로소 그때 나의 결을 따라 나만의 삶을 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야겠다는 조그만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들을 경험하게 해준 아트인사이트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세영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