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나'를 찾기 위한 수단 - 존엄성 수업

글 입력 2021.03.02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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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를 '인권'이라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세상은 인권을 외치고 있다. 인간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라고 명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권리를 외치고 있다.

 

용어에 대한 정의를 한 시점부터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함이 맞는데도 권리를 쟁취하기 위한 갈등은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의 갈등, 소수자와 다수의 갈등, 비건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갈등.

 

예상하지 못했던 분야에서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외침이 쏟아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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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인간의 존엄성을 주제로 14개 챕터로 나누어져 있다. 생명권, 평들권, 행복추구권으로 시작해 자유에 대한 이야기, 제도에 대한 이야기, 권리에 대한 이야기로 점차 인간의 권리에 대한 범위를 넓혀간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동물까지 다룬다.


인간은 과거 돌멩이를 사용할 때부터 철을 다루고, 건축을 하고, 종교를 만들고, 문화를 꽃피우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 그저 살고자 하는 본능 하나만으로 생존을 위해 힘써왔던 인간은 도구를 발달시키고 안전을 확보했다.

 

안전을 확보하고 나서야 생존을 넘어선 자기표현의 욕구를 실현시켜 다양한 문명을 일으켰다. 이후 수많은 문명이 탄생하고 멸망하며 무법의 세계에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제도를 만들어 국가를 형성하고 외교를 맺어 지금의 사회가 되었다.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고 나서 인간은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고민은 저명한 철학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생각했지만 명확한 답을 내리지 못했다. 각자의 주장을 정의하고 정리했을 뿐 인간 근본에 대한 정의는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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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인간다움을 갈망하는 마음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나는 자아실현을 위한 욕구라고 생각한다. 이는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었고, 지적 호기심과 예술적 갈증을 해소시켜줄 요소가 가득한 현대사회가 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생존을 고민할 필요도 없고, 호기심을 채울 환경도 갖추어져 있으니 이제는 '나'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이라는 광범위한 개념에서 '나'라는 세분화된 개념을 고찰하기 시작한 인간은 '나'를 정의할 수 있는 용어를 고민한 결과 스스로를 표출하는 개념을 정의하기로 했다.

 

음식을 먹어 영양을 섭취하는 것에 채식이라는 키워드를 반영하여 채식주의자가 되었고, 가축처럼 기르던 동물에게 인간과 동급의 권리를 부여하고자 하는 동물권, 남성과 여성으로만 정의하고 있던 성에 대한 관점을 확장하여 다양한 성 정체성을 마주하게 되었다.

 

*


책의 부제는 '존중받으려면 존중해야 하는 것들'이다.

 

내가 존중받기 위해서는 타인이 주장하는 권리를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다음에 내가 주장하고자 하는 권리를 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존엄성 수업'은 나의 자아를 찾고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기본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나의 주장을 펼치기 전에 상대방의 주장을 듣고 생각한다. 왜 상대방이 이와 같은 주장을 펼치고 있는지 깊게 고민해보고 나의 생각과 상호작용을 일으켜야 더 나은 주장으로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존중받기 위해서는 먼저 존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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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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