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존엄성 수업, 아픔과 맞닿아 있는 존엄과 권리

내가 나를 위해 속삭이는 존엄성에 대하여
글 입력 2021.03.01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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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존엄성이라는 단어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

 

존엄성이란 무엇일까. 나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고 느끼더라도 내게 존엄성이란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만약 내가 상대방을 존중하더라도 그 사람이 나를 인간으로 대하지 않는다면 난 그만큼의 존엄성을 돌려받지 못하는 것 아닌가.


오늘날 나는 나의 존재 이유에 대해 헷갈리고는 한다. 내 갤러리 깊숙한 곳에 있는 폴더에는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는다. 고통 속에 있는 사람에게는 시간이 흐르지 않기 때문이다'는 글귀가 있다. 사실 존엄성이란 타인이 심어주는 것이 아닌 나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내 인생에 존엄성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다.


내게는 목표가 없어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그렇다고 성과가 좋을 만큼 타인에 비해 뛰어난 무언가를 지니고 있는 사람은 아니어서, 나는 때로 내가 나를 갉아먹고 있다고 생각하고는 했다. 그래서 존엄성에 대해 배워보고 싶었다. 내게 존엄성이 어울리는 단어인지, 그것은 과연 어떠한 의미를 담고 있는지 말이다.


나는 '표현의 자유'라는 챕터가 특히 가슴에 와닿았다. 살면서 내가 가장 많이 잃은 것은 표현의 자유였다. 너무 많이 울어서 더 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고, 아파도 이것이 아프다 말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을 가진 날들이 많았다.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나는 표현의 자유를 믿지 않았다. 타인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편은 아니지만 나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자신의 감정을 터놓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안타까웠다.

 

자기 연민이 가장 증오스러운 감정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과거 표현이라는 것이 얼마나 내게 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생생하게 배웠다. 결국 표현은 나의 일부를 꺼내 보이는 것이고 얼마든지 악용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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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나는 표현의 자유를 넘어 본질적인 자유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보았다.

 

내가 지닌 권리를 나는 온전히 사용할 수 있을까. 모든 인간에게 자유라는 것은 자연스럽게 주어지지만, 사실 자유는 어느 정도의 제약을 기본으로 한다. 모순적인 일이다. 자유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가장 무서운 단어인, 선택에 대한 책임 말이다.


아직은 어렵지만 나는 나의 자유에 대해 하나씩 생각해보려고 한다. 행복을 추구할 권리, 나를 제외하고 내가 속한 세상의 평등을 위해 노력할 권리, 그리고 사소하게는 나의 감정을 표현할 권리까지.


한때는 나의 존엄성이 심하게 손상되었다고 생각한 날들이 있다. 그래서 그것은 결코 돌이킬 수 없는 아픔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존엄성은 타인이 해할 수 있는 범위가 아니었고,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은 나였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 중에는 '아름다움은 고통보다 강하니까'라는 구절이 있다. 존엄성이 아픔과 대체 무슨 관련이 있냐고 물어볼 수 있지만, 나는 아픔 속에서 가장 크게 흔들리는 것이 존엄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흉터마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존엄성에 대해 배워 나가려고 한다.

 

내가 나를 위해 속삭이는 목소리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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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향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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