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으면 하는 가수, 비비 BIBI [음악]

‘비비(BIBI)의 킬링 보이스를 라이브로!’
글 입력 2021.02.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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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BIBI)의 킬링 보이스를 라이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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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에 게시된 이 영상을 보고, 비비라는 가수의 팬이 되었다.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는 변화무쌍한 표정과 당당함. 그리고 그 자신감을 증명하는 매력적인 음색, 뛰어난 가창력, 착착 붙는 랩은 14분 여의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홀린 듯이 작품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거리에서 많이 들어 본 듯한 ‘나비’, ‘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부터 고전적인 한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안녕히’, 공익적 주제를 담은 ‘쉬가릿’, 귀여운 매력이 담긴 광고음악 ‘요술단지까지. 그녀는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고, 많은 주제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표현하는 실력 뿐 아니라 작사, 작곡, 프로듀싱 능력도 겸비해, 비비의 개성은 진하고, 더 강렬하게 노래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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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가릿 (cigarette and condom)

 

아무 생각 없이 뮤비를 클릭했을 때, 쉬가릿의 의미가 she got it, 애정적이든, 목표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한 것을 주제로 삼은 노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노래를 들으면 들을 수록, 콘돔이라는 단어가 귀에 계속 박혔다. ‘pack of cigarette and condom’ 자유롭고 책임 있는 사랑을 위해 여성 스스로 콘돔을 챙기라는 그녀의 당부는 당당하고, 멋있다.

 

평생 손만 잡고 잘텐가
 평생 날 책임 질텐가
 당장 우린 몰라도 돼
 just strap up with a love bullet
 pack of cigarette and con them

 

과거에 비해 개방된 성관념은 가사를 통해 축약되어 나타난다. 피임으로 생식을 조절할 수 있게 된 현재, 콘돔만으로도 자유로운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 피임을 터부시하고, 쉬쉬하는 문화 자체가 건강한 성문화 확산을 막는다.

 

하지만 가사와 제목에서 사회의 탄압은 명백히 드러난다. Cigarette and condom을 표기하지 못해 발음되는 대로 표기된 ‘쉬가릿’, condom을 표기하지 못해 con them 이라고 쓰여진 가사. 가사의 명확한 전달을 막는 이러한 표기방식을 왜 강제해야 하는지, 원인과 영향에 대해 의문점을 제기했다.

 

비비는 콘돔에 또 하나의 금기, 담배라는 요소를 넣는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개인의 선호와 관련된 문제임에도, 여성이 담배를 피우면 더 큰 비난을 받는 한국 사회에 의문을 제기한다. 남성과 여성에 대해 평가하는 잣대가 다른 사회의 기준, 시선을 조망하면서, 남녀 평등의 기준을 어떻게 정립해야 하는 지 생각하게 했다.

 

금기시되는 주제를 노래로 표현한다는 것은 큰 도전이다. 죽음, 성, 범죄, 폭력 등 사람들은 금기에 대해 은밀한 욕망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선과 악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있는 예민한 문제이므로 언급하기를 꺼려한다. 폭탄 같은 주제에 대해 비비는 보편적으로 ‘선’이라 생각되는 가치를 대중 앞에 공개했다. 쉬가릿의 뮤비에 달려 있는 수많은 댓글처럼, 나도 ‘성’이라는 금기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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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히

 

미국 빌보드 평론가가 뽑은 2020 최고의 케이팝 20에 선정된 작품이다.

 

처음에는 뮤직 비디오 속 비비의 카리스마, 몽환적인 분위기에 압도되었다. 병풍과 식물 소품으로 구성된 단순한 세트 속에서, 간단한 cg만을 첨부한 채 3분 여의 시간을 표정과 노래로 이끌어 간다. 체념, 실망, 미련, 슬픔, 원망 등 이별에 대한 다양한 감정이 섞인 표정 연기는 장면마다 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가사를 찬찬히 살펴보니 고전 시가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황새, 까마귀, 나무, 새싹, 어둠 등의 자연적 단어들의 활용, 동일한 문장구조, 같은 단어 또는 문장의 반복은 가사 그 자체만으로 율격, 리듬감을 만들어냈다.

 

아픈 기억 모두 놓고 가시길 원하니
 내 눈물로 고이 적셔 보내려 합니다
 그대 두 손잡아봐도 그대 가셔야 하니
 그대 이름 불러봐도 대답이 없으니
 아무리 나 울어봐도 안아줄 이 없이
 내 눈물로 고이 적셔 보내려 합니다

 

이별의 상황에서 드러나는 한의 정서. 소극적인 태도로 그리운 대상을 보내는 가사는 학생 때 배웠던 <가시리>와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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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는 렌즈이고 또 짐승의 눈이다. 나쁜 것과 좋은 것을 양분하지 않고 내 식대로 세상을 투영해 보여주고 싶다.’ - 아이즈매거진 인터뷰 중

 

가사에 적힌 생각, 선율에서 느껴지는 분위기, 전체적인 조화가 만들어 내는 개성은 비비를 확실하게 드러낸다. 지나가다가 낯선 그녀의 노래를 들어도, 이 곡 ‘비비’ 노래 아니야? 하는 구별점이 존재한다. 사회를 통찰하는,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다루는 그녀의 노래가 더욱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

 

언젠가 나도 비비의 무대를 관람하며, 그녀가 표현해내는 감정과 분위기를 실제로 느껴 보고 싶다.

 

 

[박은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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