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동거] 내가 나일 수 있게

글 입력 2021.02.2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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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말처럼 보일지 모른다.

나는 언제나 나인데

나일 수 있게 해주어 고맙다니.

 

사실 나는 내가 되어 본 적이 거의 없다.

내 존재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진 경험이 적다는 말이다.

 

나를 이루는 여러가지 조각들이 있을 것이고,

그것들은 여러 만남 속에

불규칙적으로 내비쳐졌을 것이다.

어떤 모습은 자주, 어떤 모습은 적게,

어떤 모습은 아예 감춰버리는 식으로.

 

물론 우리가 어디에서나

있는 그대로의 나로 살아갈 수는 없겠지.

셀 수 없이 많은 '나'의 충돌이 일어나고 말테니까.

그럼에도 타인에게 받아들여지는 경험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다행히 나를 재단하지 않으려는 사람들 속에서

그 경험들을 조금씩 할 수 있었고,

특히 네 덕분에 나를 이루는 조각들 중

많은 부분을 찾을 수 있었다.

나조차 몰랐던 모습들까지도.

 

내가 나일 수 있게 해주어 고마운 너에게

나도 그런 사랑이 되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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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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