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진리의 발견 - 앞서나간 자들

아름다운 삶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글 입력 2021.02.10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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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삶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아름다움의 큰 부분, 우리가 진실을 추구하도록 부추기는 힘의 큰 부분은 보이지 않는 연결고리에서 유래한다.

 

사상과 사상 사이, 학문과 학문 사이, 특정 시대와 특정 장소에 살았던 사람들 사이, 선구자의 내면세계와 그들이 문화라는 동굴 벽에 남긴 자취 사이, 변혁의 횃불이 새로운 날을 밝히기 전의 어둠 속에서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성냥을 건네주던 그 희미한 인물들 사이를 잇는 연결고리이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 적힌 글의 일부이다. 요즘 들어 선구자들, 그리고 그들이 남긴 문화와 글, 정신들에 깊은 감명을 받고 감사함을 느꼈다. 여러 시인, 사상가, 소설가, 과학자, 등등 나보다 먼저 삶을 살고 삶을 이해한 그들이 남긴 것들은 그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하나의 정신을 노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난 아직 어린 나이지만, 그 의미를 조금씩 느껴가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요즘 들어 고전 소설이나 고전 문학, 사상들에 관심이 많아졌다.

 

요즘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문학이나 철학 사상, 인문학의 가치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 등 물질적이고 돈과 관련된 것들이 뉴스를 장악하고 또 그런 문제들로 다투고 비난하고 마음 아파하고, 그래서 다들 돈이 되는 것에 가장 가치를 두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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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를 나오고 인문학을 좋아하는 나는, 점점 이과를 가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고 다시 공부해서 앱 개발자가 되어야 하나? 공대를 가야 하나? 나도 주식을 해야 하나? 등의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집에 쌓인 문학 책들이 그저 짐으로 느껴지기 시작하면서 괜히 추식 투자에 관한 책을 읽어보기도 하고, 관심도 없던 재테크 책을 읽기도 했다. 물론 이런 것이 살아가면서 필요하고 유익하지만, 나에겐 맞지 않는 것들이었다. 그저 남들이 하니까 나도 따라 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그랬던 것 같다.

 

그런데 이런 시대일수록 오히려 인문학을 더욱더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머리를 비우고 다시 생각해 보니 인문학에서 배울 수 있는 삶의 가치들은 내 일상을 더 풍요롭게 해주었고, 내가 나일 수 있게 용기를 주었다. 그리고 여러 문학가, 소설가, 시인, 가수들이 굉장히 용감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예전에는 여성 작가, 시인들은 거의 활동을 하지 못하고 방에서 몰래 글을 쓰거나 사후에야 그들의 작품이 알려진 경우가 많다. 그저 현실에 타협하고 살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들은 그들 자신으로 살기 위해 용기를 냈고, 그 결과 지금의 나를 비롯한 다른 여성들이 더욱 용기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됐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들에게 고맙고, 그렇게 이들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말하고자 했던 가치들이 무엇일까에 관해 많이 생각해 보고 있다. 아름다운 삶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는 문장처럼, 내가 나로 반짝이며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잃지 않고 나만의 가치를 지켜가며 살아가고 싶다.

 

이 책에서, 여러 여성들의 이야기와 그들의 삶을 읽어나가면서 동시대를 살아보지 못했지만, 이들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고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특히, 나는 에밀리 디킨슨이라는 미국의 여성 시인을 평소에 매우 좋아했는데, 이번 책에 그녀의 이야기도 실려 있어 더 주의 깊게 읽었던 것 같다.

 

에밀리 디킨슨의 시를 읽으면, 그녀는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런 시를 쓸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했는데, 책을 읽고 나니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밑의 내용은, 디킨슨이 신경쇠약이라는 병을 앓고 있을 때, 자신의 친구를 위로하기 위해 보낸 편지인데, 이 짧은 편지에서도 나는 그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친구야, 어둠의 첫 단면이 가장 짙은 거야.

그걸 지나면 빛이 흔들리며 찾아와.”

 

 

많은 시간이 흐르고, 인종도 다르고 나이도, 환경도 다른 나에게까지 그녀의 편지가 닿았다. 이것이 바로 인문학만의 가치 아닐까? 누군가는 그녀의 삶을 안타깝다고 말하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 이러한 삶이야말로 정말 멋진, 자유로운 삶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나는 머리를 얻어맞은 것 같은 느낌과 함께 물질적인 가치를 떠나서 나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내 안의 빛을 찾아 그걸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는 잘 모르지만, 그냥 나만의 삶을 살다 보면 조금씩 가까워지지 않을까?

 

 

만약 내가

 

만약 내가 한 사람의 가슴 앓이를

멈추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

만약 내가 누군가의 아픔을

쓰다듬어 줄 수 있다면,

 

혹은 고통 하나를 가라앉힐 수 있다면,

혹은 기진맥진 지친 한 마리 울새를

둥지로 되돌아가게 할 수 있다면,

나 헛되이 사는 것이 아니리

 

- 에밀리 디킨슨

 

 

[정윤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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