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분리하기 [사람]

글 입력 2021.02.0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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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썸머85’, ‘소울’

책 ‘소유냐 존재냐’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사람’을 소유하다



“넌 내꺼야!”


오글(?)거리지만 연인 사이에 많이 오가는 말이다. 장난이든 진심이든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담은 발언. 하지만 이 한 마디가 연애에 있어 얼마나 큰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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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썸머85> 포스터


 

85년 프랑스의 어느 해변가. 비가 올 것만 같은 흐린 날에 두 소년이 만난다.

 

알렉스와 다비드는 운명적으로 사랑에 빠지고,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농익은’ 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둘 사이엔 ‘소유’의 이슈가 생긴다.


자유로운 영혼의 다비드. 하지만 반대의 성향을 가진 알렉스. 알렉스는 다비드의 일상생활을 낱낱이 알고자하며 정서적으로 과도하게 의지하기까지 이른다. 결국 알렉스는 그를 의심하고 독점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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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를 ‘소유’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끝은, ‘이별’이다.

 

 

 

‘삶의 목적’을 소유하다



‘나는 무엇이 되기 위해 태어난 걸까.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필자가 가끔 하는 생각이다. 인간은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이에 대한 답은 항상, ‘나는 00(직업)이 되기 위해 태어났지/살지’로 도출된다. 이 ‘정답’을 가지고 치열하게 취업 준비생활 2년 반을 했다.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해서였다.


‘합격’


하지만 두 글자를 보고 허무해진 건 왜일까. 삶의 목적인 직업을 가지면 삶에 대한 공허함이 채워질 줄로만 알았다. 직업을 ‘소유’했으니, 만족감과 성취감에 휩싸일 줄 알았다. 그러나, 눈물은커녕 또다른 생각이 필자를 사로잡았다.


‘그러면, 이젠 뭘 위해 살아야하지?’

 

원하던 직업을 얻었다. 그럼 다음 STEP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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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울> 포스터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집착하고 ‘소유’하려고 할 때, 사람은 본인의 존재가치를 잃어버리고 일상의 행복을 놓친다. 그 결과, 업무 중 과도하게 스트레스를 받아 번아웃을 겪고 급기야 삶의 목적은 가졌지만 삶의 행복은 느끼지 못해 ‘끝’이라는 부정적인 생각까지 닿는 것이다.

 

*


고백하자면 책 <소유냐 존재냐>를 절반만 읽고 관뒀다.

 

하지만 책의 반만 읽고 도출한 결과, 사물, 인물, 사고, 신앙은 ‘소유’하는 대상이 아닌 ‘존재’하는 하나의 주체로 인정해야 한다. 즉, ‘그것’들의 자유를 구속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소유’하려는 순간 과도하게 몰두하고 집착하며 자신을 파괴하는 길로 들어선다는 것이다.

 

 

 

결국엔,



‘소유’라는 단어에 ‘욕(欲’)을 붙인다. 하나의 주체를 ‘소유’하려고 하는 것은 결국 욕심으로 이어진다는 의미가 아닐까.

 

결국엔 사랑하는 상대방도, 좋아하는 물건도, 좋아하는 일도 ‘내 것’으로 만들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소유하기 위해 ‘나’라는 세상에 억지로 끌어들이기보다 나와 사물/직업/사람 간의 약간의 교집합만 만들고 분리시킬 줄도 알아야 한다.

 

존재자체를 인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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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를 돕기 위한 민망한 그림

 

 

직업은 직업일 뿐 일상 곳곳에 놓인 행복을 찾아야하고, 연인은 연인일 뿐 그만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인정해줘야 한다.


결국은 본인의 삶을 살아가는 것, 본인의 삶을 다양한 색으로 채워나가는 것이 삶의 목적이다. '나=직업=연인'이 될 수 없는 것이다.

 

'나'를 단 하나의 색으로 증명하기보단, 1년에 365개의 색을 채우는 삶을 살아야 겠다.

 

 

[신재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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