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넌 나의 셀러브리티야 [음악]

유일한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이야기
글 입력 2021.02.01 00:3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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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조금 더 아끼며 살아가자. 그렇게 굳게 다짐하면서도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가장 큰 상처를 주기도, 큰 좌절을 주기도 한다. 그 이유는 아마 남과 나를 재고 비교하게 되는 무의식적인 습관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 습관은 사라지기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평생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노래가 건네는 말들은 위로가 되었고, 응원이 되었다.


특히 이 노래의 소개 글이 인상적이었다.

 

 

시선을 끄는 차림과 조금 독특한 취향, 다양한 재능, 낯가림에서 비롯된 방어기제, 매사에 호오가 분명한 성격 등으로 인해 종종 별난 사람 취급을 받아온 친구가 있다.

 

나의 ‘별난 친구’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적으며 시작했던 가삿말이었지만 작업을 하다 보니 점점 이건 나의 얘기이기도 하다는 걸 깨달았다. 가사를 완성하고 나니 내 친구나 나뿐만이 아니라 그 누구를 주인공에 대입시켜도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내가 남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소외감을 느껴본 적이 있을 테니까.

 

내 친구를 포함해 투박하고도 유일하게 태어난 이들에게 말하고 싶다. 당신은 별난 사람이 아니라 별 같은 사람이라고.

 


이 글은 내 고개를 수없이 끄덕이게 했다.

 

맞았다. 한없이 평범하게 보이는 나도 누군가에게 ‘넌 참 별난 사람이야’라는 말을 듣곤 했다. 그리고, 무리에 스며들기 위해 나를 숨겨야 했던 지난 날들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섞이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해왔다.

 

하지만, 답답했던 것일까. 나는 그 가면을 조금씩 벗어던지기 시작했고, 원래의 나를 찾아 나섰다. 그 길은 참 어려웠고, 무서웠다. 원래의 나를 되찾을수록 사람들은 멀어지는 것 같았고, 나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많아졌다.

 

그래도 나는 그들로 인해 나를 잃지 않기 위해 애썼다. 그 와중에 듣게 된 이 노래와 가삿말은 그런 나를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나같이 ‘별난 사람’이 이 세상에 참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어쩌면 모두가 별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혹시 그저 모두가 몇 겹의 가면을 쓰고 답답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 와중에 만난 ‘Celebrity’가 세상의 모서리이기도, 골칫거리이기도 한 그들에게 그리고 나에게 아주 간절했던 위로를 건넨 건지도 모르겠다.


 

넌 모르지

떨군 고개 위

환한 빛 조명이 어딜 비추는지

느려도 좋으니 결국 알게 되길

The one and only

You are my celebrity

 


특히 이 가사는 듣는 순간 이 장면이 내 앞에 펼쳐지는 듯했다.

 

수많은 배우와 관객이 존재하는 그곳에서 엑스트라 78번 정도로 출연하고 있거나 빽빽한 관중 속 한 명인 줄 알았던 내가 고개를 천천히 든 순간,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나를 비추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해맑게 웃는 나를 상상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주인공보다는 엑스트라(별난 조연 정도라고나 할까)인 것만 같은 순간들이 몇십번, 몇백 번이고 찾아온다. 그런데 사실 어떤 순간에 누가 주인공이고, 엑스트라인지 정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 나의 삶을 연출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니까.

 

나의 유일함을 인정할 수 있는 이는 나뿐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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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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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 리원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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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정세영
    • 2021.02.02 13:04:3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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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원감사합니다:)
    •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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