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하루에 모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EMU를 소개합니다 [공간]

카페, 영화관, 공연장, 전시장, 옥상정원이 한 곳에 존재하는 공간
글 입력 2021.01.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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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

 

: 작품 전시와 판매의 기회, 배움의 기회, 작업 공간의 제공 따위를 통하여 누구나 쉽고 다양하게 예술과 문화를 접하며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

 

- 네이버 사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은 유럽의 프랑스의 퐁피두 센터이다. 이는 파리의 3대 미술관 중 하나이자 파리 문화예술의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소로써 매년 600만 명이 방문하는 인기 있는 장소이다. 국내의 경우에는 KT&G 상상마당, 사운즈한남, 아모레성수 등이 대표적으로 손꼽힌다.

 

복합문화공간은 한 곳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는 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다 편리할 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 그들은 이 공간에 들려 다양한 양질의 문화를 체험하며 삶의 질을 높여나가고 있다.

 

내가 처음으로 알게 된 복합문화공간은 타이베이의 ‘화산 1914 창의문화원구’와 ‘시먼홍루’였다. 작년 봄에 예정되어 있던 타이베이 탐사 계획을 짜면서 발견한 곳이었다. 비록 곧바로 코로나 19가 확산되면서 계획이 물거품으로 돌아갔지만 말이다. 두 곳은 공연, 영화, 전시, 쇼핑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천국이나 마찬가지였다. 단 한 장소에서 다양한 문화를 소비하고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나중에라도 꼭 한번 가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런 나의 간절한 바람을 이뤄주듯이 복합문화공간을 탐방할 기회가 찾아왔다. ‘트렌드 현장 나들이’라는 미션을 부여받았고, 최근에 가장 트렌디한 공간인 그곳으로 떠나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었다. 그저 바람이라도 쐬고 오라며 던진 가벼운 미션이었지만, 내겐 뜻밖의 행운이 주어진거나 마찬가지였다.

 

고르고 골라 선정한 곳이 emu였다. 그렇게 도착한 복합문화공간 emu는 생각보다 더 괜찮은 곳이었다. 다른 사람에게도 선뜻 추천해줄 만큼 말이다. 지금부터 두 달 전에 들른 emu에서의 기억과 경험을 나눠보려고 한다. 미션을 수행하며 알게 된 유익한 정보들 역시 함께 녹여내었다. 시간이 조금 흐른 만큼,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하길 바란다.

 

 

 

emu를 소개합니다


 

*복합문화공간 emu에 관한 모든 내용은 emu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1. emu의 의미와 목적 - 복합문화공간 emu는 르네상스 사상가 Erasmus의 약칭이라고 한다. Desiderius Erasmus(B. 1466~1536)는 네덜란드의 인문학자이자 우신예찬의 저자이다. 그는 우신(바보여신)을 통해 엘리트들의 위선을 비판했다. emu에서는 그의 사상을 “약함은 생명의 은상이요. 상처 속에 우주가 있다.”라고 이해한다. 그리고 이를 펼치는 것은 최고의 인문적 문화예술을 가장 대중적으로 소통하는 일이며 이를 위한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활동이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또한 emu는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 시대를 앞둔 사회적 불안을 배경으로 태어난 복합문화공간으로써 ‘오래된 미래’를 현재의 도시 생활에서 진화한 ‘현재형’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을 창출하려는 것이 목적이라고 한다.

 

2. emu의 역사 - 미술전시, 영화상연, 공연 등을 목적으로 2010년 11월 13일 개관한 복합문화공간 emu는 1년여 이상 실험적 운영을 거친 뒤 문화생산자 간의 연대, 문화생산물에 관한 연구, 우리 문화의 중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과 참여를 이끌어내어 시민 문화 확산에 기여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성과를 통해 서울시 전문예술단체(2013년)로 인정을 받았다. 이후 보다 체계적이고 규모 있는 조직형태를 갖추어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아가고자 전문예술법인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emu는 한국의 고유한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다른 세계의 문화도 들여와 명실상부한 한국의 대표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써 활동할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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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mu의 공간 구성 - 복합문화공간 emu는 서울특별시에서 지정한 전문예술단체가 설립한 공간이다. 이는 미술관, 공연장, 북카페, 영화관, 옥상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하 2층과 지상 4층으로 나뉘어 있으며 계단을 통해서 이동할 수 있다. 이곳의 emu 갤러리는 비영리단체, emu 시네마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지정한 예술영화 전용 상영관이라고 한다. 현재 공연장은 코로나 19 확산방지 권고사항에 따라 공연을 중단하고 잠정 휴관 상태에 있다.

 

 

  

2020년 10월 9일의 emu를 기록하다


 

내가 emu를 찾았을 당시에는 아트무비나잇 에무 (2020.10.06.~10.11)라는 기획전이 진행되고 있었다. 사전정보가 부족했던 탓에 보고 싶던 영화도 보지 못했고, 참여하고 싶은 행사도 참여하지 못한 게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에는 꼭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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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미술주간을 맞아 예술가의 삶과 미술을 다룬 영화를 상영한다. (힐마 아프 클린트, 뱅크시, 보테로 등) 그리고 큐레이터, 작가, 미술사학자, 미술 전문 도슨트와 함께 하는 전시, 미술비평 라운드 테이블, 스페셜 GV, 살롱데뷰, 아트마켓 등이 6일 동안 열린다.

 

- 아트무비나잇 에무

 

   

 

B2 - emu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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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자 형의 전시 공간은 생각보다 협소했다. 따라서 둘러보는 데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무료전시이기 때문에 데스크나 포토존 등의 다른 장소 없이 오로지 전시 작품만 관람할 수 있었다. 비교적 부피가 큰 바닥에 조형물을 놓았고, 벽의 크기와 위치에 맞게 작품을 걸어놓았다.

 

사실 전시 주제가 다소 어렵고 심오했기에 한 작품을 이해하는 데도 한참이 걸렸다. 무엇을 표현하려 한지는 알겠지만, 나의 언어로 표현하기는 힘들 것 같다. 그저 말을 아끼려고 한다.

 

안쪽으로 들어가니 동굴처럼 깊게 펼쳐진 공간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전시의 특성에 따라 매번 다르게 이용되는 듯하다. 이 경우에는 손전등을 통해 빛을 비추면 숨겨진 그림이 드러났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형태의 전시여서 인상적이었다.

   

 

야외 공연장

 

야외 공연은 거리두기 콘서트로 진행되었다. 관객들은 난간 하나를 두고 헤드폰을 낀 채 공연을 관람했다. 관객석은 1층 북카페와 연결되어 있었다. 그 때문에 아티스트의 노래가 내부에도 울려 퍼졌다.

 

북카페에 있던 나 역시 공연을 같이 감상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실내와 야외의 각각 다른 지형을 이용해 장소를 잘 잡은 것 같다. 특이한 관람방식에 놀랐던 기억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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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F - 사계절 북카페

 

가장 규모가 컸던 공간은 1층이었다. 책, 카페, 야외 공연장 객석이 한 공간에 공존했다. 다양한 모양의 책장은 저마다의 주제를 가지고 있었다. 이주의 도서, 이달의 작가, 선물하기 좋은 책, 꿈꾸는 책들의 비밀, 동화 등 말이다. 그 외에도 emu의 주간지, 갤러리 소책자, 여러 굿즈가 놓여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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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휴식을 취하며 책과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다. 스티커가 붙은 책을 제외하고는 전부 유료였기에 자연스레 책을 사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한다. 또한 ‘꿈꾸는 책들의 비밀’ 책장은 모든 책이 포장되어 있어 그 정체를 알 수 없기에 더욱 흥미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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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배치된 노란빛 조명과 따뜻한 색감이 가득한 가구들이 책 읽기 좋은 분위기를 형성해주었다.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서는 음료와 디저트뿐만 아니라 와인이나 맥주 같은 술을 팔기도 했다. 아무래도 카페에 들리는 사람들의 연령대가 다소 높게 형성되어 있어 그런듯하다.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면서 책을 읽으니 저절로 힐링이 되었다. 다들 나와 같은 마음인 건지 북카페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모였고, 책과 음료를 함께 즐기고 있었다.

   

 

2F/3F – emu시네마

 

앞서 말했듯이 보고 싶던 영화인 <뱅크시>는 포기했다. 그 대신 독립영화 <남매의 여름밤>을 보게 되었다. 비록 차선책이었음에도 나는 꽤 만족스러웠다. 천천히, 그러나 깊숙이 스며드는 가족들의 이야기에 감성이 충만해졌다. 마냥 밝았던 아이들의 표정에서 슬픔이 읽힐 때 얼마나 슬펐는지. 간만에 눈이 뜨거워지는 영화를 봤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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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의 여름밤> 스틸컷

 

 

2, 3층 모두 총 42석의 소극장이었고, 거리두기로 인해 20명 정도만 입장할 수 있었다. 나는 2층의 중간 자리에서 관람했다. 공간이 비좁은 탓에 몸이 불편하긴 했지만, 대신에 영화가 한눈에 들어왔기에 그쯤은 감수할 수 있었다.

 

영화관을 나서니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나왔다. 여러 독립영화 포스터가 붙어있어서 하나하나씩 검색해보는 재미도 꽤 쏠쏠했다.

 

 

B1 - 팡타개라지 & 4F - 옥상정원

 

실내 공연장인 팡타개라지는 닫혀있었고, 옥상정원에서는 아무 행사도 진행되지 않았다. 단지 4층을 올라가는 길에 아트무비나잇의 굿즈가 잔뜩 놓여있었을 뿐이다. 아트무비나잇에 등장하는 예술가들의 팬을 위한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온몸으로 느끼는 복합문화공간, emu


 

지하부터 지상까지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관찰한 emu. 나는 그 단순한 움직임을 통해 온몸으로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온종일 영화를 보고, 커피를 마시고, 책을 읽고, 공연과 전시를 관람했다. 일반적으로는 불가능한 일이 이곳에 방문함으로써 가능해졌다. 그것만으로도 나에겐 가치 있는 시간이었다.

 

emu는 매장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1층에 북카페를 배치함으로써 승부수를 띄었다. 맛있는 음료와 디저트, 책을 읽기에 딱 좋은 분위기와 공간, 다채로운 구성으로 가득한 책장들이 모여 사람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또 이곳의 ‘꿈꾸는 책들의 비밀’ 책장 같은 신선한 마케팅은 또 어떤가.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다. 누구나 포장된 선물 상자를 풀기 전에 기대한다는 점에 주목해 ‘책 랜덤박스’를 만들어냈다. 특히 책은 전 연령대가 모두 소비하는 상품이지 않은가? 심지어 이를 제 손으로 골라서 구매하는 것이기에 더욱 흥미롭다.

 

북카페 외에도 하나하나 다른 목적을 지닌 공간들은 한데 모여 그 목표를 달성했다. 한층 한층 공간을 구성하는 콘텐츠들이 잘 맞물렸기 때문이다. 물론 공간의 활용도가 낮은 장소도 존재했다. 아무리 작은 공간이라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면 고객들의 소비를 끌어냄과 동시에 만족도를 한껏 높여주었을 터인데 말이다. 이에 대해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듯하다. 같은 복합문화공간이라면 그 공간의 활용도가 사람들의 발걸음을 좌지우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emu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공간이다. 이는 우리에게 소비를 권장하기보다는 우리가 나서서 소비하게 한다. 좋은 문화 소비는 사람들에게 즐거움 그 이상의 가치를 주기 때문일까? 여러 방문객을 관찰하면서 인상 쓰거나 불평하는 사람을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마스크 때문에 그들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살짝 보이는 눈은 분명 만족스러워 보였다.

 

그렇게나 오고 싶었던 복합문화공간에 들리면서 더욱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루 만에 문화생활을 제대로 즐기는 방법을 찾으라면 ‘복합문화공간 탐방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나중에 점차 상황이 좋아진다면, 또 다른 복합문화공간에도 들려보고 싶다. 그곳은 어떤 문화로 가득 차 있을지, 어떤 향기를 품고 날 반길지 기대된다.

 

나처럼 문화생활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최적의 장소이니 꼭 한 번씩 들려보길 추천한다. 물론 사전 조사는 필수다. 그날의 일정이나 프로그램을 알고 간다면,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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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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