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일상에서 말을 잘하고 싶다면? - 말 그릇 [도서]

글 입력 2021.01.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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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흔히 타고난 말재주, 혹은 특별한 기술이나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나 역시 ‘말’이나 ‘대화’의 기술을 궁금해해보고 찾아본 적이 있었지만, 이러한 방법들을 완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고 익숙해지는 것은 어려웠다.

 

당연한 일이다. 나의 말은 살아온 시간 동안 굳게 형성되어 온 나만의 습관이었으므로, 단순히 표면적인 기술들을 따라 하고 흉내 내며 한순간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다.

 

‘말 그릇’의 김윤나 저자는 우리의 말을 가꾸기 위한 보다 더 본질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우리의 말이 다름 아닌 우리의 ‘내면’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살면서 우리가 경험한 것들,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이 차곡차곡 쌓여 독특하고 일관된 말하기 방식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좋은 말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말의 이면에 놓인, 그 근원이 되는 스스로의 내면을 살펴보아야 한다. 나의 말은 나의 내면과 닮아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따라서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면부터 성장해야 한다.

 

 

“말을 통해 사람들은, 그 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과 어떤 식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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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릇’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은 각자의 말을 담는 그릇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크기에 따라 말의 수준과 관계의 깊이가 달라진다.

 

말 그릇이 큰 사람들은 대화에서 주도권을 쥐거나, 사람들 앞에서 돋보이거나,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타인과 소통하고, 갈등을 극복하고,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말을 사용한다. 자신의 말에 ‘사람’을 담을 수 있다.


책의 1부에서는 말 그릇의 의미를, 2부에서는 스스로의 말 그릇을 크고 단단하게 키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3부와 4부에서는 말 그릇을 키우는 대화의 기술,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듣기’와 ‘질문하기’의 기술에 대해 이야기한다.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관계 속의 말에 대해 다룬다.


 

“사람들은 말 그 자체를 바꾸려고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말을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나’를 이해하는 일이다.”

 

 

저자는 ‘마음의 균열’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들의 말이 퇴행된 지점을 살펴보았을 때, 대부분 마음에 크고 작은 균열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균열을 방치하면 불필요한 곳에 대신 힘이 들어가고, 그렇게 휘어져 아픈 마음은 부자연스러운 말을 낳는다.

 

운이 좋게도,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나의 균열을 발견하는 경험을 했다. 과거에서부터 가지고 있었던 나의 잘못된 공식이자 신념을 제대로 바로잡지 않았었고, 최근에서야 이를 발견하고 그 공식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 중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며 굉장히 많은 부분에 공감할 수 있었고 이 책이 적절한 시기에 나에게 찾아와줘서 기뻤다.


 

“말을 바라본다는 것은 사람을 바라본다는 것이고, 사람에 대한 이해는 나 자신에서 출발해야 한다.”

 

 

저자는 관계 안에서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끼는 것, 인정과 사랑을 확인하고 위로와 용기를 얻고자 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며,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말을 나누는 이유라고 한다.

 

단순히 말을 잘하는 기술을 알려주기보다 말을 통해 우리의 내면과 관계를 돌아볼 수 있게 해주는 이 책을 정말 추천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나의 말 그릇 역시 나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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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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