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36.5도, 따뜻한 체온의 힘 [노래]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봐
글 입력 2021.01.04 10:5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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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도=따뜻한 체온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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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다. 따라서 어느 부분에서는 반드시 약할 수밖에 없다. 포기하고 싶은 삶의 순간에 조금 더 살아보라며 붙잡는 것은 곁에 있는 사람의 온정이다.


작년 이맘때쯤, 취객이 난동을 피운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사건이 있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고성을 지르던 남성은 한 청년의 포옹에 고개를 떨구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 당시 사람들은 취객을 진정시켰던 것이 '따뜻한 체온의 힘'이라고 말했다.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위로를 건넸던 청년처럼, 위태로워 보이는 주변인에게 '나는 너를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라고 말하기 위해서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


'나와 함께 살아보자', 이 말속에는 불완전한 우리임에도 불구하고 나만큼은 너에게 확실한 희망을 장담하겠다는 애정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하기는 쉽지만, 추락하는 사람을 붙잡기 위해서는 똑같은 양의 팔 힘이 필요하다. 그만큼 당신을 사랑해야 감당할 수 있는 무게라는 말이다. 삶에 대한 당신의 의지가 무엇이었는지 생각나지 않을 만큼 강하게 붙잡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는 또 하루를 살아간다.

 

 

 

나를 꽉 붙잡고 놓지 말아 줄래?


 


 

I just wanna be part of your symphony (단지 네 교향곡의 일부가 되고 싶어)

Will you hold me tight and not let go? (나를 꽉 붙잡고 놓지 말아 줄래?)

Like a love song on the radio (라디오의 사랑 노래처럼 말이야)

 

- Symphony (Clean Bandit)

 

 

서로의 일부가 되는 순간, 너의 기쁨은 나의 행복이 되고 너의 아픔은 나의 슬픔이 된다. 타인에게 감정의 주도권을 맡기는 것만큼 신뢰감의 표시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는 인간은 모두 나약한 존재라서 약한 순간에 붙잡을 서로의 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뮤직비디오의 끝에는 화려한 무대를 가득 채우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가수가 사랑하는 단 한 사람만이 남아 공연을 지켜본다. 그녀의 모든 노력과 빛나는 순간들이 오직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였다는 것이 드러나는 장면이다.


차갑고 깔끔한 멜로디와는 달리 노래 가사는 애절하고 서정적이다. 나는 이미 당신 '교향곡'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에, 당신이 없으면 '불안하고 불완전'하다. 이처럼 당신에게 나의 모든 기쁨을 바쳤으니, 당신도 나를 붙잡고 놓지 말아 달라고 노래한다.

 

 

 

내가 떨어진다면 나를 잡아주겠니?


 


 

Hand in my hand and you promised to never let go (내 손을 잡고 절대 놓지 않겠다고 약속했지)

We're walking the tightrope (우리는 줄타기를 하고 있어)

High in the sky we can see the whole world down below (높은 하늘 위 우리는 아래에 온 세상을 내려다 볼 수 있어)

That comes with a breathtaking view (숨이 멎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Walking the tightrope with you (너와 함께 줄다리를 하고 있어)

 

- Tightrope (Michelle Williams) / 위대한 쇼맨

 

 

tightrope는 곡예사가 타는 줄을 뜻한다. 영화 '위대한 쇼맨'의 OST로, 노래를 부르는 주인공은 힘든 순간을 함께 버텨온 남편이 변해버린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그들의 사랑은 절대 평탄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녀는 남편 하나만으로 충분했기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도 자신의 선택에 단 한 순간도 미련을 갖지 않았다. 남편이 돈을 벌어오지 못해도 그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그녀 인생은 충분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속에서도 부부는 서로를 붙잡아 가며 버틸 수 있었다. 눈앞의 한 사람만을 믿고 하는 인생이라는 모험에서, 그녀는 내가 추락하더라도 나를 놓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묻고 있다. 영화 속 함께 춤추던 남녀의 모습은 바람이 불어오자 여자 혼자 남아있는 잔상으로 바뀐다.


시선을 뺏길 만큼 아름다운 풍경에도 잡아줄 사람이 있다면 올라갈 이유가 없었고, 그가 없다면 그녀도 줄타기를 할 용기가 없었다.

 

 

 

우리는 절대 널 놓아주지 않을 거야


 


 

하늘이 널 부르더라도 우리는 너의 손을 놓지 않을 거야, 지지 않을 거야

널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봐

어두운 밤 뒤에는 햇빛이 따른단다

널 사랑하는 사람들을 멀리하려 하지 마

 

- Jaane Nahin Denge Tujhe (Sonu Nigam) / 세 얼간이

 

 

위의 두 곡이 사랑을 노래했다면, 이번에는 우정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세 얼간이 OST인 'Jaane Nahin Denge Tujhe'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고 혼수상태에 빠진 친구를 위해 부르는 노래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가장 좋아한다. 특히 '네가 세상을 등지려 했더라도 나는 너를 절대 놓아주지 않을 거야'라는 가사는 언제 들어도 가슴을 울린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단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위로하며 살아갈 뿐이다. 따라서 개인이 허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넘어가면 사랑했던 것들을 하나씩 놓게 된다 해도 그 사람을 이기적이라고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친구의 우울과 불안마저 감싸줄 수 있을 만큼 우정의 힘은 강했다.


마치 너의 고통이 절대 너뿐만 아니라 나를 무너지게 할 수 없다는 확신을 주는 것 같아서 힘들 때마다 듣는 노래이다.

 

 

 

우리가 맞잡은 손


 

이처럼 나는 잔잔한 위로를 주는 노랫말도 좋아하지만, 강하게 너는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노래들을 좋아한다. 나만이 불완전한 존재가 아님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서로의 손을 붙잡고 줄타기를 하고 있다. 맞잡은 손을 놓아줄 수 없을 만큼 그들을 사랑하기에, 당신은 반드시 누군가의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에디터_허향기.jpg

 

 

[허향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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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2
  •  
  • Seojin
    • 이 기사에 소개된 모든 곡 들이 다 너무 좋아 보입니다. 아는 곡도 있고 모르는 곡도 있지만 못 들어본 곡은 꼭 들어 봐야겠습니다. 곡에 담겨 있는 뜻을 그냥 지나치기도 하는데 다음에 곡을 들을 때에는 에디터 님이 하신 것처럼 뜻에 좀 더 집중해서 들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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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 닫기댓글 (1)
  •  
  • 허향기
    • Seojin읽어주시고 글에 담긴 의미를 함께 이해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제가 즐겨듣는 노래들이 일상의 안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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