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자유롭고 순수한 표현력을 가진 작가, 로즈 와일리 - 로즈 와일리展

글 입력 2020.12.29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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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와일리의 영감의 원천



로즈 와일리는 일상의 순간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림에 반영했다.

 

뉴스, 역사, 왕실, 만화, 스포츠나 가족, 평범한 풍경까지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그녀에게는 영감의 원천이었다.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소재를 대상으로 하지만, 그녀는 그것들을 자신만의 그림으로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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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와일리전’에서는 거대한 캔버스에 자유분방하게 표현된 그녀의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로즈 와일리는 동물, 새, 곤충 등의 자연 요소들을 실제 크기와 비율을 무시한 채 표현하기도 했다. 자연물들을 빨간색과 파란색으로 단순화하여 표현한 두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이 두 작품에서는 극단적으로 거미와 코끼리가 비슷한 크기로 표현되어 있기도 하다.

 

색감도 인상적이었는데, 강렬하게 대조될 수 있는 빨강과 파랑을 사용한 두 작품이 나란히 있는데도 조화로운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마치 여러 색채와 여러 존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자연처럼 말이다.

 



편안하면서도 감각적인 색감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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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와일리의 작품들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띄었던 특징은 색감이었다.

 

작품들은 다양한 색깔을 담아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편안한 인상을 준다. 약간은 빛바랜 듯한 느낌이 있는 색감이다. 지금까지의 관람 습관대로 한껏 집중을 한 채로 전시장에 들어섰지만, 작품을 보면 볼수록 긴장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초반에는 작품에 대한 설명이 적어서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지만, 점점 평소와는 다른 편안한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어떤 의미를 굳이 찾아서 해석해내려고 하기보다, 작품이 주는 느낌 자체에 초점을 두고 작품을 봤던 것 같다.


 

“아트 작업에서 ‘성공’의 의미를 정의하기는 어려워요. 어떤 ‘포인트’나 ‘퀄리티’를 기준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죠? 정답은 그저 작품을 보는 사람들이 ‘느끼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에요.”

 

- 로즈 와일리

 


축구선수 손흥민과의 인터뷰에서 로즈 와일리가 아트 작업에서의 성공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다. 미술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전문적인 지식이나 구체적인 표현 방법에 대해서 잘 모르는 나는 사실 어떤 작품이 좋은 작품인지에 대해 명확히 판단을 내리지 못하겠다.

 

하지만 ‘나에게 좋은 작품’은 분명히 있다. 그 기준은 작가의 명성이나 작품의 의미, 또는 어떤 획기적인 표현 방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내가 받는 ‘느낌’과 ‘인상’에 있다.


항상 기준을 나에게로 둔 채 미술 작품을 보려고는 하지만 본격적으로 전시를 관람할 때는 그게 쉽지 않다. 작품에 담긴 의미와 작가의 의도를 잘 파악하고 이해해야 할 것 같은 강박감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번 로즈 와일리 전시에서는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관람을 했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관람을 하도록 한 것은 바로 그녀의 작품이 가진 색감이었다. 편안하면서도 감각이 돋보이는 색감들.

 



자유로운 작가, 자유로운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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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와일리는 76세에 신진작가로 선정되어 현재 86세의 나이에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이다. 때문에 ‘로즈 와일리전’은 재능과 꿈을 펼치는 데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걸 다시금 상기할 수 있게 해준 전시였다.


그녀의 작품은 그녀의 열정만큼이나 자유롭다. 그녀의 그림 속 인물들은 주로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인다. 색감이나 붓 터치도 아주 자유롭게 느껴진다.

 

그림을 향한 로즈 와일리의 열정은 그녀의 아뜰리에를 재현한 전시 작품에서도 볼 수 있다. 물감 자국이 굳은 채로 묻어 있는 신문지 더미와 페인트통이 가득한 아뜰리에. 작가가 작업을 하기에 가장 익숙하게 조성되어 있는 환경을 간접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은 전시였다.

 

로즈 와일리의 순수한 표현력이 앞으로 그려낼 다양한 작품들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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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와일리展
- Hullo Hullo, Following on -


일자 : 2020.12.04 ~ 2021.03.28

시간
10:00 ~ 19:00
(입장마감 18:00)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초, 중, 고 학생 13,000원
유아 11,000원(36개월 이상)
 
주최/주관
유엔씨
 
후원
주한영국대사관, 주한영국문화원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송진희 컬쳐리스트.jpg

 

 

[송진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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