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내 음악 앨범을 소개합니다. [음악]

글 입력 2020.12.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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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음악을 즐기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있다. 좀 더 과거로 돌아가 그 방법들이 등장한 배경을 하나씩 살펴보면 우리 일상 속에서 음악을 즐기는 모습이 조금씩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음악이 지금처럼 누구나 즐길 수 있게 된 것은 바로 ‘기록’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LP의 등장은 이전과는 달리 긴 시간 동안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해주었다. 이는 LP를 통해 음악이 대중적으로 더 인기를 얻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또한, 이후 등장한 CD는 휴대성을 높여 이제 어디에서나 음악을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좋아하는 가수의 음악을 들으려면 CD를 모두 들고 다녀야 한다는 불편함이 생겼다.

 

결국, 이러한 모두의 요구사항이 모여 디지털 음원이 등장했다. 디지털 음원의 등장으로 우리에게 필수적인 존재가 된 핸드폰만 있으면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음악은 기록하고 소비하는 것을 넘어서 소유하고 싶은 대상으로 발전했다. 최근에는 여러 기술의 발달로 더 많은 음악 플랫폼이 생겼다. 사용자의 선호와 필요에 따라 나만의 앨범, Play list를 공유할 수 있다. 나와 맞는 음악 취향을 찾으면서 많은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러한 플랫폼은 자유롭게 곡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여기, 이 공간에서 좋아하는 가수, 음악의 장르, 곡의 분위기로 묶인 카테고리 이외에 조금 다른 방법으로 내 음악 앨범을 소개하고 싶다. 가장 먼저 곡을 소개하는 ‘앨범아트’를 보며 마음의 반 이상을 빼앗겨 본 경험이 있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앨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앨범과 잘 어울리는.jpg

 

 

아침은 다시 올 거야

어떤 어둠도 어떤 계절도

영원할 순 없으니까

벚꽃이 피나봐요

이 겨울도 끝이 나요

 

- 방탄소년단(BTS), 봄날 가사 중 -

 

 

얼핏 보면 바다를 배경으로 빈 정류장과 앨범의 제목인 YOU NEVER WALK ALONE이 대조적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봄날의 노래 가사처럼 지금은 같이 있지 않아도 다시 함께한다는 모습이 그려지는 앨범아트이다. 또는 텅 빈 정류장에서 함께 있었던 그때를 떠올리며 바라보고 있는 모습일 수도 있다.

 

 

눈부신 별들이 떠다니는 저 물결을 바라보다

(그 빛을 보다 보면)

때론 알듯 말듯 헤매이는 

네 맘처럼 깊은 강을 헤엄치고파

 

- 후디(Hoody), HANGANG 가사 중 -

 

 

한강을 바라보는 듯한, 어딘가 바라보고 있는 앨범아트는 후디의 HANGANG이다. 실제로 뮤직비디오는 한강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가사에서 느껴지는 여름날 한강의 풍경과는 달리 앨범아트 속 구름 흐려 보이는 하늘이 지난날을 회상하는 듯하다.

 

 

If we 우리가 조금만 서두르지 않았다면 좋을까

If I 너를 대하던 내가 되려 어색해 했다면 좋을까

If we 우리가 조금만 서로 선을 그었다면 좋을까

If I 그랬다면 내가 널 이렇게 좋아하진 않았을까 싶어

 

- 지바노프(jeebanoff), We (OUI) 가사 중 -

 


지바노프(jeebanoff)의 We (OUI) 는 처음에 앨범아트만 보고 음악을 처음 들었다. 배경으로 있는 소품들 위로 웅크리고 있는 형체와 작은 글씨들이 보인다. 양쪽에 다른 색으로 A, B가 쓰여 있다. 가사 중에 If we, If i를 시작으로 가정의 상황으로 본인의 감정을 이야기한다. 여기서 A와 B는 무수한 가정들을 나타내는 것 같다.

 

 

붉은 노을에

내 마음 번질 때

부드럽고 아늑한

무언가가 날 감싸네

피어나지못한 내 꿈들을

다시 살아나게 해

 

- 크러쉬(Crush), Sunset 가사 중 -

 

 

앨범 제목인 From Midnight To Sunrise는 자정부터 일출까지를 의미한다. 앨범아트를 보면 그 뜻 그대로 밤과 아침 그리고 또다시 밤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실루엣이 어두울수록 또렷해지고 밝아지면서 흐려짐이 느껴진다. Sunset의 가사에서도 붉은 노을, 즉 해가 질 때 무언가가 날 감싸고 다시 살아나게 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많은 곡 중에서도 특히 Sunset이 앨범아트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는 느낌을 받았다.

 

 

 

가수의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혁오 앨범아트.jpg

 

 

사실 어느 TV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 혁오의 음악을 듣게 되었다. 그런데 앨범을 찾아보던 중 음악과 함께 앨범 아트가 눈을 확 사로잡았다. 하나의 작품 같았던 앨범아트는 그들의 음악뿐만 아니라 가수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스타일을 모두 담고 있었다.

 

 

위잉위잉 하루살이도

처량한 나를 비웃듯이 멀리 날아가죠

비잉비잉 돌아가는

세상도 나를 비웃듯이 계속 꿈틀대죠

 

- 혁오(HYUKOH), 위잉위잉 가사 중 -

 

 

밴드 혁오의 「20」 앨범의 타이틀 곡 위잉위잉은 20살이 되어서 들었던 노래 중에서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음악이었다.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초라하게 보이는 내 모습이 보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던 그 순간이 떠오른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차분하지만 앨범아트 속 사람들은 함께, 또는 홀로 무언가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앨범 제목처럼 20살에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생각이 나타나는 앨범이다.

 

 

난 지금 행복해 그래서 불안해

폭풍 전 바다는 늘 고요하니까

불이 붙어 빨리 타면 안 되잖아

나는 사랑을 응원해

 

- 혁오(HYUKOH), TOMBOY 가사 중 -

 

 

「23」 앨범은 '젊은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검은 배경에 또 다른 길이 나 있는 모습, 나무 뒤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동물, 불꽃을 쓰고 함께 있는 사람들, 길을 걸어가는 모습 등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앨범에 수록된 TOMBOY의 가사 중에서 행복하지만 불안한, 폭풍 전 바다의 고요함은 우리와 비슷한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는 모두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희망과 불행의 경계를 걸어가는 '우리'의 삶, 그 길을 걸어가야 하는 나와 너, 우리의 사랑을 응원한다고 말하고 있다.

 

 

 

에디터 .jpg

 

 

[안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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