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죽음을 그린 화가들, 순간 속 영원을 담다.

글 입력 2020.12.1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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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삶을 사는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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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그린 화가들, 순간 속 영원을 담다.

 

예술가들의 소재들 중에 유독 죽음에 대한 작품들 앞에 서면 숙연함이 전해져 옵니다. 왜 그토록 많은 화가들은 죽음을 그렸을까요. 죽음의 순간을 통해 생의 마지막을 인지하고, 죽음을 수용하며 생의 의미를 더하기 위함이었을까요.

 

이 책에서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한 24점의 명화와 이를 그린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삶의 자세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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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의 여러 인상적이었던 부분 중 저에게 익숙한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먼저 살펴봅니다.

 

아테네의 정치인들에 의해 사회악으로 몰려 독배를 들게 된 소크라테스, 그는 그림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은 슬픔과 절망에 잠긴 표정이지만 그는 불안,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죽음을 맞이합니다.

 

그가 죽음에 대해 당당한 것은 그에게는 진리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자크 루이 다비드는 그러한 소크라테스의 당당함을 화폭으로 남겨냈습니다.

 

시간의 경계를 넘어 작가를 통해 만나는 소크라테스의 눈빛에서 또 우리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현실에 타협하고 진실을 덮거나, 용기를 잃고 양심을 져버리는 삶들을 남기고 갈 것인가.

 

물론 죽음을 인식하며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는 것을 역사를 통해  증명이 되고 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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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으로 인해서 항상 자신에게도 죽음이 함께 있다고 생각했던 뭉크 또한 우리에게는 절규라는 작품을 남겨주었지만 정작 본인은 항상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혀 살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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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실레 역시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과 아내를 병으로 일찍 떠나보내는 고통속에 죽음을 작품에 담아내었습니다.

 

유한한 존재인 우리는 언제 어떻게든 죽음과 만나게 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성찰의 시간들을 가지면서도 반복해서 다시 망각하는 것이 인간의 모습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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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바르비종이라는 지역에서 농촌의 일상을 따뜻하게 그린 것으로 잘 알려진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의 '죽음과 나무꾼'은 개인적으로 생소한 그림였는데요, 강렬하게 ‘일상적 죽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마을의 골목길에 나무꾼이 앉아있고, 그런 그의 어깨를 커다란 낫과 모래시계를 들고 있는 사신이 잡아당기는데 나무꾼은 끌려가지 않으려는 듯, 나뭇가지 더미를 잡고 안간힘을 쓰고있습니다.

 

나무꾼에게는 친숙한 길이었을 동네의 골목길에서, 자신이 죽음을 마주할 것이라는 생각이나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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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피터르 브뤼헐의 '이카로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인데요.

 

익숙한 그림임에도 해석에 공감하는 부분을 전해보자면 저자는 이 그림에서 타인의 죽음에 무관심한 이들을 이야기하고 이러한 죽음에 대한 태도가 바로 현대인들의 타인의 죽음에 대한 태도라고 지적하는데요. 인간 내적의 냉철한 이성과 고독감이 세기를 넘어 함께 공존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밖에도 다소 익숙한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와 같이 죽음을 이야기함으로써 삶을 대하는 자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여러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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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은 단절이 아닌 연장이기에 죽음은 새로운 시작입니다. 그래서 죽음은 슬픔만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소망도 선물합니다. 그것을 아는 것이 깊이 있는 일상의 삶을 사는 소중한 지혜입니다.”

 

후반부에 저자는 독자들에게 이런 메시지를 남겼는데요. 죽음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도 깨닫지 못했던 숨겨진 부분을 다시금 볼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죽음을 그린 화가들, 순간 속 영원을 담다

- 삶이 죽음에 묻다 -

 

 

지은이

박인조


출판사 

지식의숲


분야

미술일반/교양


규격

142×210㎜


쪽 수 

284쪽


발행일

2020년 11월 20일


정가 

15,800원


ISBN

979-11-90927-98-7 (03600)



[김은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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