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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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성에 젖은 글쓰기를 하고 있다는 반성을 한다.

 

자신의 일을 자신의 모습으로 해내는 자들은 얼마나 멋지며, 또 이런 나를 얼마나 부끄러움에 빠지게 만드는가. 눈에 보이는 성과와 인정욕구에 대한 갈급함으로 인해 집중해야 할 순간에 금방 맥이 빠져버린다.

 

하지만 조급함이 해결해 주는 건 그 무엇도 없다. 나를 나이게 만드는 과정이 잠깐 사이에 해결될 일이라면 왜 수많은 사람들이 끝끝내 자기와 세상의 윤곽을 포착해내지 못했겠는가. 결국 모든 사람은 ‘자기 되기’의 한 지점에서 반복운동을 하고 있는 것일 테다.

 

정지우 작가의 말처럼 “인스타그램에는 절망이 없”고 우리 삶 안에는 크고 작은 절망이 곳곳에 현현한다. SNS가 재미와 박탈감 따위를 동시에 제공하는 이유 역시 삶은 어떤 진솔한 재미를 느낄 만큼 녹록한 것이 아니기에 편집된 ‘피드’에서 타인의 생활, 정확히 말하면 생활처럼 보이는 크롭 사진을-가공임을 알면서도-실존의 삶과 붙어있는 것이라 착각하기 때문이다. 사진 속 삶을 타인의 실존에 붙어있는 것이라 생각할수록 나는 나의 삶과 거리가 멀어지는 걸 느낀다.

 

하지만 분명 나는 SNS를 통해 새로운 ‘실제’ 인간관계를 맺었고, 심지어는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지내기도 한다. 또 우연찮은 계기를 기회로 삼아 지금껏 관심 분야의 글을 매달 쓰고 있기도 하다. 절망이 있지만 희망도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사이버 광장에서 같지만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그냥 그렇게 지내면 되는 걸까.

 

신자유주의의 병폐를 한탄하며 동네 집값과 주식을 기웃거리는 것처럼, 배달음식을 시켜 먹으며 일회용품을 걱정하는 것처럼, 유기견의 실태를 보며 분노하며 피드 속 믹스견의 귀여움에 몸부림치는 것처럼. 그냥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걸까. ‘그냥 그렇게’를 의심하는 11월이다.

 

 

 

조원용 컬처리스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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