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클래식과 함께하는 독도사랑축제 - 한러수교 30주년 기념 음악회

글 입력 2020.11.1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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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12일 목요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된 《한러수교 30주년 기념 음악회》에 다녀왔다.


이번 음악회는 ‘독도사랑축제’라는 이름하에 진행되었으며,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독도가 가지는 의미를 곱씹어볼 수 있는 기회였다. 동시에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예술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러시아 작곡가와 한국 작곡가의 음악, 그리고 동서양의 악기들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다. 본 공연은 사단법인 라메르에릴과 한러대화가 공동 주최를 통해 롯데콘서트홀에서 진행되었으며, 아르테TV를 통해 생중계되었다.


공연은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졌다.

 


A. Arensky (1861-1906)
Variations on a Theme by Tchaikovsky, Op. 35a
 
S. Rachmaninoff (1873-1943)
Ne poy, krasavitsa, pri mne
 
임준희 (1959~ )
소프라노, 대금, 해금과
현악3중주를 위한 독도환타지
(Dokdo Fantasie for Soprano, Daegeum,
Haegeum and String Trio)
 
Intermission
 
이영조 (1943~ )
소프라노와 현악앙상블을 위한 환희
(Jubilate for Soprano and String Ensemble)
 
P. I. Tchaikovsky (1840-1893)
Souvenir de Florence, Op. 70
(String Orchestra Version)

 

 

클래식 음악에 대해 문외한인 나로서는 이 “축제”를 어떻게 즐길 수 있을지 많은 걱정을 하면서 자리에 참석했다.

 

그러나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공연이 진행되는 2시간 내내 음악 소리에서 푹 빠져 공연을 즐겼다. 평소에 클래식 음악에 대해 가지고 있던 선입견들, 그러니까 클래식 음악은 길고 웅장하고 지루한 노래라는 생각이 말끔히 사라졌다.


일단 콘서트홀이라는 공간에서 오케스트라의 공연을 듣는 것이 굉장히 가치 있다고 느꼈다.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왜인지 엄청 선명하게 들렸는데, 그것이 너무 신기해서 콘서트홀 내부를 계속 둘러보았던 것이 기억난다.

 

예를 들어서 공연의 첫 순서였던 아렌스키의 곡에서는 곡이 느리다가 빠르게, 소리의 세기가 약하다가 강하게 바뀌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런 변화들이 아주 생생하게 느껴졌다. 일상적으로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감상하는 것과 달리,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이 공간 전체에서 함께 진동하고 있는 것을 느끼는 것이 굉장히 즐거웠다. 특히 아렌스키의 곡에서 현악기들이 피치카토를 하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럴 때 콘서트홀 공간 전체에 소리가 튕기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재미있었다.


한편 공연의 마지막 곡인 피렌체의 추억 역시 굉장히 인상 깊었다. 제 3악장에서 농민의 민요에서 모티프를 가져온 정겨운 선율이 있었는데, 그 부분에서 현악기들이 완급조절을 하면서 연주를 하는 것이 나의 귀를 사로잡았다. 흥겹기도 하고 구슬프기도 한 리듬감이 생소하면서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연주자들이 파워풀하게 활을 움직이는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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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콘서트홀이라는 공간을 경험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처음 이러한 공간을 방문한 것은 대학교 1학년 때, 교양 과목 과제로 오페라를 감상했을 때이다. 오페라 《리골레토》를 감상하기 위해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을 방문했고, 그때는 오페라 극을 위한 커다란 무대 앞에 작은 오케스트라 핏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수업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방문을 한 것이었고, 나는 앞으로도 클래식 음악과는 관련 없는 사람으로 살겠구나, 생각했다.


이번에 《한러수교 30주년 기념 음악회》를 경험하면서는 클래식 음악에 대한 마음의 벽이 허물어진 것 같다. 실제 그 공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감각들이 존재함을 느꼈다. 지금 글을 쓰면서 이번 공연의 곡들을 찾아서 들어보았는데 그때 그 공간에서의 감각이 느껴지질 않는다.

 

좋은 취지로 마련된 공연을 감상하고 새로운 감각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영광으로 생각한다. 글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이영조 작곡가, 임준희 작곡가, 라흐마니노프의 곡도 굉장히 좋았다. 곡을 들으면서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기분이 들었다. 그들의 곡이 나를 기억 속의 공간, 또는 평소에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공간으로 이동시킨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메르에릴의 여러 정기공연과 초청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다음 달에도 독도사랑축제를 이어가며 그 뒤에도 국내외에서 독도를 알리기 위한 공연을 이어간다. 이러한 공연을 경험하는 것이 평소에 클래식 음악을 즐겨 듣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클래식 음악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놓친 사람 다가오는 새로운 기회는 놓치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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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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