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값비싼 코피루왁을 드셔 보셨나요? [동물]

글 입력 2020.10.24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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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커피를 참 자주 마신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커피 산업의 5가지 추세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1인당 커피 소비량은 약 353잔이다. 더하여 커피 소비국가로 세계 6위를 차지하고 있다. 눈을 돌리면 카페가 줄을 이루고 있고 매일 모닝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이렇듯 한국에서 커피는 누군가에게는 생업, 여유, 대화의 시작, 피로해소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누군가에는 사치품이기도 하다. 그중 대표적으로 떠오는 것이 ‘루왁 커피’이다.

 

국내에서 루왁 커피는 100g에 최소 10만 원으로 시작하여 40만 원까지 치솟기도 한다. 몇 년 전 루왁 커피를 인터넷으로 접했을 때 고가의 커피라는 인식만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비싼 커피가 아닌, 고통받는 사향고양이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코피루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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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루왁은 인도네시아에서 재배 및 생산을 하는 커피이다.

 

여기서 코피는 인도네시아어로 커피이며 루왁은 사향고양이를 뜻한다. 즉 코피루왁은 이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소화하여 대변을 배설하면, 그 속에 있는 원두로 만들어지는 커피이다. 이것은 향과 빛깔이 독특하고 생산과정이 쉽지 않아 비싼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6년부터 백화점이나 고급 커피 전문점을 중심으로 판매가 시작되었다. 이 현상은 어쩌면 당연하게도 사향고양이의 학대로 이어졌다. 이유가 무엇일까?

동물자유연대의 이형주 팀장에 따르면 “야생 사향고양이로부터 얻는 루왁 커피로는 지금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어 농장마다 수백 개의 비좁은 우리에 대규모로 사육하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생산 효율성을 위해 야행성임에도 햇볕이 내리쬐는 좁은 철장에 그들을 가두고 커피 열매만을 먹인다. 이 때문에 사향고양이들은 자신을 자해하기도 하며 수명은 최소 7년~13년까지 줄어든다.

 

더하여 그들은 카페인 과다섭취로 인한 탈모, 골다공증, 불면증, 영양실조 등의 합병증을 앓고 있다. 즉 곰팡이가 득실거리는 좁은 환경에서 서서히 죽어간다. 이를 보고 제임스 호프만은 “동물 학대를 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기는커녕 오히려 돈을 주며 보상하고 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이렇게 고통을 주는 동물학대 가해자들의 반대편에는 동물보호단체도 있다. 대표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동물보호단체인 페타아시아(PETA Asi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는 지난해 10월 30일 사향고양이의 사육 실태가 담긴 비디오 영상을 공개하며 루왁 커피의 소비를 거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페타아시아는 “현지 농부의 말을 종합하면 사향고양이가 우리 안에서 지내는 기간은 최대 3년이고, 그 기간이 지나면 감금에 대한 스트레스와 영양부족으로 더는 루왁 커피를 생산하지 못한다. 그러면 다시 사향고양이를 야생에 방사하고, 그중 대부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죽는다”고 밝혔다.

 

이는 소중한 생명을 단순히 생산력있는 기계로 치부하는 것을 보여준다. 페타아시아의 제이슨 베이커 부회장은 “루왁 커피를 구매하는 것은 동물 학대를 지지하는 행위”라고 말한바있다.

 

 

 

 

루왁 커피 이외에도 블랙 상아색 커피(코끼리에게 커피 열매를 먹여서 생산), 위증커피(사향 족제비에게 커피 열매를 먹여서 생산)등이 유행이다. 언제까지 무지한 인간에 의해 죄 없는 동물들이 잔혹하게 죽어가야 하는 걸까.

 

우리에게 ‘동물 학대’라는 단어는 낯선 단어가 아니다. 오리 혹은 거위 털을 비윤리적인 방식으로 뽑아버리는 모피 사건부터 코로나 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학대사건까지 더불어 증가했다는 일상생활의 뉴스까지 금방 알 수 있다.

 

‘지구에서 가장 못된 동물은 인간이다.’라는 말이 있을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잔혹해진다. 모두 인간의 무지함과 비윤리적인 행동에서 발생하는 가혹한 결과이다. 언제까지 인간의 이기심에 다른 생명이 죽어 나가야 할까? 모르면 알아야 하고 안다면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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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소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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