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세상 힙한 도적의 마을 음악 모음 [게임]

글 입력 2020.10.0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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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적들의 마을 음악은 항상 힙하다.

 

모험가 도적의 마을 ‘커닝시티’, 레프족의 도적 카데나가 여정을 시작하는 곳인 ‘새비지 터미널’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도적 마을에선 오케스트레이션보다는 펑크 장르, 힙합 비트가 흘러나온다. 도적의 마을이 다른 마을, 맵과 비교해서 특별한 분위기를 내뿜는 이유는 ‘도적’이라는 이미지에서 시작한다.

 

흔히, 도적이라 하면 표창이나 단검을 이용하며 은신술을 펼치는 일본의 ‘사무라이’나 ‘닌자’를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자연스레 어둡고 음침한 곳에서 돈을 받고 살인을 저지르거나 물건을 훔치는 인물을 도적으로 표현한다. 그렇기에 도적의 마을은 슬럼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도적 직업도 이런 생각을 피해갈 수 없다. 커닝시티가 현실적인 슬럼가의 모습을 하고 있다면 새비지 터미널은 약간은 상상력이 가미된 사이버 펑크 장르에 나올 만한 배경을 하고 있다. 쓰레기 더미에서 풍겨오는 악취가 코를 찌르는 곳으로 힘이 곧 법인 무법지대다.

 

이 글에선 커닝시티, 새비지 터미널의 음악들을 소개한다. ‘커닝시티’와 ‘지하철’, ‘새비지 터미널’, ‘필드 음악’, 테마 던전의 ‘구루거 서식지’ 도적 마을의 특징이 드러나는 다섯 곡을 다룬다. 도적의 마을 음악을 듣다 보면 어느새 껄렁껄렁하게 걷는 자신의 모습을 볼 것이다.

 

 

Track List 


Bad Guys

Subway 

 

Savage Terminal 

Hunting Ground 

Mr. Hazard 

LosGurugers 

 

 

 

노을 진 공사장, 커닝시티


  

판타지 세계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자연스레 떠오르는 장소가 있다. 정령들과 요정이 사는 신비로운 숲, 몬스터가 우글거리는 던전… 현실과는 다르고, 신비로움이 가득한 그런 곳.

 

그렇다고 꼭 그렇지만은 않다. 판타지 세계와 이질적인, 지나칠 정도로 현실과 비슷한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도적이 되고 싶은 자들이 가는 ‘커닝시티’다.


아무렇게 붙인 전단지와 너덜너덜해진 테이프, 슬럼가의 뒷골목이 연상되는 도적의 마을 커닝시티. 빅토리아 아일랜드의 다른 지역은 판타지 세계 같지만, 커닝시티는 현실 세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것처럼 현실과 닮아있다.

 

저무는 석양과 높게 쌓아 올린 타워 크레인, 재즈 바의 네온사인이 현실과 더욱 가깝게 만든다. 도적이 되고 싶은 자들이 모이는 곳으로 어설픈 자들은 살아남지(?) 못하는 무시무시한 곳이다.

 

 

 

 

커닝시티 음악 또한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음악을 얹어 커닝시티를 독특하게 만든다. 붐뱁, 펑크, 다양한 장르가 섞인 음악은 둔탁한 드럼과 베이스가 커닝시티의 어두운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준다.

 

음악에서 베이스의 존재감이 강하다. 엇박으로 리듬을 타는 베이스가 커닝시티 특유의 껄렁거림을 표현했고, 다른 악기들이 연달아 멜로디를 이어받아 연주한다. 같은 멜로디를 반복해도 악기가 다르기 때문에 지루함보다는 새로움을 느낀다.

 

 

 

 

신기하게도 커닝시티에는 지하철이 있다. 정비 중인 지하철 역안으로 가는 길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다. 역보다는 역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곳에서 계속 정비 중인 지하철이 있고, 몬스터가 즐비해 있다. 게다가 유령 몬스터까지, 다양한 몬스터들이 등장하는 몬스터 소굴이다.

 

배경은 으스스하더라도 지하철 속 음악은 빠르고 경쾌하다.


 

 

무법자들의 마을, 새비지 터미널


 

노바족의 도적 카데나가 시작하는 마을, 새비지 터미널이다.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모습은 여기가 무법지대라는 것을 말해준다. 새비지 터미널은 마을, 사냥 필드, 구루거 서식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자의 맵에 따라 비슷하지만, 다른 음악이 나온다.

 

새비지 터미널을 초토화시켜 놓을 음모를 꾸미는 Mr. 해저드, 그의 부하들의 아지트 ‘파이트 클럽’의 배경음악이다. 만만치 않은 녀석들이 기다리고 있음을 짐작하게 만든다.

 

마지막 구루거 서식지는 오염된 하수구에서 무리를 이루며 사는 구루거들과 악취가 나는 하수구를 나타냈다. 비슷하지만, 다른 분위기의 음악을 들어보자.

 

 


 

새비지 터미널 속 음악들은 도적의 마을답게 역시 오케스트레이션 대신 비트로 승부를 걸었다. 힙합에서 나올 법한 비트를 들고나와 힘이 곧 법인 마을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게 한다. 카데나의 거친 성격에 맞는 톡톡튀는 비트, 사냥 필드에서는 어슬렁거리는 무리들의 모습을 둔탁한 비트로 표현했다.

 

배경도 펑키함과 커닝시티 못지않는 힙한 비트가 매력적이다. 커닝시티가 날 것 그대로의 음악이라면, 새비지 터미널은 세련되고 잘 짜인 비트위에 현란하게 움직이는 신스가 특징인 음악이다.

 

카데나의 호탕하고 거친 성격과 잘 어울린다.

 

 

 

 

필드는 둔탁한 비트와 일렉기타의 날카로운 음색이 더 강조되었다. 곡 ‘Hunting Ground’라는 제목답게 무법도시에서 무기를 들고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불한당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했다. 느린 템포에 작게 들리는 일렉기타의 디스토션을 잔뜩 걸어놓은 음색은 새비지 터미널의 거친 면을 강하게 드러낸다.

 

 


 

새비지 터미널을 초토화시켜버리려던 악당 Mr. 해저드의 아지트 파이트 클럽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몰고 온다. 빠른 템포로 총소리처럼 귀를 울리는 비트와 와 일렉기타 샤우팅이 넋을 빼놓는다. 중간마다 들리는 총소리가 총을 들고 있는 누군가에게 쫓기는 듯한 긴박감을 준다.

 

지금까지 카데나 스토리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면, 다음 곡은 테마던전 ‘탐정 레이브의 사건일지’에서 들을 수 있는 곡 ‘LosGurugers’이다. 스토리 후반대에 들을 수 있고, 지저분한 하수구에서 살아가는 구루거들의 모습을 표현했다. 역시, 새비지 터미널의 모든 곳은 힙함으로 넘친다.

 

 

 

 

하수구에서 떠오르는 거품 터지는 소리, 구루거들의 비열한 웃음소리를 연상하는 사운드로 오염된 하수구에 서식하는 구루거를 표현했다.

 

자칫하면 가벼울 수 있는 비트를 낮고 강한 에너지의 건반이 중심을 잡아준다.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격은 음과 너무 가벼워지지 않게 건반이 중심을 잡아준다.

 

*

 

오직 힙함으로 승부하는 도적의 마을 커닝시티와 새비지 터미널. 게임 속에 있지만, 현실에 있는 공간처럼 느껴지는 곳이다.

 

 

 

오지영_컬처리스트.jpg

 

 

[오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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