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생각하기 - 절망과 희망

글 입력 2020.10.05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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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은 구 위에 가까스로 몸을 기대고 있습니다. 눈은 가려진 채 줄도 거의 다 끊어진 리라(수금)의 한 가닥 남은 줄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 넬슨 만델라, 버락오바마에게 영감을 주었던 그림입니다. 조지 프레드릭 왓츠(George Frederic Watts, 1817~1901)의 희망(1886년)입니다.

 


조지_프레데릭_왓스_희망.jpg

 

 

저 구는 지구를, 여성은 인류를 상징합니다. 코로나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현재, 그림에 눈이 한참 머무릅니다. 절망적인 상황, 한치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입니다.

 

개인의 일상에도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깁니다.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듯 사람들은 자유롭지 않은 일상, 그리고 점점 달라지는 일상에 우울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코로나 확진자분들의 마음은 또 어떨까요. 인류는 절망하고 있고, 신음하고 있습니다. 몸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순간, 내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씩 끊어져 나갈 때에도 끝까지 놓지 않을 수 있는 그 희망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요?

 

그림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유명인사들 덕분이었습니다. 마틴 루터킹 목사는 1958년 ‘자유를 향한 위대한 행진’에서 ‘희망’을 주제로 이야기 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권운동가 넬슨 만델라는 26년간 감방에 있을 때 벽에 이 그림을 붙여놓고 계속 바라보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출소 이후 남아공 대통령이 되며 이 그림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버락 오바마는 젊은시절 다니던 교회 목사의 설교 중에 이 그림을 보게 되었고, 감동을 받아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 제목을 ‘희망’으로 정하게 되면서 이 그림은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버락 오바마는 그의 자서전 <담대한 희망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한 점의 그림을 통해 누구에게나 소망의 줄이 끊어질 때가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자신의 정치적 역할도 모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데 있다는 것을 배웠다


버락 오바마, 담대한 희망

 

 

누구나 희망의 줄이 하나씩 둘씩 그냥 속절없이 끊어져 나갈 때가 있습니다. 絶 끊을 절 望 바랄 망, 그것이 바로 절망입니다. 하지만 남아있는 한 줄의 희망을 부여잡고 삶에 대한 혹은 꿈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을 때, 그림은 다음 장면으로 넘어 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그림 그 다음장면은 과연 어떤 모습이 될까요?

 

미래는 열려있습니다. 그 한 줄의 소리를 들을 수만 있다면, 단 한줄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희망,

 

여러분이 지금 꼭 잡고 있는 그건 무엇인가요?

 

 

[임지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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