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당신] SEE AT HER: 공연장에서 '은희'를 만나다.

저를 소개합니다.
글 입력 2020.10.0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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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포스터 및 연극은 저를 소개하기 위해 가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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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씨에터>는 공연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은희’의 성장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되었고, ‘은희’ 역할에는 배우 ‘최은희’가 원 캐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총 3막 구성으로, 인터미션 없이 약 90분 간 진행된다.


3막이 각각 다른 장소에서 진행되는 것이 핵심으로, 장소의 변화에 따라 ‘은희’의 역할과 관점이 달라지는 것이 관극 포인트이다. 1막은 학교 소극장 무대 대기실, 2막은 대학로 극장 매표소 앞, 3막은 서울의 한 대극장 객석 사무실에서 진행된다.


<씨에터>는 극장에서 극장 이야기를 담아내며 관객석과의 경계를 허무는 실험적 구성을 통해 관객에게 간접 경험을 선물하고자 한다. 잊고 있던 꿈, 열정, 그리고 사랑을 연극 <씨에터>에서 찾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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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은희’가 처음 공연을 만나는 순간부터 시작한다. 신입생 환영회에서 받은 연극부 홍보 전단지를 손에 쥐고 연극부를 향하던 ‘은희’는, 신입생의 패기로 배우팀에 지원한다. 그리고 합격, 그녀는 “연기는 좀 아니었지만, 열정이 남달랐던” 지원자로서, 무대팀 일원이 된다.


연극에 큰 관심 없이 연극부에 들어갔지만, 툴툴대며 점차 애정을 쌓아가던 ‘은희’는 결국 첫 공연 커튼콜에서 눈물을 보인다. 무대 뒤의 세계에 처음 눈 뜬 순간이었다. 그녀의 표정에는 뿌듯함과 아쉬움, 설렘과 떨림이 전부 담겨 있었다.


그 후 ‘은희’는 연극부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무대 뒤에서의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 공간에서의 자신을 마주한 것이다. 무대 뒤에서 공연이라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가고, 그 안에 메시지를 담아서 다수의 관객에서 전달하는 일. ‘은희’가 자신이 그 일을 사랑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1막이 끝이 난다.


무대 뒤에서의 ‘은희’는 공연이 관객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배우고, 느끼며 공연이라는 세계에 에너지를 담아내려 노력했다. 우연처럼 보였던 연극부와의 만남 역시 극이 진행될수록 필연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의 모든 일이 노크를 하고 들어오지는 않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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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대학로 극장 매표소로 전환된 후, ‘은희’는 새로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티켓과 메모장을 들고, 매표소로 향한다. “아트인사이트 최은희입니다.” ‘은희’는 ‘아트인사이트’의 에디터가 되어 새로운 시각과 마음으로 공연장을 찾게 된다. 무대 뒤가 아닌, 객석에서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간다.


공연을 보고 그 안의 의미와 이야기를 글로 담아서 또 다른 관객에게 전달하는 일, 즉 공연 뒤의 일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은희’는 지금껏 만나보지 못했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며, 더 넓은 공연계를 알아간다. 공연이 어떻게 관객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지, 직접 경험하게 된다.


공연 뒤에는 새로운 세계가 존재했다. 공연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 리뷰 페이지, 각종 홍보물까지 공연과 관객의 소통과 만남의 장에서 ‘은희’는 자신의 역할을 해나갔다. 공연하면 단순히 무대 위만 생각했었는데, 실은 전부 이어져 있었다. 무대와 관객의 만남을 위한 수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2막에서 ‘은희’는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 공연 뒤의 세계에서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이 경험한 공연을 소개하고, 공연을 통해 위로를 건네는 일. 그녀 스스로가 공연을 통해 느낀 것들을 타인에게 나눠주는 일을 하기 위해 그녀는 더 많은 것들을 공부하고자 한다.


“오늘의 할 일, 어제 본 연극 후기 찾아보기, 주제 공부하기, 리뷰 작성하기, 관극 계정 5개 이상 맞팔하기.”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그 일을 위해 실제로 새로운 노력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용기를 필요로한다. 그래서 나는 2막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은희’는 종일 공연 생각을 하며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 연구했다. 삶이 공연 그 자체였다. 삶과 에너지를 쏟아 무언가를 한다는 것. 연극 <씨에터>는 공연이라는 주제로 그 열정을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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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티켓 확인하겠습니다.”


공연에 대한 열정은 결국 ‘은희’를 객석 뒤로 이끌었다. 3막의 시작에, ‘은희’는 하우스 어텐던트가 된다. ‘은희’에게 하우스 어텐던트는 단순한 아르바이트가 아니었다. 그녀는 누구보다 그 일을 사랑했고, 열심히 했다. 그리고 근무하는 매 순간이 행복했다.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심장이 뛰어요. 그냥 이곳에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해요. 이 공연의 일부가 된 거잖아요. 관객들은 저에게 서비스를 받고, 공연을 더욱더 편하게 관람해요. 그 사실이 너무 설레고, 제가 더 감사해요.”


객석 뒤의 이야기는 생각보다 아름답지 않았다. 공연 내내 울리는 무전기, 끊임없는 진상 손님, 하지만 ‘은희’는 그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연극 역시 매우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마냥 공연이 좋아서 시작한 것들이, 점점 ‘은희’ 그 자체가 되어 프로답게 성장하고 있다고 느껴졌다.

 

쉽지 않은 업무에도 불구하고 '은희'는 일 자체를 사랑했고, 손님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갔다. 3막은 연극 <씨에터>에서 가장 속도감 있게 진행되었다. 공연이 관객에게 전달되기까지, 그사이 숨죽이며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던 '은희'. 진심을 다해 일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

 

무대 뒤, 공연 뒤, 그리고 객석 뒤에서 자신의 위치를 찾으며 공연을 향한 솔직한 애정을 표현하던 ‘은희’의 모습은, 잊고 있던 꿈과 설렘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어떤 곳에서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그녀의 모습에서 나 역시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일이 한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지 직접적으로 느꼈다. 실험적 구성으로 나는 관객이면서 동시에 연극 속 관객 역할이었다. 극 속에 들어가 본 나는, ‘은희’가 얼마나 진심으로 공연을 사랑하고, 공연장에서 행복했는지 그대로 전달받았다.


또한, “공연장”이라는 공간 속에서 ‘은희’가 어떻게 성장해가고, 시야를 확장해가는지 보며,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에게 소중한 것들, 소중한 공간, 그 속에서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세계들이 생겨나고 또 변해가는지. 한 번도 깊이 생각해보지 않던 것들이었다. 연극 <씨에터>를 통해 나를 둘러싼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막이 내리기 전, ‘은희’는 자신의 꿈이, "VIP석에서 공연 보는 할머니"라고 외친다. 쏟아지는 기립박수 속에서 나는 속으로 한가지 소원을 빌었다. 실화 바탕이라는 이 연극, ‘은희’가 지금 이 순간 무얼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먼 훗날 언젠가 공연장에서 꿈을 이룬 그녀와 만나고 싶다.


그때도 그녀가 지금처럼 빛나는 눈동자를 갖고 있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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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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