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일곱 번째 목소리, 사운드 디자이너 정혜수

사운드로 작품을 짚는다는 것
글 입력 2020.09.05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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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ST]

#7 

사운드 디자이너 정혜수

 




관객에게 인상적인 작품을 만드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비교적 눈에 띄지 않으면서 존재감을 조절하는 요소들이 있다. 무대에서의 사운드가 그렇다. 개개로 분류되며 특정 장면을 연출하는 음악이나 시각적으로 사로잡는 영상과는 달리 음향, 즉 사운드는 그보다 더 잘게 나눈 시간을 촘촘히 걸어간다. 의도적으로 사운드가 극대화된 장면을 제외하면, 작품에 스며든 이것은 보다 ‘환경’에 가깝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매 순간 작품과 함께 들숨과 날숨을 내쉬는 사운드 디자이너는 무대의 구현을 위해 어떤 고민을 할까?


<사철가 프로젝트>, <그때, 변홍례>, <비엔나 소시지 야채볶음>, <말피>,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 등 다수 작품에서 매번 다른 공간을 소리로 해석한 사운드 디자이너 정혜수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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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디자이너 정혜수

 

 

Q. 안녕하세요, 혜수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에서는 공연예술 사운드 디자이너로, 독일에서는 사운드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정혜수입니다. 2009년 극단청년단 창단과 함께 활동을 시작했고, 그 후로 쭉 사운드 관련 작업을 해왔습니다. 작년에 베를린에 있는 대학원에 진학을 하게 되어 현재는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자기소개를 해야 할까요. (웃음) 산과 바다를 좋아하고 동물을 사랑합니다. 초콜릿도 좋아합니다. 겨울보다는 여름이, 봄보다는 가을이 좋습니다.


 

Q. 혜수님은 대학생 때 처음 이 분야를 접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계기로 이 길에 들어서게 되었나요?

 

정말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이 모든 것은 저의 대학교 심리 상담 선생님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대학교 1학년 막 입학했는데 학업에도 학교생활에도 재미를 붙이지 못하면서 괴로워하다가 심리 상담 선생님을 찾아갔어요. 선생님이 “아무 데나 끌리는 동아리에 들어가서, 해보다가 내키지 않으면 그만둬라”라고 하셨는데, 눈에 딱 보이는 동아리가 ‘서강연극회’였어요. 음악을 워낙 좋아해서 극회 공연에 음악감독으로 참여해보고 싶기도 했고요.

 

그렇게 극회 활동을 하면서 음악보다는 음향에 점점 관심이 생기고, 그 후로는 음향이나 조명, 무대 쪽 기술을 배우고 싶어 교내에 있는 극장 ‘메리홀’에 조교로 들어갔어요. 학부를 좀 오래 다녔는데, 극장에서 일하는 5년 동안 기술 감독님 밑에서 정말 귀중한 것들을 많이 배웠어요. 이쪽 일에 대한 열정도 덕분에 점점 커졌고요. 극단 청년단을 함께 시작한 민새롬 연출님도 같은 동아리에서 만나 극장에서도 함께 작업하며 친해졌어요. 그렇게 극장 일을 하면서 극단청년단 공연도 올리고 동아리 공연도 올리며 물 흐르듯 시작되었습니다.


 

Q. 우연한 기회로 시작해 기초를 다졌는데 그게 ‘서강대 메리홀’이네요. (웃음) 한편으론, 공연계 직업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에게는 ‘음악감독’과 ‘사운드 디자이너’의 구분이 아리송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음악감독을 비롯한 스텝과의 협업 등 작업에 착수하여 무대에 올리기까지 그 대략적인 과정이 궁금합니다.

 

프로덕션 구성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아직까진 음악감독과 사운드 디자이너의 역할을 서로가 대신해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이전에는 이런 형태의 작업에 대해 좋지 않게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기회가 되어 작업을 해보는 게 각자에게 새로운 능력치도 생기고 다른 파트에 대한 존경심도 느끼는 등 좋은 경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사운드 디자이너의 직업적 정의는 ‘어떤 소리가,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듣는이에게 전달되는지를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대본을 처음 받아 함께 읽고, 분석하고, 리서치하는 과정은 모두에게 같은데요. 각자 파트별 작업에 착수하게 되면 사운드 디자이너는 나름대로 청각적 감각과 자극에 집중하면서 계획을 짜고, 연출이 정하는 큰 흐름, 디자인적 컨셉, 배우들의 연기, 톤과 목소리, 다른 디자인 파트와의 조율을 통해서 사운드 디자인을 진행합니다.

 

음악감독과의 협업이 가장 중요하죠. 함께 청각 파트를 맡고 있으니까요. 음악과 사운드를 어떻게 조율할지, 음악 감독이 제시해준 음악을 어떻게 관객에게 전달할지를 고민해야 해요. 또 연습실의 음향 상황과 극장의 상황이 현저히 다르기 때문에, 사운드 디자이너는 공연이 올라갈 극장에서 어떤 느낌으로 소리를 관객에게 전달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때, 테크니컬 디자인, 즉 마이크나 스피커, DAW(Digital Audio Workstation, 음원 편집 등을 위한 소프트웨어)와 같은 장비를 어디서 어떻게 활용할지를 정하게 되며, 이 단계부터는 무대나 조명, 영상 파트와 끊임없이 조율이 이루어집니다.

 

또 객석을 돌아다니며 각 자리에 소리가 어떻게 전달되는지, 어떤 느낌을 받는지도 체크해야 하는데요. 극장의 공조 상태, 날씨, 관객의 유무에 따른 각종 컨디션도 체크합니다. 무대 위에 있는 배우들에게는 소리가 어떻게 전달되는지, 또 무대에서 나는 배우들의 소리와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가 잘 어우러지는지도 체크하고요. 말하자면 끝도 없지만 대략 공연예술 사운드 디자이너의 작업 과정은 이렇습니다.


 

Q. 한 공간의 모든 ‘소리’를 느끼는 그야말로 세심한 작업이 예상됩니다. 혜수님은 현재 극단 청년단에 속해계시는데요. 언젠가 청년단의 민새롬 연출가님이 “혜수는 청년단에서 ‘사랑’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답한 글을 읽었습니다. (웃음) 혜수님이 생각하는 ‘극단 청년단’의 매력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하하하. 슬프지만 현재 저희 극단 내의 ‘사랑’ 담당은 제가 아니라 김정용 음악감독님이세요. 제 포지션을 빼앗긴 지 좀 된 것 같은데요. (웃음) 저희 멤버들 모두 정용 감독님만 떠올리면 미소를 짓는답니다. (사랑합니다!)

 

저희가 끈끈할 수 있는 이유는 아마도 평소에 각자 다른 작업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저희가 청년단 이름으로 올리는 공연은 1년에 두세 작품이고 나머지 시간에는 각자 프리랜서로 활동하니까요. 청년단의 사업이나 공연 등을 준비하느라 소통을 자주 하긴 하지만, 사실 얼굴 보기는 서로 힘들어요. 그래서 간만에 극단 공연 작업하러 모이면 “명절 같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웃음)

 

또 제가 생각하는 ‘극단 청년단’의 매력은 모두 성격이 다르다는 거예요. 일하면서 각자 맡은 파트도 모두 다르고, 접근하는 방식이나 감각하는 방향도 다 달라요. 애초에 분야가 제각각이니 어쩔 수 없겠죠. 그러다 보니 서로를 더 인정하고 필요로 하고 없이는 못 살고(?) 그런 관계가 된 것이 아닐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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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청년단

 

 

Q. 팀에 대한 혜수님의 남다른 애정이 전달되는 것 같아요. (웃음) 다시 작업으로 돌아가 볼게요. 사운드에 민감한 관객은 공연장마다의 음향 상태에 유독 집중하기도 하는데요. 각기 다른 환경에 맞춰서 어떻게 소리를 구성하는 편인지,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제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관객에게 들리는 소리가 그 극의 컨셉과 잘 어우러져야 한다는 건데요. 공연장의 음향 상태가 좋을 거라는 보장이 없고, 여러 가지 여건상 매번 좋은 음향 시스템을 갖추기란 거의 불가능한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공연예술에는 마법 같은 ‘설득의 힘’이 있잖아요? 공연에서 펼쳐지는 세상은 공연장 안에서 만들어지고 존재하는데, 공연장의 상태가 썩 좋지 않으면 좋지 않은 대로 그것을 디자인에 포용시키면 되는 것 같아요. 관객이 그 세상, 그 스토리에만 몰입할 수 있게만 만들면 되거든요.

 

물론 아주 최소한의 조건은 갖춰져야 하지만, 무조건적으로 ‘깨끗한 소리’ 혹은 ‘좋은 퀄리티의 소리’를 고집하지 않고 상황을 활용하게 되는 순간 제 디자인에서도 더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어느 공연에서는 극장에 원래 달려있던 스피커 중 오른쪽만 사용하고, 왼쪽 스피커 대신 무대 위에 블루투스 스피커를 두고 썼어요. 그렇게 하니까 스피커를 사용하는 용도도 극명하게 나뉘고 결국 디자인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 결국 소리가 각각의 공간 안에서 어떻게 어울려있는지에 집중하는 거네요. 혜수님만의 사운드로 작품을 구현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렇다면, 혜수님에게 가장 도전적이었거나 혹은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무엇인가요?

 

굉장히 많은 작품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네요. 그동안 이상하고 무모한 도전들도 많았고, 만족스러운 작업도 있었는데요. 현재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작업은 마두영 연출님과 함께했던 <상처투성이 운동장>이에요.

 

그 작품에서는 여자와 남자 캐릭터 둘만 나오는데, 초등학생 때 처음 만나 6년 남짓 기간을 두고 여러 번 재회하게 되는 이야기에요. 각 장면마다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기 때문에 장 전환이 굉장히 많고도 길었는데, 모든 전환을 다 소리로 채워달라고 연출님이 부탁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두 사람이 떨어져 지내는 시간 동안 둘에게 각자 일어났을 법한 일들을 상상해서 사운드로 만들었습니다. 대본에 쓰여 있지는 않지만, 대본이 주는 이미지들을 기반으로 두 캐릭터의 삶을 구상하고 이야기를 만들었죠. 마치 그들의 삶에 들어갔다 나온 기분이 들었어요. 대본의 캐릭터들과 개인적으로 친밀해진 느낌도 받았고요. 제가 이전에 해보지 않았던 스타일의 작업이라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Q. 대본의 빈 서사를 소리로 풀어내며 캐릭터와 가까워진다는 게 낯설고도 신기하네요. 이제 조금은 작품 밖의 이야기를 해보려 하는데요. 혜수님께서는 혼자 ‘음향 크루 포함시키기 운동’을 개진하신다고. (웃음) 당연한 것처럼 행해지지 않는 관습과 더불어 혜수님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하하하. 실제로 그 인터뷰가 나가고 난 후로 많은 분들이 제 ‘운동’에 공감하고 응원해주셨어요. 그래서 상황이 조금 나아졌으려나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웃음)

 

요즘 들어 저를 괴롭히는 것이요? 상당히 많은 것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이야기하자면, 한국을 잠시 떠나있으면서 현장 일에서도 조금 거리를 두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항상 팀 안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협업하다가 학교 작업을 시작하고부터는 혼자 작업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타인이 나에게 미치는, 그리고 내가 타인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게 된 것 같아요.

 

사람과 사람이 만나 함께 작업하는데 수많은 갈등이 생기잖아요. 잘못된 관습으로 인한 것도 있고, 개개인의 성향에 따른 문제도 있고요. 이제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나의 잘못이 있는지, 있다면 어떻게 풀고 고칠 수 있는지, 타인의 잘못이라면 이것을 어떻게 대면할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는 없는지, 불편한 상황이 생긴다면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살피고 고민하고 해결하고자 해요.

 

저는 사실 여태껏 굉장히 운이 좋았어요. 항상 좋은 분들하고만 작업을 했거든요. 관계로 인한 문제가 없지는 않았지만 서로 그 상황을 해결하고자 함께 노력했어요. 앞으로 협업하면서도 끊임없이 반성하고, 상대방을 대하고 존중하는 자세에 대해 더 예민해지려고 해요. 모두의 마음과 정신이 건강하게 작업할 수 있는 분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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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무래도 협업이 불가피한 공연계에서 더 나은 소통이 이루어지기를 저도 응원하겠습니다. 근황에 대해 들으니 한편으론 당장 드리운 먹구름에 대해서도 걱정이 드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공연계가 직격탄을 맞았고, 불가피한 ‘비대면 온라인 공연’이 제작되곤 합니다. 현장성을 중시하고 실제 공간에서의 사운드를 연구하는 혜수님에게도 많은 고민을 일으킬 것 같아요. 요즘 어떤 생각이 많이 드시나요?

 

제가 원래 동물 영상 외의 콘텐츠는 오랜 시간 온라인에 집중하지 못하는 편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많은 극장이 문을 닫으면서 공연 기록 영상을 비롯한 온라인 상연이 진행됐고, 정말 다양한 종류의 공연을 영상으로 보게 되었어요. 사실 많은 작품을 접하며 ‘음향의 현장성도 영상에 잘 담아낼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었죠.

 

‘공연 온라인 상영’이 단지 실황을 어쩔 수 없이 대체하는 수단이 아닌,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장의 음향을 잘 담아내거나 오히려 그것을 영상 속 음향으로 재현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래서 이번 계기로 3D 사운드와 VR을 탐구하게 되었어요. 현장성이 중요한 예술을 할수록 이런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지난 몇 달간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업로드해주는 극장들이 매우 고맙고 존경스러웠어요. 저에게 새로운 자극과 공부가 되었거든요.

 

다만, 예술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공연장, 미술관, 영화관 등 문화 시설을 닫으면 예술인들은 그에 맞춰 끊임없이 콘텐츠를 개발하고 수정해야 하는데, 생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이런 시도 자체가 불가능해요. 이제는 집에서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었잖아요? 이건 전부 예술인들이 그만큼 노력한 결과인 거죠. 예술인들의 생존은 결국 문화 산업의 생존과 직결되어 있어요. 정부가 더 적확하고 직접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Q. 확실히 예술계와 이를 둘러싼 정부의 내외적 변화가 대두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더불어 혜수님의 도전정신이 돋보이는 답변이었는데요, 혹시 평소 해보고 싶었던 작업이나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나요?

 

작년부터 베를린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요. ‘Sound Studies and Sonic Arts’, 번역하자면 ‘소리학과 소리 예술’과인데요. 정말 다양한 국가, 문화,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모여 있는 학과에요. 그만큼 각기 다른 시선과 접근 방식으로 작업을 하죠.

 

학교를 시작하고 저에게 정말 많은 가능성들이 열림과 동시에 한편으론 거대한 두려움도 생겼어요. 세상에는 내가 모르는 것투성이고 동시에 배울 것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알았죠. 마치 세계 지도를 펼쳐놓고 제 다음 행선지를 궁리하는 것 같았어요.

 

저에게 가장 굵직한 도전 과제는 ‘굶지 않으면서, 끊임없이 배우고, 작업하고, 같은 곳에 머무르지 않으려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작업자가 될 수 있을까’인데요. 앞으로 제 평생의 과제일 것 같아요. 도전하고 싶은 것이 있냐고 물으셨는데 저는 오히려 도전을 멈추지 않고 싶어요.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마음은 그렇답니다. (웃음)


 

Q. 어느덧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입니다. 2년 전쯤, 다른 매체에서 사운드디자이너를 왜 계속하냐는 물음에 ‘음향이 좋아서’, ‘사람들이 좋아서’라는 단순한 이유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으며 그것을 찾고 있다고 답한 글을 보았는데요, 혹시 그 언저리에 닿으셨을지 궁금합니다. (웃음) 빈칸을 채워 주시겠어요?

 

“소리는 (내게) ~다.”

 

“소리는 (내게) 세상과 사람을 사랑하기 위한 매개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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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수 사운드 디자이너는 ‘도전’에 대해 물었을 때, 그것의 달성보다는 ‘도전 자체의 성질’에 집중하는 사람이었다. 그와의 인터뷰조차 줄곧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저함이 없었다. 지금의 길에 들어온 순간부터 앞으로 걸어가는 동안 끝없이 도전을 거듭했던 그는 그동안 얼마나 부단히 움직였을까? 과연 시시각각 변하는 ‘소리’를 직접 만지고 소통하며 매번 달라지는 환경을 파악하는 사람다웠다.

 

삶에서 소리는 너무 자연스러워 미처 알아채지 못하다가도, 결정적일 때에 그것 하나로 가득 차기도 하며, 갑자기 사라진 순간 가장 또렷이 인식되기도 한다.

 

그리고 사운드 디자이너는 그 변화무쌍한 존재감을 바로 무대 위에서 표현하는 사람이다.

 

 


 

 

무대 밖, 그들의 목소리를 담다

과정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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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정혜수님

  

 

[염승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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