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크리스찬 맥브라이드의 라지앙상블_Bringin' It [음악]

기본을 다지고 현재의 음악을 만드는 맥브라이드의 원동력
글 입력 2020.08.18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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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시스트 크리스찬 맥브라이드는 돋보이려고 하지 않는다.

 

그저 베이스 연주자로서 다른 연주자들과 함께 곡에 뼈와 살을 붙이는데 묵묵히 열중할 뿐이다. 그렇게 ‘기본’에 근간을 둔 그의 음악은 그 자체로 힘이 있다.

 

기본을 아는 크리스찬 맥브라이드의 빅밴드는 2011년 첫 번째 빅밴드 앨범 [The Good Feeling]이후 두 번째 빅밴드 앨범인 [Bringin’ It]을 6년 만에 발매했다. 첫 번째 곡은 'Gettin’ to It'으로 시작한다.

 

그의 솔로 데뷔 앨범 [Gettin' to It]에 수록되었던 'Gettin' to It'은 이번 앨범에서 훨씬 더 원숙하고 풍부한 사운드로 선보여진다. 드럼과 기타의 명료하고 반복적인 리듬이 브라스 섹션을 받쳐주며, 그 속에서 크리스찬 맥브라이드는 결코 리드임을 각인시키려는 화려한 연주를 하지 않는다.

 

밴드의 보이지 않는 중심에 위치하여 트럼펫, 색소폰과 같은 브라스 섹션부터 후반부 기타와의 인터플레이까지 빅밴드 전체를 유려하게 엮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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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맥브라이드의 [Bringin' It] 이전 빅밴드 앨범 [The Good Fe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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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찬 맥브라이드의 솔로 데뷔 앨범 [Gettin' to It]. 조슈아 레드맨, 로이 하그로브 등 90년대 영 라이언들의 함께 한 앨범이다.

 

 

맥브라이드의 이러한 응집력은 앨범에서 전체적으로 나타난다. 단지 빅밴드가 가지는 일차원적인 '다수의 발음(發音)으로 인한 소리의 증폭'에서 그치지 않고 각 섹션의 사운드가 개별적으로 엿보이기도 한다. 이 점이 빅 밴드가 가진 사운드의 다양성을 부각시킨다는 것은 자명하다.

 

프레디 허버드의 ‘Thermo’, 맥코이 타이너의 ‘Sahara’등 기존 재즈 명곡들에 대한 빅밴드의 재해석 역시 이러한 응집과 다양함의 교차점에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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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hara'의 원곡자이자 얼마 전 세상을 떠난 피아니스트 맥코이 타이너.

 

 

또 ‘Upside Down‘과 ’Mr. Bojangles’에서 멜리사 워커의 보컬은 앨범 전체에 다른 호흡을 불어 넣는다.

 

앨범 속 그녀의 목소리는 과거의 빅밴드와 함께했던 보컬 애니타 오데이나 마샤 틸튼과는 분명 다른 질감을 가지고 있다. 이는 크리스찬 맥브라이드 빅밴드가 결코 과거 빅밴드 음악의 관습을 맹목적으로 답습하는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In the Wee Small Hours of the Morning’에서 크리스찬 맥브라이드는 아르코 주법(활을 사용하여 현악기를 연주)과 브랜디 영거의 하프소리를 통해 마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의 엔딩곡과 같은 애수를 담았다. 앨범의 마지막 트랙인 ‘Optimism’은 첫 트랙 ‘Gettin’ to It’의 상승하는 이미지와는 대조적으로 담백하게 헤드 멜로디의 여운을 담아낸다.

 

이번 앨범은 과거 빅밴드에 대해 맥브라이드가 받은 영감과 영향, 그리고 빅밴드로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질감의 곡들을 담아내고자 시도했다. 그 시도는 지난 음악이 남긴 유산과 이후 맥브라이드의 확장성 속에서 다시금 창조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선 것들을 통해 ‘기본’을 다지고 현재의 음악을 만드는 맥브라이드의 원동력은 역시 그의 튼튼한 음악적 기반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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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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