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묻혀도, 잊혀서도 안 될 이야기를 담은 페스티벌 -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글 입력 2020.08.0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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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힘은 실로 막강하다. 이 의견에 힘을 실어줄 사례가 하나 있다. 바로 영화 <호스텔>이다. 슬로바키아 여행객 상대로 잔혹 행위를 일삼는 내용을 담은 이 작품은 슬로바키아의 국가 이미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도 유명하다. 정부가 나서서 영화 제작사에 항의할 정도였으니까. 슬로바키아의 젊은 여성들을 매춘부로 연출하거나, 브라티슬라바를 퇴폐와 향락의 도시로 표현하여 많은 슬로바키아 국민들의 원성을 산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철저히 그들의 이야기를 무시한 셈이다.

 

그럴 뿐만 아니라 영상 예술은 감독의 시야를 따라 조명되는 카메라 워킹을 따라갈 수밖에 없어 선동을 위한 요소로도 활용되기도 했다. 히틀러와 스탈린이 정치적 세력을 입증하기 위해 본인을 찬양하는 영화를 제작하도록 장려한 것도 콘텐츠 산업의 막강함을 인지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영화가 그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였기 때문에 그 누구의 이야기도 들어주지 않았다는 점. 독일과 러시아의 영화 산업이 침체를 맞은 이유는 바로 그 소통의 단절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예술은 그 자체로도 진귀하다.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예술, 그 누구도 소외당하지 않는 이야기를 하는 예술에 마음이 동하는 것도 어쩌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예술의 희소성에 소중함을 느끼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특히나 혐오를 기호로써 표현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는 현 시국에 '사람 냄새'를 담은 예술은 앞으로도 예술계에 큰 반향을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사진_네마프2020 공식포스터.jpg

 

 

그리고 여기, 소외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주는 페스티벌이 있다. 바로 올해 20주년을 맞은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비주류의 편에서 상업 영화가 담지 못한 소외된 목소리를 소개하는 장으로, 인권・젠더 ・예술감수성을 기치로 내걸고 20년 동안 국내 대안영상예술의 토대를 만들어오며 영화와 미디어아트, 영상, 전시를 아우르는 뉴미디어아트 영화제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번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페스티벌은 '한국 대안영상예술, 어디까지 왔나'라는 주제로 진행되어 20년간 한국에서 창작되어 온 인권, 이주, 민족, 인종, 성차, 학력, 지역, 계급 등에 관한 대안영상예술 작품들을 점검하고 그의 전망을 논의해보기 위해 올해의 포스터는 꾸준히 미디어아트 영상예술 활동을 펼쳐온 유비호 (RYU Biho) 작가가 맡아 작업했다. 그리고 유비호 작가의 <떠도는 이들>, <예언가의 말> 2편이 네마프2020의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국내 대안영상예술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들어볼 수 있게 되었다.

 

 

 

네마프2020만의 독자적인 프로그램


 

올해 네마프2020은 코로나19 예방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네마프 20주년 특별전', '아시아&뉴 대안영화', '버추얼리얼리티아트전 (VR영화)' 등 50편이 온라인 상영된다. 또한, 한국-체코 수교 30주년을 맞아 주한체코문화원, 체코 큐레이터 3인, 체코국립영상자료원과 함께 '한국-체코 수교 30주년 특별전'을 기획하여 체코의 비디오아트, 뉴미디어 아트 영화 작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그녀의 이름은 베트남.jpg

<그녀 이름은 베트남> / 트린 T. 민하 /1989

 

 

네마프는 매년 '작가 회고전'을 통해 대안영화영상예술 분야의 거장들을 소개해 왔다. 올해는 페미니즘 미학과 탈식민주의 영화영상예술의 거장 트린 T. 민하 감독의 회고전이 진행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이주하여 영화감독이자, 작가, 수사학-여성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녀가 바라본 베트남과 제 3세계를 카메라에 담으며 실험적인 영상 체계를 구축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올해의 주제전 <뒷산의 괴물 - '같이' 사는 것에 대하여>을 통해 세상을 이루는 인간 외 타자에 시선을 돌려보고자 하는 기회를 마련했으며, 약 2개월에 걸친 작품 공모를 통해 40여 개국 1,128편의 출품작 중 본선 작으로 선정된 61편을 관람할 수 있는 개성 넘치는 한국구애전과 글로컬 구애전 등이 많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0주년을 맞이한 네마프의 올해 슬로건은 '한국 대안영상예술, 어디까지 왔나'라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네마프는 한국 대안영상예술의 현황을 살펴보기 위하여 <네마프 미디어아트 포럼>을 개최한다. 시각예술에 관한 다양한 이론을 살펴볼 수 있는 '대안영상예술이론학교: 네마프2020 썸머스쿨'을 비롯해 '네마프 20주년 심포지엄:2000- 2020 한국 대안영상예술 어디까지 왔나'를 진행하여 초국적 자본 기반의 영상산업에서 대안영상예술 환경을 조성할 방법도 탐색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김장연호 집행위원장은 올해 네마프에서는 평소에 접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대안영화, 디지털 비디오예술작품과 전시를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색다른 대안영화영상예술을 통해 기존의 틀에 박힌 영상이 아닌 새로운 문화적 즐거움을 많은 분이 즐겨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주류 예술에 가려져 있지만 절대 잊혀선 안 될 이야기들, 꿋꿋하게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대안영상예술에 대해 탐구해보고 싶다면 네마프를 검색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자세한 사항은 네마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20회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 네마프(NeMaf) 2020 -


일자 : 2020.08.20 ~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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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 프로그램은
서울국제대안영상예술페스티벌
홈페이지 참고

장소
메가박스 홍대
서울아트시네마
탈영역우정국
미디어극장 아이공
신촌문화발전소

티켓가격
상영 1회권 7,000원
상영 5회권 30,000원
상영 10회권 50,000원
미디어아트포럼 통합 1일권 7,000원

주최
(사)대안영상문화발전소 아이공

후원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마포구, 서대문구
영화진흥위원회
주한체코문화원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서울아트시네마



 


이보현.jpg

 

 



[이보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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