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마음속 1순위가 된 건강 [사람]

조금씩, 천천히, 건강하게
글 입력 2020.06.1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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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수미

 

 

지금껏 앞만 보고 굉장히 바쁘게 살아왔다. 미래의 불안감으로 인해, 공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 ‘좀 더’, ‘많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며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성실히, 바쁘게 사는 게 성공의 지름길이라고 확신했고 성과물들을 바라보며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남들보다 빠르게, 더 많이 일을 해야 우뚝 설 수 있다고 믿었다. 그렇게 수많은 교내, 교외활동과 아르바이트, 개인작업, 과제 등 일에 빠진 채 하루하루를 보냈다.

 

닥쳐오는 마감일로 인해 내 몸은 줄곧 긴장상태에 빠져있었고 ‘이것쯤은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작업을 이어 나갔다. 머리가 아파도, 몸이 뻐근해도 ‘참자.’라고 생각하며 많은 양의 일을 흡수했다.

 

하지만 참고 버틴 결과, 좋은 결실을 얻는 동시에 나는 편두통과 만성피로라는 질병을 얻었다. 편두통은 한번 발생한 뒤로 줄곧 나를 괴롭히며 따라다녔다. 조금만 신경을 써도 이마가 욱씬욱씬 거렸고 머리가 어지러웠다. 마찬가지로 만성피로라는 녀석도 쉬어도 쉰 것 같지 않고 자도 자도 피곤한 불쾌한 느낌만을 안겨다 주었다.

 

그래서 나는 학교가 아닌 병원을 택해야 했고, 꾸준한 수업이 아닌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했다. 병원의 도움으로 건강은 조금씩 회복되는 것 같았지만 그 속도는 너무 더뎠기에 시간이 지날수록 지쳐만 갔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 않다는 것을 비로소 몸이 아픈 후 깨달았다. 넘쳐나는 작업량이 미래의 행복을 안겨다 준다고 생각했지만 나는 건강 악화라는 불행을 얻었다. 모든 것은 욕심으로부터 시작됐고 만족하지 못하는 습관으로 인해 이러한 벌을 받게 된 것은 아닐까 싶다. 그동안 성공이라는 단어에만 현혹되어 건강을 무시했던 과거의 나를 두고두고 후회한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라는 말이 무척이나 공감이 간다. 이제부터라도 건강을 우선순위로 두고 무리한 일을 병행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그전에는 모든 것을 잘해야 했고 모두 다 해내야 했다면, 지금은 할 수 있는 데까지만, 때론 포기도 있는 거라고 나를 다독이며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겠다. 무엇보다 성급해 하지 말고, 힘들면 쉬고, 억지로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이 있기에 조금 더 길게 내다보며 살아야겠다는 마음도 함께.

 

건강해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해서 예전과 같이 여러 가지 일을 찾고 한 번에 다하려는 그러한 실수를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 나의 컨디션에 맞게, 역량에 맞게 작업량을 조절하여 감당 할 수 있는 만큼만 작업을 해나가고 싶다. 과거에는 밥도 잘 먹지 않고 잠도 줄이며 일에 파묻혀 살았다면, 현재는 열심히 아침 운동을 하고, 아침, 점심, 저녁 하루 세 끼를 챙겨 먹고, 규칙적인 수면습관을 잡고자 노력하고 있다.

 

마라톤 경기에서 빠르게 달리다가 중간에 지쳐서 포기하는 사람이 아닌, 천천히 달리더라도 마라톤을 완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하나라도 더.’, ‘더 해야 해.’ 라는 과욕을 줄이고, ‘이 정도면 충분해.’, ‘잘하고 있어.’라며 자신의 일과에 만족을 하는 사람으로 변화하고 싶다. 이제는 내 몸의 신호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을 살아가고자 한다.

 

그간 멀리 있는 것에, 다른 것에 한눈을 팔았다면, 진정 소중한 것은 '나'였다는 것을 자각한 후 나를 위한 실천을 이행하고 싶다. 현재는 학교가 아닌 병원을 택했지만 후에는 병원이 아닌 학교를 택해서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복학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빨리’, ‘많이’, ‘잘’, ‘성과’ 등의 단어보다는 ‘천천히’, ‘조금씩’, ‘과정’ 등의 단어에 초점을 맞추어 삶을 살아가고 싶다.

 

충분한 쉼과 휴식을 취하는 습관을 기르길 바라며, ‘해야 해.’라는 강박에서 벗어나 즐기면서 일을 할 수 있는 내가 되길 소망하며 '건강해질 수 있다.'라는 짧은 바람을 이 글에 남겨본다. 평화로운 앞날을 위해, 건강한 삶을 위해 위에 적은 다짐들을 하나씩 실천해야겠다. 시들시들한 모습보다는 건강하게, 밝게 빛나는 모습으로 글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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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유수미

 

 

“건강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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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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