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랑은 초콜릿 같은 것이 아닐까?' – '문학으로 사랑을 읽다' [도서]

글 입력 2020.05.04 12:3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문학으로사랑을-입체+띠지.jpg

 

 


'초콜릿' 같은 당신의 '사랑'을 위하여


 

사랑을 빼놓고 인간의 삶이 어떻다 말할 수 있을까. (물론, 그렇지 않을 수 있고 그 의견도 존중하는 바이다.) 드라마, 영화, 소설, 노래 등에서 사랑의 주제가 많은 것을 보면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것은 맞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일까? 누군가가 나에게 ‘사랑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사랑은 초콜릿과 같다’고 말할 것 같다.


초콜릿은 달콤하지만 쓰디쓴 맛이 나기도 하고, 그 온도에 따라 녹기도 하고 굳기도 하며, 저마다 다양한 모양으로 우리의 감각을 자극시킨다. 사랑 또한 그러하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좋아한다는 막연한 호감에서 강렬한 애정에 이르기도 하며, 가끔은 쓰라린 기억과 감정으로도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랑의 온도가 있다는 말처럼 자신과 타인의 온도가 비슷해야 오랜 사랑을 유지할 수 있고, 그 온도가 맞지 않으면 점차 사라져버리기도 하는 것이 사랑이다.


어떠한 학자는 사랑의 척도를 통해 다양한 사랑의 유형을 말했다. 스트로지(storge), 에로스(eros), 루더스(ludus)가 있고, 각각의 유형을 결합시킨 에로스 + 루더스 = 매니아(mania), 루더스 + 스트로지 = 프라그마(pragma), 에로스 + 스트로지 = 아가페(agape)와 같이 사랑의 유형을 6가지로 설명한다. 또한, 사랑은 개인이 지닌 문화 환경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서 저마다 자신이 추구하는 사랑과 애정을 표현하는 여러 방법들이 있다. 보면 볼수록 사랑은 참 '초콜릿' 같다.


 

KakaoTalk_20200504_040342793_02.jpg

 


《문학으로 사랑을 읽다》는 제목 그대로 문학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다양한 빛깔의 사랑을 바라본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사랑의 유형만큼 다양한 사랑이야기가 담겨있다. 특히, 에로스적 사랑이 주를 이루고 있다.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사랑문학 고전‘ 중 사랑의 핵심적인 20가지의 다양한 사랑이야기와 그와 관련된 작가의 생애 그리고 시대적 배경 등을 소개한다. 줄거리뿐만 아니라 그 뒷사정도 살펴보기 때문에 문학을 접하는 것 이상으로 의미 있다.


 

 

오만함과 편견 사이 -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먼저, 소개할 사랑이야기는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이다. 개인적으로는 천천히 가까워지는 사랑을 선호하는 편이라 책의 여러 장의 사랑이야기 중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좋아해는 이유에서이다. 전부터 여러 번 읽었던 책이었기에 줄거리에 대한 내용보다는 작가가 어떠한 관점을 가지고 『오만과 편견』을 풀어낼지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제인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장에서 이 책은 간단한 줄거리와 함께 작품이 사랑받았던 이유, 소설을 출간한 시대적 배경, 원제 ‘Pride and Prejudice’이 우리말 제목 『오만과 편견』으로 번역된 이유와 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들로 가득 채웠다.

 

『오만과 편견』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면, 1813년에 출간한 제인오스틴의 대표작으로 19세기 영국의 결혼관과 사회상을 날카롭게 풍자하고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소설이다. 『오만과 편견』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사람은 첫인상으로만 판단할 수만은 없다는 것과 '편견'은 사람의 진실된 모습을 가리며, 나의 행동이 누군가에게는 '오만'하게 비춰질 수 있으니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서로에 대한 오만과 편견을 벗어내고 진정한 사랑은 맞이하는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사랑은 사랑의 유형으로 보자면 프라그마적 사랑에 가깝다. 한마디로 그들의 사랑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다. 서로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벗어내고 상대가 자신과 통한다는 것을 확인한 후 사랑으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KakaoTalk_20200504_040342793_01.jpg

▲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2005)영화 중 한 장면

 


이렇듯 줄거리의 내용은 이미 알고 있던 터라 필자는 『오만과 편견』이라는 제목이 탄생되기까지의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왔다. 이제껏 수많은 원작 소설뿐만 아니라 여러 다큐, 리메이크 작품을 본 적이 있음에도 ‘오만과 편견’ 제목의 탄생비화는 전혀 몰랐기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원제를 번역하는 것이 간단한 작업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책을 읽다보면 그 생각이 점차 바뀌게 된다. 하나의 제목을 선정하는 과정에도 하나의 단어가 가진 의미가 문화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가령, 영어 ‘pride’와 우리말의 ‘프라이드’ 는 상반된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즉, 전자가 자만심, 우월감, 오만 등을 뜻하는 부정적 의미라면 후자는 자존심, 자존감, 긍지 등을 뜻하는 긍정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차이점이 있기에 신중한 번역 과정을 놓쳐서는 안 되는 요소라고 한다.

 

또한, 우리말로 ‘오만과 편견’이라고 해석했다고 하더라도 각자 제목에 대해 바라보는 관점에 차이가 있어 여러 해석들이 오고가기도 한다. 가령, 남자 주인공 ‘다아시’를 오만(pride)으로 여자 주인공 ‘엘리자베스‘를 편견(prejudice)로 인물을 해석하거나 혹은 전혀 반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쁜 남자의 대명사?! - 카사노바의 『나의 인생 이야기』


 

다음으로 소개할 또 다른 사랑이야기는 카사노바의 『나의 인생 이야기』이다. 사랑 유형으로 말하자면, 에로스적 사랑이야기이다. 앞서 보았던 『오만과 편견』과 전혀 다른 유형의 사랑이다. 천천히 스며드는 사랑이라기보다 짧은 시간에 불타오르는 강렬한 사랑이다.


카사노바라고 하면 쉽게 떠올리는 수식어는 ‘나쁜 남자’일 것이다. 나쁜 남자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카사노바는 실제로 자신만의 ‘유혹의 기술’로 많은 여성들을 유혹했다. 그리고, 그 수식어에 영원성을 부여한 것은 그의 자서전이자 회고록인 『나의 인생 이야기』(Histoire de ma vie)였다. 이 장에서는 카사노바의 『나의 인생 이야기』에 대한 줄거리와 실제 그의 성격과 특징 등 그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채운다.

 

사실, 필자는 카사노바라는 인물은 알고 있었지만 이러한 사랑을 추구하지 않는 편이라 그의 인생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이 책을 통해서 겨우 그가 살아온 인생을 알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에서 그를 묘사한 부분을 보면, 젊은 시절 상당히 외형적으로 뛰어나 여성들의 호감을 삼았다고 설명한다. 그를 보자마자 반한 여성들도 많았다고 하니 어느 정도의 인기였는지는 대충 짐작이 간다. ‘그 정도의 인기라면 평생 남부럽지 않게 살지 않았을까?’라고 생각되지만 말년에 그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고 한다. 노화로 인해 외모도 힘을 잃었고 무일푼 신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말년에 그는 젊었을 때 자신이 최대 130여명의 여성을 어떻게 유혹했는지에 대한 기술한 책을 내서 따분하고 우울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살아생전에 그는 책을 썼기는 했지만 출판할 것인지와 불태울 것인지 사이에서 고민하다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조카에게 물려주고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카사노바3.jpg

▲ 카사노바(Casaova, 2005)영화 중 한 장면

 


이 장을 보면서 조금 놀라웠던 것은 그가 했던 사랑에 대한 내용이었다. ‘나쁜 남자’라는 수식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그는 자신의 욕망을 채우는 사랑을 하기보다 ‘진정한 사랑에 바탕을 둔 유혹’을 추구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알듯 말듯한 '사랑의 언어유희'를 더 즐겼던 사람이었다. 유혹한 여성들은 꽤 다양했지만 여자 모두를 그 대상으로 본 것은 아니었고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었다. 또한, 사랑에 있어서 그는 양보다 질을 중요시하며, 사랑이 식으면 헤어지고 그 사랑을 회상했다.


이 책을 통해서 단순히 여자를 정복의 대상으로만 보지 않았다는 새로운 관점에서 그를 바라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옳은 행동을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의 인생을 더 깊이 들어다보면 오히려 범죄자에 가깝다는 말도 많기 때문이다. 20세기 중후반 그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사라진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카사노바의 일생을 보다보면 결국 '모든 것은 그 정도가 지나치면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을 알게한다. 일생동안 엄청난 부와 명예를 갖기도 또 잃기도 한 그는 수백 명의 여자들과 사랑을 나누었지만 결국 가난한 채로 홀로 생을 마감한다.

 

*

 

다소 상반된 사랑의 유형을 살펴보면서 사랑의 유형의 다양성과 독특성을 알게 되지만 그보다도 '고전 문학'이 가져다주는 이점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과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사랑이 필요하고 또 어떠한 사랑을 유지해야하는지를 보여준 책이었다.

 

살펴본 문학 이외에도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저마다 다른 상황과 환경 속에서 각자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기에 사랑은 쉽고도 어려우며, 단순해보이면서도 복잡한 존재로 느껴진다. 사랑은 아이러니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과거 사람들의 삶과 사랑 방식을 보며 사랑에 관한 고민과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랑에 대해 알고 싶다면 오늘 이 책을 보는 것은 어떨까?

 


2020-04-06 13;25;03.jpg

 

 

문학으로 사랑을 읽다

- 세상의 모든 사랑은 운명적이다 -



지은이 : 김환영


출판사 : 싱긋


분야

인문


규격

133*203mm 양장


쪽 수 : 296쪽


발행일

2020년 02월 14일


정가 : 15,000원


ISBN

979-11-90277-25-9 (03800)


 



[정윤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77206
 
 
 
 

등록번호 : 경기, 아52475   |   E-Mail : artinsight@naver.com
발행인/기사배열책임자 : 박형주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형주
Copyright ⓒ 2013-2020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