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다양한 장르 속, 이야기가 주는 힘을 말하다 -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도서]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리뷰
글 입력 2020.04.2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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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를 넘나드는 기이한 상상력

SF, 공포, 스릴러, 판타지…

이번엔 생존 로맨스다!


SF, 공포, 스릴러, 판타지 등 장르를 넘나드는 김동식의 기이한 상상력이 이번엔 로맨스를 향한다. 표제작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는 지구 멸망을 한 주 앞두고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생존 로맨스다. 운석 충돌로 인한 종말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고작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부족해 좌절되고 마는데…. 모든 희망이 무너진 그때, 평범한 순경 김남우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홍혜화가 우연히 만나게 된다.


 

[김동식8권]표지입체(띠지).jpg

 

 

 

소설, 그리고 이야기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제각기 다른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순수 문학만을 소설이라 말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장르와 관계없이 펼쳐내는 모든 이야기를 소설의 범주에 묶을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 정해진 정답은 없다. 어떠한 작품이 문학적, 예술적이라거나 혹은 그 반대라는 비평(또는 비난)과는 별개로 결국 소설은 개인의 취향에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소설은 역사적으로 다른 글에 비해 ‘저급하다’는 취급을 받아왔다. 현실이 아닌, 가상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소설은 꾸준히 창작되고 유통되었고, 마침내 우리의 삶에 취미, 애호, 교육 등 다양한 이유로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오랜 전통을 지닌 순수 문학은 물론 학창시절 누구나 한 번씩은 읽어봤을 인터넷 소설을 넘어 갈수록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장르 소설까지. ‘이야기’가 주는 힘은 결코 사라지지 않음을 반증한다.

 

저자 김동식의 소설은 바로 이 ‘이야기’를 놓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느낀 바로는 화려한 미사여구나 세부적인 묘사를 과감히 생략하고 순수하게 이야기만을 다룬다고도 여겼다. 요즘 유행하는 이른바 ‘폭풍 전개’라고나 할까. 가장 분량이 많은 표제작이 40쪽을 넘지 않으니, 지루할 틈이 없는 것이다. 서술 또한 간결하고 명확하며, 어려운 단어가 없어 편안한 독서를 제공한다. 누구나 앉은자리에서 단숨에 빠져들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

 

 

 

다양한 장르, 평범한 인물


 

김동식의 8번째 소설집인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는 표제작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저자가 처음으로 ‘로맨스’ 장르를 다루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물론 로맨스만 다루는 것이 아닌, <돈을 매입하는 기계>, <행성 인테리어> 등 SF 장르와 <진짜 악인>, <아내의 시체만 없애면> 등 스릴러 장르도 한데 어우러져 있다. 총 23편의 작품은 한 작가의 손에서 탄생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매력을 자랑한다.

 

이처럼 제각기 다른 장르가 한곳에 묶여 있을 수 있는 이유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인간’, 그것도 평범한 인간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심지어는 인물들의 이름도 중복되어 그/그녀가 특정 인물이 아닌 일반적인 ‘그/그녀’처럼 느껴진다.

 

그렇다면 궁금해진다. 과연 저자는 다양한 장르 속 평범한 인물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했던 것일까. 어찌 보면 인간에 대한 불신 같기도 하다. 많은 작품들에서 외계인과 악마가 등장하는데, 그들은 인간이 아닌 판타지적인 존재인 만큼 그들의 발언은 객관적이라고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들이 생각하는, 즉 객관적으로 묘사되는 인간들은 이렇다.

 


[요즘 인간들이 사탄보다 더하다길래 어느 정도일까 궁금해서 내려와봤더니, 정말이더라고! 이러다 사탄은 실업하게 생겼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방법을 악마보다도 더 잘 알고 있으니 말이야.]

 

<머리 위 숫자들> 中


 

그 외에도 작품들 속에는 인간들끼리 서로 의심하고 배신하는 상황이 많고, 반전 결말은 허를 찌르며 그 상황과 인물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모든 이야기가 무조건적인 불신을 말하며 절망에 빠뜨리는 것은 아니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깊이 얽혀 있으며, 이는 처음 만나는 타인이라도 다르지 않다(“26년 뒤에 방금 나간 남자의 자식으로 환생해야 하니까.” <환생 쇼핑> 中) 인연의 무게감을 자각한다면 인간사회가 조금은 더 믿음직스러워짐을 말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비록 악마의 시선으로 바라볼지라도.

 

 

 

텍스트를 넘어 영상으로


 

표제작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는 오는 여름, MBC와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웨이브(wavve)가 함께 탄생시킨 ‘영화와 드라마가 결합된 크로스오버 프로젝트’ 의 한 작품으로 영상화가 이루어지며, 안국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다윗, 신은수 배우가 캐스팅을 확정지었다고 한다. 김동식 저자만의 독특한 세계관이 어떻게 연출되어 그려질지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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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을 넘어 장르 소설의 판권계약과 영상화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소설의 재미와 그에 따른 인기 덕분에 이런 독특한 형식의 새로운 프로젝트도 탄생한 것은 아닐까. 어떤 형식의 소설을 선호하든지에 관계없이 소설의 힘은 결국 독자들이 몰입하고 흡입할 수 있는 ‘이야기’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하게 된다.


 

*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저자 : 김동식

 

쪽수 : 392쪽

 

판형 : 135×210mm

 

값 : 13,000원

 

발행 : 2020년 4월 20일

 

ISBN 979-11-90594-03-5 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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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혜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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