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세계는 왜 장벽을 치고 있을까? 도서 "장벽의 시대"

글 입력 2020.04.13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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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정보를 담은 시의적절한 책이다.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한 쉬운 입문서이다."


_ 《데일리 익스프레스 Daily Ex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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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인터넷 장벽, 트럼프의 보수 정책 실시. 두 국가를 포함해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 세계적으로 물리적으로, 혹은 상징적으로 장벽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이 장벽을 세우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장벽의 시대>는 통합으로 가는 것처럼 보이던 세계가 왜 장벽을 세우고 있는지 그에 대한 역사와 사회 분위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서술한다. 브렉시트가 영국의 어떤 배경을 가지고 일어났는지, 중국은 왜 외부와 차단하는지 등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독자에게 쉽게 설명한다.


 


내부의 통합을 위해 외부를 차단하다, 중국


 

만리장성은 흉노족 등 유목 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진시황제 때의 기존 성곽을 잇고 시대에 걸쳐 새롭게 축조하며 만든 거대한 성곽이며 현재는 중국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적이다. 바로 이 만리장성은 중국의 장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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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시간은 하나다.


4시간의 시차가 존재하지만, 중앙의 시간에 맞춰 모든 중국인은 하루를 시작하고 끝을 맞이한다. 차이가 있음에도 절대적으로 하나의 시간에 맞춰진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중국 내부의 통합을 위해서다. 통합은 언제나 중국의 성공에 결정적이었다. 특히 만리장성은 역대 중국 왕조의 나라를 통합하는데 물리적이고 상징적인 역할을 했다.


수 세기에 걸쳐 만리장성은 중국을 정치적 실체로써 결속시키고 안정을 제공하는 동시에 안보를 강화했다. 실크로드 지역을 보호하기도 하면서 경제 성장을 증대시키기도 했다. 즉, 외부를 차단하고 한 나라의 정체성을 강하게 지켜내는 것이 중국이 성공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중국은 내부의 통합을 위해 내부의 분열을 이용하기도 한다. 티베트에는 절반 이상의 한족이 거주하고 있으면 그들은 서로 가깝게 지낸다. 이렇듯 분열을 이용해 티베트가 더는 독립에 대해 말하지 않도록 내부의 분위기를 완화한다. 그렇기에 이들은 외부의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외국 자본의 사이트를 강력하게 차단한다. 외부 정보가 많아지면서 사람들을 완화하고 통합된 하나의 중국을 와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핵심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해야 하기에 인터넷 시대에 ‘만리방화벽’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이 방화벽이 중국에서는 ‘황금 방패’라고 불린다. 민주주의, 자유 언론, 언플러그드 문화와 같은 유해한 관념들로부터 중국인을 보호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중국의 ‘만리장성’은 한족으로부터의 분열과 외부 정보 차단을 통해 통합된 중국을 만든다.

 

 


정체성 지키기와 이민자에 대한 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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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멕시코 국경, 트럼프 장벽



트럼프의 당선 이후 미국은 보수 정책을 펼치고 있다. 그중 하나는 바로 장벽 세우기다. 그들에게 장벽은 외부인들로부터 문화, 언어, 유산을 지켜내기 위한 미국인의 결의의 상징이다. 그리고 장벽이 불법적으로 넘어오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믿는다.


또한, 히스패닉 계열의 이민자들이 늘어나면서 미국은 인구통계학적으로 몇십 년 후에 더는 미국은 영어를 쓰는 나라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있다. 현재 미국의 장벽, 즉 트럼프의 장벽은 물리적으로 이데올로기적으로 무엇이 미국인지를 규정하려는 시도다.


앞서 통합 유지를 위해 중국은 외부의 소셜 미디어를 강력하게 차단하고 있다고 서술했다. 그러한 중국과 달리, 미국은 분열을 위해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다. 예를 들어, 실제로는 대부분 잘 지내고 있음에도 소셜 미디어에서 서로를 싫어한다는 듯이 여론을 유도한다.


미국의 소셜 미디어는 스스로 분리되고 서로 찢어놓으면서 여러 인종으로 분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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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공포 또한 미국과 비슷하다. 이주민과 난민이 늘어나면서 국가의 정체성이 흔들릴까 걱정한다. 동유럽 국가들이 EU에 편입되면서 수백만 명의 동유럽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유럽으로 건너갔다. 결국 서유럽 국가들은 이들의 사회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브렉시트’다. 영국은 다문화 사회가 되는 것을 두려워했고, 결국 동유럽 이민자, 중동 이민자에 대한 두려움 탓에 고립의 길을 택했다.




현재 필요한 것은 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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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 compromise’이란 단어는 영어권에서 주로 부정적으로 쓰인다. Compromise의 일차적인 의미는 ‘협동, 타협, 협동하다, 타협하다’ 지만 ‘손상하다, 더럽힌다’라는 두 번째 의미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즉, 영어권에서 타협이란 자신이 원하는 것이나 자존심을 손상해 남과 타협하는 절충안이라는 의미까지 포함된 셈이다.


부정적인 의미와 어원과 달리, 저자 ‘팀 마샬’은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타협’이라고 말한다. 현재는 민족주의와 정체성 정치가 다시 한번 부상하고 있지만, 다시 통합을 향해 구부러질 가능성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한다.


타협은 자신의 것을 포함해 누군가의 것을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과 남을 동시에 지키는 것이다. 저자는 ‘타협’을 통해 자신들의 장벽(정체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해결책(통합과 차이 줄이기)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이며 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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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한국어판 서문 … 7

서론: 무리짓기와 경계의 본능 … 8


중국: 만리장성과 방화벽 … 19

미국: 세계 제국의 폐쇄성 … 57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장벽을 둘러싼 여러 사정 … 101

중동: 아랍의 봄은 올 것인가? … 139

인도: 곪아드는 내부와 외부의 갈등 … 169

아프리카: 식민주의가 남긴 장벽 … 209

유럽: 포용과 폐쇄, 통합과 분열 사이 … 245

영국: 대국의 고요한 신음 … 291


결론: 사이의 공간들 … 329


옮긴이의 글 … 347

참고문헌 … 349

찾아보기 … 355

 

 

*

장벽의 시대
- 장벽, 나누고 가르고 가두다 -


지은이
팀 마샬
 
옮긴이 : 이병철

출판사 : 바다출판사

분야
인문 교양
사회학일반

규격
152x224mm

쪽 수 : 360쪽

발행일
2020년 03월 20일

정가 : 16,500원

ISBN
979-11-89932-49-7 (03900)

 

[연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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