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글 입력 2020.03.16 00:49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메인 포스터.jpg

 


*

이 글은 영화의

내용 전반을 담고 있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영화 제목만 보면 찬실이란 인물은 복이 참 많은 것처럼 느껴진다. 이 영화는 시놉시스 및 예고편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목과 영화의 이질감을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 찬실이의 삶은 계속 꼬여만 갔다. 같이 작품을 하기로 한 감독님의 사망, 일이 없어 친한 배우의 가사도우미가 된 상황, 경사가 높은 곳을 올라가야지 보이는 집으로 이사를 했다. 이렇게 꼬여버린 상황에서 부정적이고 우울한 생각만 하고 충분히 예민해질 수 있는 상황인데 찬실이는 씩씩하게 밝다. 심지어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남자 '영'도 만난다.

 

이 영화의 전개는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르게 흘러갔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다. 일을 해야 한다며 가사도우미를 자처한 것, 썸을 타는 남자가 생겨 술을 먼저 먹자고 하는 모습 그리고 찬실이가 영이에게 갑작스럽게 고백을 할 줄 몰랐다.


속옷 차림으로 길거리를 활보하는 장국영 역시 나에게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었다. 그러나 이런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찬실이는 찬실이답게 행동했기 때문에 더 흥미롭고 유쾌했다.


 

04.jpg

 

 

관심이 생긴 남자가 자신과 다른 영화 취향을 가진 것에 발끈하는 모습, 고백 하고 난 후 민망함과 어색함이 공기 가득 메워져 있었을 때의 모습은 너무나도 리얼했다. 그렇게 좋아하던 영화를 안 하려고 하는 모습도 현실적이었다. 하지만 다시 일어나려는 찬실이의 모습은 희망이었다.

 

이런 찬실이의 이야기를 보면서 찬실이에게는 무슨 복이 있을까? 란 생각을 해봤다. 우선 찬실이는 인복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존경하던 감독님이 돌아가셔서 일자리를 잃었지만 찬실이를 순수하고 맑게 응원해주는 소피 외 다른 후배들이 있었다. 새롭게 이사를 하게 된 집에서 만난 할머니 '복실'도 마찬가지이다.


찬실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녀를 다독이고 힘을 준다. 장국영 역시 누군지는 모르는 미지의 인물이지만 그녀의 마음속에 있던 영화에 대한 꿈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이런 인물들을 본다면 찬실이는 참 복이 많다고 생각한다.


 

03.jpg

 

 

사람의 삶은 깊게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한 번 더 깨닫는다.


많은 사람한테 사랑을 받는 배우지만 끝없이 열정적으로 배우며 연기를 못한다는 댓글에 슬퍼하는 소피의 모습,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생계를 유지하는 영, 걱정이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하루하루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집 주인 할머니. 이들을 보면서 그저 내가 겉으로 보이는 삶만 보고 부러움을 느꼈던 것들이 짧은 생각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느꼈다.

 

이 영화 속 사람들은 모두 다 완벽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더 정감이 갔다. 완벽하지 않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장점이 더욱 부각되었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에서 우리는 자신의 장점보다는 부족한 점을 더 곱씹고 괴로워하기 때문에 (나 역시도 그랬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의 장점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여러모로 뒤숭숭한 시기에 본 영화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곱씹을 수 있는 삶의 방향, 공감할 수 있었던 재밌는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영화를 비롯해 많은 사람의 찬란하고 복 많은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살짝 적어본다.

 

 

런칭 포스터.jpg

 





<시놉시스>
 
집도 없고, 남자도 없고, 갑자기 일마저 똑 끊겨버린 영화 프로듀서 '찬실'. 현생은 망했다 싶지만, 친한 배우 '소피'네 가사도우미로 취직해 살길을 도모한다. 그런데 '소피'의 불어 선생님 '영'이 누나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 장국영이라 우기는 비밀스런 남자까지 등장! 새로 이사간 집주인 할머니도 정이 넘쳐 흐른다.
 
평생 일복만 터져왔는데, 영화를 그만두니 전에 없던 '복'도 들어오는 걸까?
 
 
*

찬실이는 복도 많지
- LUCKY CHAN-SIL -


각본/감독 : 김초희
 

출연

강말금,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


장르 : 드라마

개봉
2020년 03월

등급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 96분

 


[김지연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7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