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총보다 강한 실

글 입력 2020.02.25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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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보다 강한 실
- 실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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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보다 강하고,
균보다 끈질기며,
쇠보다 오래된,







<책 소개>
  
 
도서 『총보다 강한 실』에서는 그동안 다뤄진 적 없던 실의 역사에 주목한다. 총, 균, 쇠가 주류의 역사이자 힘의 역사라면, '실'의 역사는 총보다 강하게, 균보다 끈질기게, 쇠보다 오래, 인간의 역사를 움직여온 보다 우리 삶과 가까운 이야기들이다.
 
실과 직물을 만드는 것은 전통적으로 남성의 일이 아니라 여성의 일이었으며, 그렇기에 기록된 글이라기보다는 입으로 전해진 것들이었다. 하지만 최초의 섬유 흔적이 발견된 동굴부터, 비단길의 흔적, 이집트 미라의 리넨까지, 실이 거쳐 간 역사의 흔적은 상상 이상으로 넓고 깊다.
 
이 책에서는 직물과 실에 대한 13가지 이야기를 다룬다. 리넨으로 시체를 감싼 이집트인들, 고대 중국의 비단 제작의 비밀, 중세 유럽 왕족들의 레이스 경쟁 등을 만난다. 또한 남극대륙과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해 선택된 특별한 직물과, 인간 한계를 넘기 위한 우주복 이야기, 전신 수영복 이야기도 다룬다.
 
인류의 시작, 교역의 시작, 산업혁명의 동력, 과학의 발전, 그 모든 곳에 있었던 '실'. 이 책은 힘과 권력에 가려졌던 그 뒤에 숨은 인간을 따라가는 책이다. 엉킨 실타래를 인내심을 갖고 풀어내듯, 실과 직물의 흔적을 끝까지 찾아내 그것을 최초로 만들고 사용한 인물들과 그들이 움직여온 역사를 펼쳐 보인다.
 
작은 실 하나가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는지 알고 싶다면 이 책을 펼쳐라. '실' 하나로 풀어낸 역사의 참모습이 여기 있다. 그리하여 가느다란 실의 힘에 압도될 것이다.





<출판사 서평>
  
 
*
왜 '총보다 강한 실'인가?
 
역사는 강하고 파괴적인 것들이 움직여왔다. 역사는 필연적으로 승리자의 기록이었다. 고고학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물리적으로 강하고 썩지 않는 것들이 남았다. 실과 직물처럼 잘 썩는 물질들은 역사의 기록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그리하여 남성이 절대 다수인 고고학자들은 선사시대에 '도자기 시대'나 '아마 시대'가 아닌 '철기시대'와 '청동기시대'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얼마나 폭력적인 발상인가?
 
하지만 그루지야의 줏주아나 동굴에서 인류 최초의 섬유가 발견되었을 때, 우리는 조상들을 전혀 다르게 상상할 수 있게 되었다. 돌과 창을 들고 다니는 남성적인 모습이 아니라, 나무나 천처럼 부드러운 물질을 다룰 줄 아는 섬세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 말이다. 철과 청동, 돌은 단지 강하고 오래 보관될 수 있는 물질이었을 뿐, 실제로 우리 삶에서는 과일이나 천 등을 사용하는 것이 주가 되지 않았을까? 실제로 신석기시대의 가락바퀴 같은 유물은 현재의 기술과 비교해도 매우 섬세한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을 통해 역사를 보는 것은 권력과 힘이 만들어낸 역사의 한 장면만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작지만 끈질기게 역사를 움직여온 일상의 역사를 발굴하는 일이다. 역사 속에는 기록되지 않고 유물로도 남지 않은, 하지만 우리의 일상과 더 가까운 삶이 존재했을 것이다. 주류의 역사는 많은 것들을 생략한 채, 힘의 서사만을 남겼다. 바늘의 눈으로 역사를 보면 세계는 완전히 달라진다. 실을 통해 세계를 본다는 것은 실과 직물을 만든 '사람들'을 바라보는 작업이다. 남겨진 기록만을 역사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왜 기록을 남기지 못했는지를 알아가는 작업이다.
 
 
*
역사를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책,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의 신작
 
저자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는 옥스퍼드 대학에서 복식사를 전공했고, 18세기 여성 복식사와 무도회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은 작가다. 그동안 실에 대한 역사는 다뤄진 적 없었다. 있더라도 대부분 옷의 외관과 매력에 대해 서술해왔다. 즉, 그것을 만든 '사람'들과 그 사람들을 둘러싼 역사나 사회, 문화에 대한 관심보다는 '완성품'에만 관심을 두었던 것이다.
 
『총보다 강한 실』은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의 저널리스트적인 집요함과 학자로서의 분석이 더해진 책이다. 인류의 시작부터 함께한 실에 대한 13가지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이야기 속에 숨겨진 역사와 조명되지 않았던 인간의 모습을 찾아낸다.
 
인류 최초의 실을 찾아낸 줏주아나 동굴의 발견을 시작으로 실을 사용하는 최초의 인류를 탐색하기도 하고, 고대 중국 여류 시인의 한시 속에서 고대 중국의 비단 생산의 비밀을 찾아보기도 한다.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레이스 뜨는 여인>에 등장하는 놀라운 레이스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추적한다. 남극대륙과 에베레스트를 정복하기 위해 도전하는 인간들과 그들이 선택한 특별한 직물들, 우주에 한발 내딛기 위해 우주비행사만큼 고군분투한 우주복 제작자들, 인간 속도의 한계를 넘기 위한 전신 수영복 논란까지.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듯 엮어낸 13가지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와 만난다. 그 시간들은 이제껏 우리가 알았던 모습과는 다르다. 동굴 속에서, 안방에서, 공방에서, 공장에서 여성들의 손으로 만들어진 그 모든 직물은, 우리가 매일 옷을 입듯 당연하지만 소홀했던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다.
 
 
*
인류의 역사는 다시 쓰여야 한다
 
그리스 신화 속 운명의 여신은 실을 뽑아 그 실의 길이를 통해 운명을 점지했다.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는 옷감을 짜면서 시간을 벌며 구혼자들을 물리쳤다. 이렇게 신화와 전설 속에 실과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가 남은 것은 무슨 이유일까?
 
실을 잣고 옷을 만드는 일은 아주 오랫동안 여성들의 일이었다. 직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명의 여성들이 한 장소에 모여 몇 시간에 걸쳐 반복적인 노동을 한다. 그들은 일을 하면서 입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은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었다. 실과 관련된 전설 속에서 타고난 솜씨와 재치를 가진 실 만드는 사람은 항상 여성이었다.
 
주류의 역사 뒤편에서, 혹은 남성들의 세계 뒤에서 바느질과 실잣기는 여성들이 스스로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다. 실과 관련된 이야기, 바느질 작품과 옷들은 여성들이 만들어낸 작은 역사들이다. 또 직물과 관련된 기술은 여자들에게 경제적 권력과 지위를 부여하기도 했다. 남자들과 동등한 보수를 기대할 수는 없었지만, 적어도 절대 빈곤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
 
『총보다 강한 실』은 이렇게 구전되어온 이야기 속에서 실과 옷을 만들던 여성들의 삶을 추적한다. 또한 그들이 남긴 직물, 혹은 직물이 만든 산업들을 통해 여성들의 노동과 기록되지 않은 흔적을 찾는다.
 
 
*
에베레스트 등반, 우주여행, 전신 수영복,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직물 이야기
 
직물이 없었다면 인류는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더 넓은 대륙으로 이동하지 못했을 것이다. 체온의 한계를 가지는 인간은 직물로 스스로를 보호하면서 미지의 대륙, 그리고 더 높은 곳에 가고자 하는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20세기 남극대륙과 에베레스트를 오르기 위해 많은 직물이 선택되었다.
 
우주여행 또한 마찬가지였다. 우주복은 인류 역사상 처음 겪는 무중력 상태에서의 신체를 보호하는 직물을 만든다는, 완전히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러한 대단한 도전 뒤에는 의외의 에피소드가 많다. 뜻밖에도 NASA와 우주복을 만들게 된 업체는 여성 속옷을 만들던, 여성 기술자의 개인적인 기술에 의존하던 기업이었다. 2008년 마이클 펠프스가 "수영은 이제 더 이상 수영이 아니다"라고 선언했을 때, 전신 수영복은 인간의 몸으로 속도를 올리는 수영이라는 스포츠에 흠집을 냈다. 스포츠 의류는 어디까지 인간을 개선할 수 있고, 개선해야만 할까?라는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직물을 만든 사람들, 그들을 추적하는 이 책의 시야는 폭넓고 장대하다. 대단한 인간 승리의 모습보다는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실패하고, 가끔은 웃음거리가 되고, 그럼에도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은 실패들이 진보를 만들어내는, 실이 만들어내는 역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총보다 강한 실
- 실은 어떻게 역사를 움직였나 -


지은이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
 
옮긴이 : 안진이

출판사 : 윌북

분야
역사 / 세계사

규격
145*220mm

쪽 수 : 440쪽

발행일
2020년 02월 10일

정가 : 17,800원

ISBN
979-11-5581-258-7 (03900)





저역자 소개

  
카시아 세인트 클레어(Kassia St Clair)
 
기자, 작가. 2007년 브리스톨 대학교를 졸업하고, 옥스퍼드에서 18세기 여성 복식사와 무도회 연구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코노미스트》에서 '책과 미술' 담당 편집자로 일했다. 그의 첫 책 『컬러의 말』은 12여 개국에 번역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두 번째 책 『총보다 강한 실』에서 그는 그동안 다뤄진 적 없었던 '실의 역사'에 주목한다.
 
이 책은 그의 저널리스트적 집요함과 연구자로서의 전문성이 더해진, 감각적인 필치의 역사서이다. 발간 후 영국 BBC의 Radio 4에서 이 주의 책으로 선정되었으며, 영국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책, 서머싯 몸 상 후보에 올랐다.
 
그는 댈러스 미술관,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소호하우스 같은 국제 행사장에서 색과 직물, 실의 역사에 대한 풍부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안진이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대학원에서 미술이론을 전공하고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영혼의 순례자 반 고흐』, 『헤르만 헤르츠버거의 건축 수업』, 『타임 푸어』, 『마음가면』, 『포스트자본주의: 새로운 시작』, 『지혜롭게 나이 든다는 것』, 『컬러의 힘: 내 삶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언어』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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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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