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결혼이야기(Marriage Story) [영화]

글 입력 2020.02.2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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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야기
(Marriage Story, 2019)
노아 바움백
 

 

결혼이야기.jpg

 

사람은 사랑하기 때문에 이기적이고 이기적이기 때문에 사랑한다.
장면 하나하나가 나는 사람일 수 밖에 없었다고 말 하고 있었다.
스칼렛 요한슨과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 작품의 연출/ 색감 그 모든 것들이 함께 훌륭했다.
 
니콜과 찰리가 서로를 죽일 듯 싸우다가 껴안으며 울던 장면. 연기자들의 연기가 정말 대단했다. 서로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를 덜 사랑하는 척 서로를 깎아내리고 무시하면서 나를 정당화한다. 나를 정당화하며 문득 상대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혹은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고 눈물을 흘린다. 눈물을 흘리는 서로를 서로가 위로한다. 그렇게 자신을 위로한다.

찰리는 칼로 팔목을 긋는 척 하다가 실제로 자신의 팔목을 긋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 피가 팔을 타고 흘러내리고 셔츠를 적시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한다. 그렇게 팔을 붙잡고 바닥에 쓰러지지만 자신의 아들인 꼬마아이에게 피곤해서 누워있는 것일 뿐이라 말하며 돌아 눕는다. 꼬마아이는 아무것도 모른채 누워있는 아빠가 피곤해서인 줄 알고 지나쳐간다. 과연 이 꼬마아이는 아빠가 다쳤다는 걸 몰랐을까. 몰랐다고 해도 모르는 것이고 알았다고 해도 모르는 것이다. 꼬마아이가 엄마아빠의 이혼을 받아들이기에는 그 상황을 몰랐다고 해도 모르는 것이고 알았다고 해도 모르는 것이기 때문에.
 
외에도 뚝 끊기는 장면전환은 오히려 나의 이해를 도왔고, 여운을 주었다. 영화의 색감은 영화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때로는 차가웠고 때로는 따뜻했다.
 
또 보면서 새로운 장면을 눈에 담고 싶은 영화.

 
[김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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