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을까? - 1일 1클래식 1기쁨

글 입력 2020.02.17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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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Review]

<1일 1클래식 1기쁨>

클레먼시 버턴힐 지음 / 김재용 옮김

 

 

1일 1클래식 1기쁨_섬네일.jpg

 

 

평소 나의 음악적 취향을 생각해보면, 분명히 클래식 음악과는 거리가 있다. 인기 차트에 올라오는 가요들을 듣기에도 바쁘고, 새로운 감성을 느껴볼 수 있는 인디음악도 많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기타를 배우면서, 주로 서정적인 컨트리 팝 장르의 음악에도 빠져서 클래식과는 점점 더 멀어지는 상황이다.


그나마 학생 때는 가끔씩 가던 클래식 공연마저도 직장인이 되고서는 가기 쉽지 않아서, 들어볼 기회도 없고 사실 생각조차도 많지 않던 클래식 음악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음악을 좋아하기에, 어떠한 장르에도 소홀해지고 싶지 않은 욕심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1일 1클래식 1기쁨"이라는 이 책의 제목이 내용을 너무나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목차는 1월~12월로 나누어져 있으며, 하루 하나씩의 클래식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나와 같이 클래식과 천천히 친해지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이보다 안성맞춤일 수가 없다.


물론, 365일이라는 그 장기 프로젝트가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작가 클레먼시 버턴힐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부담 갖지 않고 나만의 방식대로 능동적으로 한 곡씩 들어 보았다.

 



1월 27일 _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교향곡 41번 C장조 쾨헬 551번 주피터 4악장 몰토 알레그로


 

알다가도 모를 작곡가들 사이에서 모처럼 익숙한 작곡가인 모차르트의 이름이 보였다. 17세기 이후 바흐와 헨델 등이 바로크 시대를 이끌며 새로운 형태의 음악을 제시했다면, 모차르트는 이 음악을 정형화하고 가다듬어 더욱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냈던 고전파 시대의 천재 작곡가로 기억하고 있다.


고작 여덟 살 때 교향곡 1번을 작곡했던 모차르트는 서른두 살에 교향곡 41번을 완성하였으며, 이 곡이 곧 그의 인생 마지막 교향곡이라고 한다. 여러 악장들이 어우러져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악기,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복잡한 교향곡을 8살의 나이에 시작하여, 무려 41번까지 작곡했다니 다시 한번 놀랍기만 했다.

 

개인적으로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금전적으로도 힘들었을 그의 마지막 시기에 작곡한 음악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사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눈부신 아름다움보다는 아련한 느낌마저 있었지만, 분명 기운을 북돋아주는 느낌을 받을 수는 있었다.


 


2월 6일 _ 리하르트 바그너

뉘른베르크의 마이스터징건


 

능동적인 청취 방식을 만들어보라던 작가의 말마따나, 나만의 방식을 정해 보았다. 일단 내가 가장 좋아하고 편안해 하는 장소(집 앞 카페)에서, 가장 편한 시간(단연 주말)을 선택했다. 그리고 음악을 들을 때는 먼저 무작정 감상하며 느낌을 마음속에 떠올려본 뒤, 책에서 그 내용을 보거나 필요시 서칭을 통해 확인하고, 다시 한번 들어보며 확인한 내용을 대입해보는 방식이었다.

 

사실은 대부분이 그러하지 않았지만, 가끔은 조금이나마 내가 먼저 느낀 것과 기존의 해설들이 일치할 때는 신기하기도 했는데, 이 곡이 가장 그러했던 음악이었다. 처음 음악을 들으면서 무언가 고향을 생각하는 것 같고,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감성적인 선율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이 곡은 수공업 장인 겸 가수인 마이스터징거들과 그들이 활동하던 길드의 세계를 묘사한 작품이며, 망상과 어리석음의 세상 속에서 노래를 만드는 행동의 위안을 그린 희곡이라고 한다.


반면, 감성적이고 따듯한 성격의 소유자이지 않았을까도 생각해보았으나, 리하르트 바그너는 천재성에 비해 인격의 추악한 측면으로 인해 명성이 가려지곤 했다는 이야기를 보고는, 여전히 클래식은 어렵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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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정말 클래식과 친해질 수 있을지 아직 모르겠다. 그래도 책의 서두에서 작가는 클래식 음악의 세계가 마치 초대받지 못한 파티 같은 것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싶다고 하였다.


이처럼 우리가 먼저 클래식은 특정한 계급이나 특별한 사람들만 즐기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한 번씩 즐겨보고, 마음에 들면 계속 향유하고 그렇지 않으면 말고, 부담 없이 클래식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기에 이 책은 더할 나위 없다.

 





1일 1클래식 1기쁨
- Year of Wonder -


지은이
클레먼시 버턴힐
 
옮긴이 : 김재용

출판사 : 윌북

분야
서양음악(클래식)
예술에세이

규격
145*220mm

쪽 수 : 416쪽

발행일
2020년 01월 15일

정가 : 17,800원

ISBN
979-11-5581-255-6 (03670)



 


[선인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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