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알렉산더 칼더 [전시]

글 입력 2020.02.1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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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의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 전시. 모빌은 정말 극 소수였고, 전반적인 회화 전시이다. 회화 위주인 것은 알았으나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비중일 줄은 몰라서 조금 아쉬웠다. '모빌의 창시자'라고 홍보가 되어 있어서 그런가. 회화작업 98%가 2층에 걸쳐서 가득 채워있었다. 역시 드로잉은 하면 할 수록 향상된다.


그 일대기가 나와있었다. 그림은 말과 행동 그 무엇보다도 솔직해서 눈에 훤히 보였다. 음 여기선 색깔에 꽂혔구나, 여기서는 조형에 꽂혀서 파고 들었구나- 하나하나 보였다. 오랜시간 한 스타일에 머무는 것 같이 보였지만 나중에 멀리에서 뒤돌아봤을 땐 달팽이 기어가듯 작품 하나하나가 조금씩 변하고 있었다.



Installation View, ⓒ K Museum of Contemporary Art, 2019_06.jpg



"알렉산더 칼더가 1926년에 뉴욕에서 파리로 이주하고 본격적으로 착수한 첫 작업은 <칼더의 서커스>라는 미니어처 서커스 공연이었다. <칼더의 서커스>는 철사, 가죽, 천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칼더 자신이 직접 조종할 수 있었다. 각 부품들은 분해 미 조립이 가능했고, 그 덕분에칼더는 자신의 미니어쳐 서커스를 다양한 곳으로 가지고 다니며 공연할 수 있었다"

 

서커스의 오밀조밀한 작업. 마치 공예 놀이를 한 것처럼 자잘하게 뭔가 만들었다. 이건 200% 공대생의 힘이다. 정말 크고도 작은 손재주로 서커스를 표현했는데, 마치 초등학생이 방학 숙제 하듯 정말 즐거워보였다. 내 취향은 아니지만 정말 생소하고 웃음이 나기는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서커스가 너무 무섭다. 무섭고도 진기하고 괴상하다. 너무 비현실적인 선과 움직임을 지녀서 그런걸까. 눈을 뗄 수는 없지만 최대한 벗어나고 싶었다. 그 서커스가 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이 화가를 사로잡았을까. 역시 '움직임'에 미친자다웠다.



Installation View, ⓒ K Museum of Contemporary Art, 2019_05.jpg



"몬드리안의 작업실을 처음 봤을 때, 한 방 얻어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넓고 아름다운 작업실은 그 자체로도 이색적이었다. 하얀 벽에는 검은 선으로 나뉜 칸막이가 그려져 있었고, 원색의 사각형도 몇 개인가 그려져 있었다. 그 위로는 빛들이 서로 교차하며 들어왔다. 그떄 나는 생각했다. 이것들이 전부 움직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몬드리안 작업실에서 색 조형을 받아 움직임을 추가하였다. 칼더의 핵심은 역시 '움직임'이다. 스타일이 예전 작업보다 더 급격하게 휙 휙 바뀌었는데, 음..역시 신났구나. 거침 없는 선과 색의 배치는 그냥 '신남' 하나만을 보여주었다. 조형을 즐겼으며 갈수록 완전한 동적이었다.


칼더의 초반 그림은 맞지 않았으나 세월이 흐르고 시간이 갈 수록 점차 내 마음에 들어왔다. 후기의 작업이 내 마음과 맞았다. 서커스에서 조형, 우주의 행성으로 소재가 변화하고 있었다.



Installation View, ⓒ K Museum of Contemporary Art, 2019_07.jpg



몬드리안을 지나 초현실주의의 작업실로 들어왔다. 임의로 설치 미술을 만든 공간이 나왔는데 정말 마음에 쏙 들었다. 묘하게 시끄러운 TV소리. (K현대미술관에서 자주 보이던) 작고도 쌓여있는 TV영상들. 천장에 달려 있는 베개. 가시 덩굴로 쌓여 있는 침대와 마네킹. 곳곳에 있는 화분들. 벽면에 빼곡히 부착된 흑백 사진까지. 이 구성은 K현대 미술관에서 자주 보았다. 익숙하고 자연스러우며 인스타 감성도 같이 녹아 있는 이 공간이 너무나 편안했다.



칼더2.jpg



"나는 나 자신을 현실주의자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가 보는 것을 반들기 때문이다. 이것은 보는 것의 문제일 뿐이다. 당신이 뭔가를 상상하고 만들 수 있다면, 그 즉시 당신은 현실주의자가 되는 것이다... 우주는 존재하지만, 당신은 우주를 볼 수 없다. 당신은 그것을 상상해야만 한다. 무언가를 상상하기 시작하면, 당신은 그 무언가를 현실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을 것이다."



칼더1.jpg



정말 신나서 그렸구나. 2층에는 곳곳에 인스타 맛집스러운 공간이 있었다. '모빌을 상상하다.' 하지만 아쉽다. 기획된 것 같으면서도 허점이 군데군데 보였다. 특히 두번째 층에는 기획하고 준비하다가 집중력이 딸려서 놓아버렸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 모빌 약 2개의 작품이 있었는데 잘 보이지 않았다.


회화 위주의 전시라고 하도 대대적으로 '모빌의 창시자'라고 불리는 알렉산더 칼더인데. 끝마무리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한 화가의 큰 궤적과 그리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예술은 재밌어야한다. 나는 빨간색을 너무 좋아하고, 거의 모든 것을 빨간색으로 칠하고 싶다."



포스터.jpg


 



알렉산더 칼더 展
- Calder on Paper -


일자 : 2019.12.13 ~ 2020.04.12

시간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6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K현대미술관

티켓가격
성인 : 15,000원
청소년 : 12,000원
초등학생 : 10,000원
미취학아동 : 8,000원

주최
K현대미술관
 
관람연령
만 3세 이상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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