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맛있긴 했지만 특별하진 않았던 [여행]

진짜의 것들이 아우라를 잃어가는 세상에서 특별함 찾기
글 입력 2020.02.0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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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행을 좋아한다. 사실 여행 그 자체보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가장 기대가 되었던 것은 음식, 특히 디저트류였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먹는 티라미수, 젤라또는 뭔가 더 특별하지 않을까? 더 맛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여행을 떠났다. 괜찮은 여행이었지만, 솔직히 말하면, 이탈리아에서 먹어 본 음식의 맛은 내 기대만큼 그렇게 특별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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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라또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젤라또. 디저트류를 굉장히 좋아하는 나로선, 이탈리아에서 먹는 젤라또는 뭔가 특별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내 기대만큼 그렇게 특별하진 않았다. 물론 맛있긴 했지만, 한국에서 먹어본 젤라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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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라미수

 

 

티라미수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 먹는 티라미수나 이탈리아의 정통 티라미수나 크게 다른게 없었다. 똑같은 맛이었던 것 같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나는 현지에서 먹어보는 음식의 맛을 통해, 그 나라의 특별함을 찾고자 했다. 물론 그 음식 자체에는 그 나라의 이야기가 담겨 있지만, 그 맛은 현지에서 먹는다고 특별히 다르진 않았다.

 

우리는 이렇게 굳이 이탈리아에 가지 않아도 한국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충분히 현지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다. 이는 비단 음식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닐거라 생각한다.


예술작품에 관해서도, 진짜의 것을 보려 굳이 그 나라에 가지 않아도 된다. 인터넷과 기술력의 발전으로, 작품 복제가 쉽게 이루어지고, 대체할 수 있는 비슷한 것들이 생기면서 진짜의 것과 복제품 사이의 그 경계마저 모호해지고 있다.

 

이렇게 진짜의 것들이 그 아우라를 잃어가는 세상에서 우리가 취해야할 자세는 무엇일까. 그 나라에 가야만 느낄 수 있는 것,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체험하는 더 특별한 여행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어떤 것들을 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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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여러가지 것들이 있겠지만, 나는 그 답을 '공간'에서 찾아보았다. 공간 자체를 즐긴다는 것은 그 도시에서만, 그 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서 공간이란 도시 자체, 도시의 골목, 건축물 혹은 공간의 분위기 등이 될 수 있겠다.

 

어떤 사람들이 이 공간을 사용하는지,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그 공간을 알아가려 한다면,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다음에 여행을 갈 기회가 있다면, 공간에 대한 이해를 통해 그 나라의 특별함을 찾아가보고 싶다.

 

 

 

조어진에디터.jpg

 


[조어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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