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랑을 그린 음악

글 입력 2020.01.0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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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 물으면 무엇으로 대답할 것인가? 한 개의 단어로 대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답했다면 그건 사랑을 주는 혹은 받는 대상일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존재하고 서로 주고받는다.


추상적인 개념이기에, ‘사랑’이라 지칭하는 것도 존재하는 것도 없지만 사람들은 사랑을 자신의 방식으로 주고받는다. 그중에서도 가장 흔히 쓰이는 방법이 음악이 아닐까 감히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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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기원이 불분명하지만 확실한 한 가지는 인류에게 쉽게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였다는 것이다. 감정, 추억 그리고 정보 그 모든 것을 잘 담아낼 수 있는 음악은 인간에게 가장 친한 요소이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사람은 음악을 통해 사랑을 그려 왔고 상대방에서 전달하였다. 사실 어떤 곡이든 남녀 간의 이별, 첫사랑, 연애 등 사랑과 관련된 스토리가 많다. 감정의 고조 상태를 담아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음악은 사랑이랑 가장 연관되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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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더욱더 다양한 사랑의 형태를 담은 곡들이 나오고 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 반려동물, 가족 그리고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들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맞다, 사랑은 남녀 간으로 한정된 정서가 아닌 포괄적인 감정이자 개념이다.


분명 과거에서도 존재했던 다양한 사랑의 의미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제대로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개인이 중심이 되고 ‘나’라는 의미가 더 중요해진 현 사회에서는 또 다른 사랑의 의미에 눈을 두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곧 문화에 반영되면서 다음과 같은 다양한 사랑 노래를 만들어냈다. 오늘 다양한 사랑을 그린 노래를 소개하고자 한다.

 


 

사랑의 온도, 연인의 사랑

널 생각해 - 윤하 with 찬혁 of 악동뮤지션


 

 

 

사랑의 대표는 바로 연인과의 사랑이다. 노래 테마 중에서도 가장 많이 쓰이는 주제이기도 하다. 사랑의 시작과 이별, 우리는 이 두 가지 상황 속에서 쉽게 감정이 바뀌기 때문에 음악 속에서도 그 감정선들이 제대로 나타난다. 이 곡 역시 연인의 사랑을 담은 곡 중, 이별 후 느끼는 감정을 가을 감성과 더불어 표현했다.

 

'It falls the leaves, 널 생각해'

 

고독함의 계절인 가을은 이별 후 더욱더 쓸쓸하게 만든다. 낙엽을 밟을 때마다 혹은 잎이 떨어질 때마다 떠오르는 그와의 기억 혹은 그녀의 기억이 불쑥 나타나곤 한다. 곡에서 말하듯이 다른 만남으로 다른 인연을 만들어 보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해도 높았던 사랑의 온도를 우리는 언젠간 기억하게 된다.


마치 어떤 울타리처럼 벗어나지 못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의 성숙한 사랑으로 가는 과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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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각자인 모습이 더 자연스러워 보여, 그래 안녕히 잎이 떨어지는 이 거리에서 마지막으로 널 생각해’

 

사실 이 곡의 백미는 뒷부분이다. 대부분의 사랑 노래는 아픔을 시작으로 아픔으로 끝나고 설렘을 시작으로 또 다른 설렘의 시작을 말한다. 반면 ‘널 생각해’라는 곡은 이별의 아픔을 시작으로 후회도 회상도 모두 하고 난 뒤 성숙한 사랑의 모습을 보여준다. 즉 아픔을 극복하지만, 마냥 그와 했던 사랑이 후회로 남는 것이 아닌 하나의 추억으로 담으며 화자 스스로 성숙한 모습을 보인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수많은 인연을 만나고 사랑하면서 진심으로 아파본 적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빠른 생활에 익숙한 우리는 빠르게 오르고 식는 사랑에 익숙해 아픔의 정도도 높지 않다. 하지만 진심으로 사랑한 이가 있었다면 또는 지금 하고 있다면 같이 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이유 없는 헌신, 가족의 사랑

아버지 – 싸이


 

 

 

아마 가족의 사랑을 대표하는 곡으로 라디의 ‘엄마’라는 곡을 떠올리는 분이 많았을 것이다. 그 곡은 충분히 어머니에 대한 사랑으로 유명한 곡이라 또 다른 곡을 소개하고자 이 곡을 가지고 왔다.


돌이켜보면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상대적으로 아버지께 전하는 사랑보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쉽게 전하는 것 같다. 필자 역시 어머니께 진심을 전달하기는 쉽지만 아버지께 전하는 것은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다. 이 곡은 필자와 같은 모든 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노래라 생각한다.

 

‘아버지 이제야 깨달아요, 어찌 그렇게 사셨나요’

 

어렸을 때는 알지 못했던 부모님의 마음을 커서 직접 경험해보면 우리는 그 고통과 어려움을 그대로 느낀다. 경험해봐야 안다는 말처럼 부모님의 걱정에서 나온 말들은 커야만 이해하고 공감한다. 부모님은 우리에게 같은 고통과 고난을 겪게 하지 않으려고 더 많은 충고를 하시고 말씀해주시지만, 솔직히 진심으로 잘 새겨듣는 적은 많이 없을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두 후회할 행동이지만 어릴 당시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부모님을 이해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지금부터 더 많이 표현하고 효도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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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쓸쓸해 하지 마요, 이제 나와 같이 가요’

 

세대 차이, 사실 이 말은 서로 간의 이해가 바탕이 되지 않아 생긴 말이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생길 수밖에 없는 이 차이는 결코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배워간다면 차이라는 말은 무의미해지고 더욱 돈독해지는 사이가 될 것이다.


같이 간다는 말, 어려운 방법일 것이다. 서로 다른 두 사람 혹은 두 집단이라면 생겨날 수밖에 없는 차이가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차이를 극복하는 사람 혹은 집단이 있다면 그들은 헌신을 바탕으로 하는 사랑이 아닐까?

 


 

시간을 반려하는 사랑,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

우아해 – 크러쉬


 


 

 

가사만 봤을 때는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한 시간을 묘사하는 것 같다. 하지만 네티즌과 그의 팬들은 그의 뮤즈가 바로 그의 반려견 두유라 추측하고 있다. 반려견이 대상이라는 점을 생각하면서 다시 가사를 읽어본다면 다른 느낌을 준다.

 

‘나른해요 그대 곁에 있을 때 콧노랠 부르게 해주네요’

 

강아지와 함께 누워 평온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질 것이다. 크러쉬의 ‘우아해’는 반려동물을 테마로 한 곡 중 밝고 로맨틱한 곡이다. 대부분, 이 주제로 곡을 쓰는 경우, 주인을 잃은 동물의 시각에서 많이 쓴다. 그 대표적인 작품은 바로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다.


사실 반려동물과의 사랑은 살아가는 시간에 자연스레 스며들어있기 때문에, 더욱 그 소중함을 알기 어렵다. 따라서 곡을 통해 평온한 시간을 같이 느껴보고자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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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해야 사랑하는 법을 안다, 나에 대한 사랑

IDOL – 방탄소년단


 

 

 

남과 함께 살아가면서 나를 사랑하는 법은 잘 모르고 산다. 남을 사랑하기 전에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뭐든 사랑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자신을 생각했을 때, 우린 장점보다 단점에 더욱 눈이 가고 타인이 하는 말에 현혹되기 쉽기 때문이다.

 

‘손가락질 해,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네, 나를 욕하는 너의 그 이유가 뭐든 간에’

 

방탄소년단은 ‘LOVE YOURSELF’ 라는 테마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다. 타이틀 곡 IDOL 역시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을 담았는데, 특히 그들의 걸어온 길을 토대로 사랑을 말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인상 깊다.


그들은 데뷔 초 지금처럼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으며 좋지 않은 소문에 맞섰다. 그들은 그러한 어려운 시기를 굳건히 견디고 그들만의 스타일을 지금까지 가져오면서 한류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로 거듭났다. 어쩌면 방탄소년단의 의지를 담은 곡이라고 할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함을 통해 성공의 케이스를 보여준 것일 수도 있다.

 

‘내 속안엔 몇 십 몇 백명의 내가 있어, 어차피 전부 다 나이기에 고민보다는 걍 달리네’

 

가사 중에서 가장 눈에 띈 구절이다. 타인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나, 밖으로 보이는 나 그리고 친한 사람들에게만 해제되는 나, 한 사람에게도 상이한 인격들이 있다. 이는 이중인격자 혹은 다중인격자가 흔하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인격체들은 결국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한다. 그 가능성을 믿는다는 것은 나를 믿는다는 말이며, 어떤 일든 우선 부딪혀보는 게 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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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t stop me lovin’ myself’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담은 곡들을 소개했다. 어떤 사랑이든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며 우리는 음악뿐만 아니라 글, 그림 그리고 말로 그 많은 사랑을 담아 표현할 수 있다. 다만 쉽게 사랑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방식이 음악일 뿐.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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