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여러분을 위해 제가 선을 넘어드립니다 - 워크맨 [사람]

여러분은 보고 듣기만 하세요, 제가 다하겠습니다.
글 입력 2019.12.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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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불경기 시대, 알바조차 찾기 어려운 이 상황에 일자리 정보조차 없으면 막막하기만 하다. 실시간으로 구인 사이트에 오르고 내려가는 많은 자리, 하지만 섣부르게 선택했다가 큰코다치는 경우가 많아서 더욱 조심해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이도 저도 안되는 상황에 재미있으면서 유용한 정보를 건네는 콘텐츠가 있다.

 

바로 워크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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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아나운서 장성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워크맨은 제목 그대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다양한 알바직을 직접 해보고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인터뷰하며 꿀팁과 알바에 관한 정보를 알려준다.

 

구인 사이트에 흔히 알바 후기라는 항목으로 이전 알바생들이 직접 작성한 리뷰들이 있지만 100% 장담하기 어렵다. 인터넷에서 돌고 있는 소문 중 그만두지 않은 알바생이 가게의 리뷰 성적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작성한다는 소문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성규가 직접 보여주는 알바 현장은 날 것 그대로이다. 물론 어느 정도 미리 양해를 부탁드려 촬영한 부분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직접 일한다는 점, 그리고 현장직의 직원이 출현하여 직접 알려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과도한 설정은 만들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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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규는 사장과 알바 각각 인터뷰하고 그들의 고충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는 사회적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시발점이 된다. 알바는 비정규직 직장으로 제대로 된 복지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시선 역시 그리 좋지 않다. 다시 말해, 시선이 좋지 않다는 말은 바로 무례한 손님이 상대적으로 알바생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눈이 보이지 않으면 우리는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진상 손님이 어떻게 그들을 대하는지 그리고 그들의 고난이 무엇이 있는지 직접 봐야 한다. 따라서 그가 직접 보여주는 일의 고단함과 알바생에게서 나오는 생생한 경험담은 우리에게 충격을 주기도 한다.

 

더불어 각종 알바에 대한 편견들이 무너지는 역할을 한다. 알바를 고르기 전, 우리는 나름 일자리를 스스로의 기준에 평가한다.  예를 들면, A 알바는 쉽게 할 수 있는 일, B 알바는 고생하는 일이란 카테고리를 나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장성규의 콘텐츠를 보고 나면 편견이 아닌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알바를 제대로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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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넘규라는 별명을 가진 장성규는 우리가 알바생으로 일하면서 혹은 단순한 이유로 물어보기 어려운 질문을 직접 해준다. 말 그대로 선을 넘는 질문들을 한다. 예를 들면, 알바생에게 사장님의 단점은? 혹은 솔직히 땡땡친 적 있다? 이와 같은 곤란한 질문을 한다.

 

비록 웃음을 만들어내기 위한 하나의 설정이지만 그는 인터뷰하는 알바생과 시청자에게 웃음을 선물한다. 더불어 그는 직접 현장에서 일하면서 무슨 일을 전반적으로 맡게 되는지, 그리고 장단점을 직접 말하면서 그의 생각을 같이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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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그가 하루 시급을 받고 난 뒤, 합리적인지 혹은 비합리적인지를 판단해준다는 것이다.

 

사실 금전적인 정보는 민감하기 때문에 대부분 생략한다. 하지만 워크맨은 하루 시급을 직접 알려준다. 콘텐츠 내에서는 직접 돈을 계산한다. 어쩌면 이런 정보를 공개한다는 것은 알바 사장님들에게 불이익이 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워크맨이 비호감의 이미지를 얻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컨텐츠는 소비자 혹은 알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타켓한 것으로 알바 사장님이 오히려 더 좋아하는 모습을 보인다. 즉 역으로 좋은 이미지를 얻어내고 있다. 아마 워크맨에 출현한 것이 일종의 증명이 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 마치 안심서비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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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것 중 하나는, 카페, 음식점 그리고 조교와 같은 알바의 얼굴을 담당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직종의 일을 보여주고 꿀알바를 직접 소개해준다. 꿀알바란 시급과 직원복지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혜택이 많은 알바를 뜻한다. 최근엔 유치원 교사, 주유소 알바, 배달의 민족 알바 그리고 게스트하우스 스탭 등 독특한 알바를 소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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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였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장성규의 재치 있는 말과 행동들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물한다. 그가 아나운서가 되기 전 다양한 알바를 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그는 예비 알바생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고 어떤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지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또한 그와 이야기를 함으로써 바쁜 일상 속 알바생들에게 잠깐의 여유를 주며 그들의 고충을 공유한다. 이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알바생들의 상황을 대중들에게 제공하면서 공감을 얻기도 하고 깨달음 혹은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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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정보가 혹시 선을 넘는 질문을 통해 얻어낼 수 있다면, 장성규의 워크맨을 보자! 한순간에 얻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소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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