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그림 처방전 - 나로부터 나에게까지 오는 법 [도서]

글 입력 2019.12.0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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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중학교부터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사람도 있다. 그 시절의 사랑을 얘기할 때 어린 시절의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니라 하며 귀엽게 웃어넘기는 이들이 많다. 그들도 분명 청소년기에 누군가를 사랑했을 것이다.

 

이전까지는 나는 어렸을 적의 사랑을 얘기할 때면 '아, 그렇구나'하고 받아들였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다르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짜증 또는 불만이 고개를 든다. 도대체 당신들이 말하는 진짜 사랑은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할 사람이 태반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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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랑은 이번 한 번 뿐입니다. 또한 그것은 당신의 삶에 굉장한 변화를 몰고 올 소중한 경험이죠. 그러니 사랑의 선율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흔들흔들 춤을 추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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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 - 디방 자포네

 

 

사랑에는 순서가 없기에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나는 20살 때 처음으로 누구를 좋아할 거야. 나는 15살 때 처음으로 누구를 좋아해야지. 이렇게 사랑에 계획을 세우는 사람은 없고 세운다고 지킬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감정은 공식에 맞춰 계산으로 도출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의 만남에서 나도 모르게 생겨나는 것이기에 계획이라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남이 됐건 나 자신이 됐건 어린 시절의 사랑이든 성인이 되고 난 이후의 사랑이든 그때는 어려서 뭘 몰랐다고 생각하기보다 나는 그때의 내가 할 수 있던 사랑을 했다고 생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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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보테로 -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여자

 

 

상대에게 맞추고 배려하여 ‘이타심’ 넘치는 사랑을 하기 이전에 나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질문하는 것을 미루지 마세요.

 

- 25 페이지

 

 

사랑은 둘이서 하는 것이 맞지만 내가 하는 것도 맞다. 사랑에 미숙한 사람들은 보통 ‘나’에게는 초점을 두지 않고 오로지 상대방에게만 초점을 두고 그 사람은 뭘 좋아할까, 뭘 하고 싶을까, 뭘 해줘야 할까만 생각하기 바쁘다.

 

그러다 결국 상대방은 거기에 지쳐 ‘나한테도 좀 털어놔’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지쳐하거나 떠나간다. 남을 생각하는 것도 좋고 배려하는 것도 아주 좋은 일이다. 하지만 상대방에게 ‘나는 이런 사람이야’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무엇을 바라는지도 모르면서, 다시 말해 나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랑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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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몬카사스 이 카르보 - 누드

  

 

슬플 땐 애써 참지 말고 마음껏 슬퍼할 줄도 알아야겠죠. 슬픔에도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어두운 방 안에 너무 오래 있지는 않아야 할 텐데요. 잠시만, 아주 잠시만 이렇게 있기로 해요.

 

- 171 페이지

 

 

굳이 사랑이 아니더라도 상처 받는 일은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는 사람이기에 언제나 완벽하게 있을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안 좋은 일이 생겨 마음이 좋지 않을 때는 감정을 숨기느라 바쁘다. 힘들어하고 조금 쉬고 싶어 하면 마치 잘못을 저지르는 것처럼 용납하지 못하고 다시 움직이라 재촉한다.

 

남이 힘든 얘기를 할 때도 너만 그런 거 아냐, 다 힘들어 라고 하면서 닦달한다. 지치는 것, 힘들어하는 것, 슬퍼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다. 슬플 때는 마음껏 슬퍼하고, 힘들 때는 마음껏 힘들어하고, 쉬고 싶을 때는 마음껏 힘들어하면 된다.

 

나를 너무 몰아세울 필요는 없다. 그저 그 순간의 욕구에 충실하고 충분히 쉰 다음 다시 움직이면 될 일이다.

 

 

흘러간 사랑을 차분히 바라보고 현재의 나를 직면하되 사랑에 대한 의지와 의욕을 잃지는 말기를 바랍니다. 누가 뭐라 해도 사랑은 우리 생에서 맛볼 수 있는 아주 커다란 기쁨이니까요.

 

- 217페이지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된 것도 나이듯 그 사람을 보내주는 것도 나다. 우리는 언젠가는 반드시 헤어진다. 서로의 감정이 식어서이건 서로 중 한쪽의 시간이 식어서이건 간에 헤어짐은 찾아온다. 성숙한 사랑은 그 헤어짐까지 받아들이는 것이다.

 

상대방과 이별했을 때의 슬픔은 괴롭지만 나를 그 사람과의 시간 속에 영원히 버려두면 안 된다. 그 사람과의 시간이 끝난 것처럼 현실을 받아들이고 나를 그 시간 속에서 꺼내 지금으로 데려와야 한다.

 

나의 시간을 살아가고 그 사람과의 시간을 소중히 간직하며 그때의 실수를 거름 삼아 다시 찾아올 또 다른 사랑에게 더 잘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 그렇게 나를 사랑해야 한다.

 

*

 

지금까지 말한 것들은 전부 이 책을 읽으며 배웠던 것들이다. 이 책에 이런 말들이 실려 있다는 건 아니지만 책의 내용이 나에게 말해준 것은, 그리고 내가 받아들인 것은 이렇다. 어렸을 때는 물론이고 최근까지도 사랑과 이별을 반복할 때마다 나는 뒤로 젖혀두고 상대방만 챙기기 급급했고, 헤어진 이후로는 미련에 잡혀 살아왔다.

 

내 사랑은, 그리고 나는 병들어 있었다. 정말로 처방전이 맞나 보다. 내 병들어 있던 시간과, 추억과, 사랑, 그리고 나는 이제 모든 병이 나았고 건강한 사랑과 성숙한 시간을 살아갈 수 있는 법을 배웠으니까.

 

 




그림 처방전
- 나는 왜 이 그림에 눈길이 머무는 걸까? -


지은이
김선현

출판사 : 블랙피쉬

분야
인문>심리

규격
150*210mm

쪽 수 : 264쪽

발행일
2019년 11월 06일

정가 : 17,500원

ISBN
978-89-6833-234-0 (03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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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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