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생각] 입시의 기억

소묘하기
글 입력 2019.12.04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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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에 고민하는 동생을 보면서 문득 내가 미대 입시 학원을 다니던 때가 생각이 났다. 그때는 학원에 다시는 오기 싫고 정말 다니고 싶지 않던 곳이었는데 이 또한 지나고 보니 소중한 추억이 되었고 너무 그리운 때가 되었다.


대학에 가지 못할까 봐 너무 무섭고 힘들어서 울다가 잠에 들지 못하던 날들, 다 같이 미친 듯이 시험을 보던 날, 학원이 끝나고 함께 야식을 먹으러 갔던 기억, 그리고 학원 선생님께서 하셨던 폭언과 눈빛. 모두 잊을 수가 없다.


솔직히 학원에서의 나쁜 기억이 더 많지만 좋은 추억들이 그 마음을 무뎌지게 만드는 것 같다. 그렇게도 다시는 가기 싫었던 미술 학원에서 어쩌다 보니 보조강사 일도 하게 됐었다. 지금은 하지 않지만 그 당시 너무 재미있어서 솔직히 디자인보다는 그냥 입시미술이 나의 적성에 맞는 건가 하던 생각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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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그때의 간절함이 사라진 상태로 소묘를 했다. 요즘 빨래통에 넘치는 수건들처럼 할 일이 빽빽하지만 달팽이처럼 너무 느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빨래통과 달팽이를 그렸는데 오랜만의 그림이라 그런지 너무 어둡게 그려서인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는 손그림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었는데 요즘 너무 디지털 드로잉에만 빠져 있던 것 같다.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아이패드, 타블렛 등.. 이제 다시 손그림도 시작해야겠다.

 

 

illust by modo

 

 

[이송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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