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원히 나만의 가수 이길 바랐지만 이젠 너무 유명해져버린 - "비긴 어게인"의 "적재"

하루의 시작과 끝을 적재와 함께
글 입력 2019.12.0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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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들어 가장 많이 듣고 있는 신곡이 있다. 11월 22일에 나온 따끈따끈한 적재의 앨범 하루에서 "잘 지내"란 곡이다. 단 두 곡밖에 없는 앨범이지만 나에게는 반가운, 사랑스러운 앨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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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힘들었던 시절 아르바이트하던 도중 카페에서 흘러나온 그의 노래를 잊지 못한다. 담담한 목소리로 툭툭 내뱉듯 부르는 목소리가 내 마음속에 저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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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을 믿으라는 그 말. 힘들었던 그 당시에 나에게는 큰 위로가 되는 말이었다. 이유가 없이 그냥 그렇게 된 많은 일들. 그런 일들이 스쳐 지나가게 만들어주는 곡이었다. 많은 일들은 우연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그의 담담한 어투는 내 마음에 와닿았다.

 

그날 이후 이 노래는 내 플레이리스트에 연속 재생으로 되어 있었다. 그러면서 차차 알아가게 된 적재의 다른 노래들이 있다. 살면서 한 가수의 이렇게 많은 곡을 사랑하게 될 줄은 몰랐다. 모든 노래를 하나하나 다 음미해보면서 이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나누게 된 느낌이었다. 그러면서 이 사람에 대한 궁금증으로 짧은 정보를 알 수가 있었다.

 

본명은 정재원으로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출신인 적재는 2014년 한마디라는 앨범으로 데뷔를 했다. 여러 유명 가수들의 기타 세션을 함께할 정도로 실력 있는 작곡가이자 편곡자이기도 한 적재는 "View"라는 곡으로 사람들에게 처음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적재를 대표하는 곡인 "별 보러 가자"는 배우 박보검이 이 노래를 부르면서 유명해지게 되었다. 이 노래를 들을때면 찬바람이 들기 시작한 계절에 한강에 나온 연인들이 이 노래를 함께 듣는 그런 모습이 자연스레 연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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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노래를 듣다가 울컥한 노래가 있다.  바로 앨범 [나란 놈]의 "나란 놈"이다. 펑키한 도입부는 몸을 흔들거리게 만들고 전반적인 노래 분위기는 밝지만 가사가 너무 슬퍼서 이 노래를 들으면서 살짝 눈물지었던 경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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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능력 없고 모자란
그런 약해빠진 놈
그래도 어떻게든 살아가는 놈
도무지 이뤄지지 않을 꿈만을 좇는 바보 같은 놈
그렇게 어떻게든 살아가는 놈

나는 누가 보면 음악 하는 정말 멋진 놈
그런데 알고 보면 그저 그런 할 일 없는 놈
나는 참 끈질긴 놈 나는 참 끈질긴 놈
그렇게 어떻게든 살아가는 놈


- 나란 놈 中

 

 

적재는 나란 놈이라는 곡을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신나는 곡이라고 설명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있어 나란 놈은 어떤 사람인가라는 대답에 "끈질긴 놈"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적재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쓸쓸함이 묻어 나왔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와서 유희열의 스케치북까지 나왔지만 계속해서 음악을 할 것이라는 적재의 대답에서는 왜 자기 자신을 끈질긴 놈이라고 말했는지와 음악에 대한 열정, 그 간의 음악을 하면서의 힘들었던 부분들이 보여지는 듯했다.

 

가사에서 보듯이 그려지지 않을 미래이지만 어떻게든 살아가겠다는 것, 누가 보면 난 정말 멋지지만 그저 그런 놈이라는 자조적인 어투에서 음악을 사랑하지만 많은 상념에 빠지는 그의 모습, 미래에 대한 불안함, 그래도 어떻게든 계속해서 끈질기게 해보겠다는 눈물 어린 마음이 느껴지는 듯했다.

 

적재의 마음이 그나마 공감이 가고 눈물이 나오려고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비슷하고도 같은 예술을 하는 입장에서 정해지지 않는 끝없는 길을 달리는 것과 같은 공허함을 나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적재 노래들을 들으면서 나는 하루를 지낸다. 요즘 계속 듣는 노래는 맨 처음 설명하던 그 노래 "잘 지내." 이 노래를 일어나서 듣고 잠들기 전에는 같은 앨범에 있는 "lullaby"를 들으면서 잠이 든다.

 

하루가 적재로 가득 찬다. 어떤 가수를 미친 듯이 좋아해 보지 않은 나는 이렇게 한 가수의 깊은 팬이 되었다. 그의 공식 인스타를 유심히 보며 언제 또 그가 콘서트를 할지를 기대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주는 그에게 그가 좋아하는 음악을 포기하지 않아주어서 고맙다고 그를 토닥여주고 싶다.

 

 

잠들기 전에 듣는 적재의 "Lullaby"

 

 



[허연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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