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제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글 입력 2019.11.14 0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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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6일간 제17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진행되었다. 씨네큐브와 에무시네마에서 진행된 영화제는 전 세계의 다양한 단편 영화들로 이뤄졌으며 그 중에서는 이탈리아 단편영화 특별전을 관람했다. 영화제의 마지막 상영이자 이탈리아 단편영화센터가 함께 기획한 특별전이다. 상영 전, 이탈리아 단편영화 센터의 간략한 영화 소개와 함께 현재 이탈리아에서 주목받고 있는 특별한 영화들을 상영한다고 말하였다.
 
'이탈리아 단편영화 센터’와 함께 공동 기획한 특별전으로 동시대 주목할 만한 이탈리아 단편들을 초청 상영한다. 베니스영화제, 오버하우젠국제단편영화제, 템페레국제단편영화제, 클레르몽페랑단편영화제, 선댄스영화제 등 세계적인 국제영화제에서 인정받은 작품들부터, 최신 이탈리아 단편들까지 만나 볼 수 있다. 또한 2018년에 별세한 이탈리아의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마지막 인터뷰가 담긴 다큐멘터리도 특별 상영한다.
 
7개의 단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영화 네편을 소개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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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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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는 클럽에서 남자에게 조롱당한 상처로 (실수인지)남자 화장실에 갇혀 울고있다. 친구가 아무리 달래도 그치지 않는 베로니카. 얼마 뒤 남자 셋이 마약을 하러 베로니카 옆 칸으로 들어온다. 여자가 우는 소리가 들리자 한 남성은 베로니카에게 말을 건다. 목소리가 예쁘다며 칭찬하고 둘은 보이지 않은 상태로 서로가 원하는 모습을 이야기한다. 이후 남자는 베로니카를 직접 만나고 싶어한다. 외모에 자신이 없는 베로니카는 머뭇거지리지만 이내 용기를 갖고 화장실 칸을 나선다.
 
베로니카와 그 남자는 만났을까. 사실 마주쳤지만 남자는 베로니카의 모습을 보고 모른척했다. 하지만 뜻밖에 그 둘의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던 한 남자와 눈이 마주친 베로니카는 자신과 이야기 한 남자가 그 사람이라는 것으로 알게 된다.
 
10분짜리 이 단편영화는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서로의 이야기만을 통해 상상하는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졌다. 서로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관객은 그들의 모습을 계속 관찰할 수 있었다. 이런 모습이 웃기면서도 외모만으로 설레어하고 실망하는 모습은 그저 코믹한 것 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
난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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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아내가 휴가를 떠난 사이 다른 여자와 바람을 피웠다. 다음날 아내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곧 도착할것 같다는 말이었다. 남자는 아내의 말을 듣고 집을 둘러보니 전날 밤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그야말로 난장판. 곧 아내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남자는 허겁지겁 청소를 시작한다. 하지만 너무 깨끗히 치워도 의심, 난장판이면 더 의심을 살게 뻔해보이는 상황이다. 남자는 과학수사를 하듯이 집을 원래대로 돌려놓으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결국 남자의 집은 더더욱 난장판이 되어간다. 흔적을 없애려고 더 무모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계속 집을 치우는 남자의 모습이 너무 어이없으면서도 치밀하게 생각하는 점은 감탄스러울 정도였다.
 
 
*
진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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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곡. 레퀴엠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기 위한 곡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어린 남매는 자고있는 엄마를 깨우려한다. 아침밥을 가져다 드려도, 시끄러운 소리가 나도 엄마가 일어나지 않자 남매는 집안의 꽃들을 꺾어 엄마의 침대에 올려둔다. 이후 엄마의 남자친구, 할머니가 찾아온다.
 
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죽음이 죽음인지 모르는 남매의 이야기다.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남매. 과연 죽음인지 알고 그러한 행동들을 한 것일까. 나는 아마 본능적으로 알아채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20분의 시간이 매우 잔잔하고 슬프게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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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온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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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짜리 애니메이션으로 구성돤 새로운 이웃은 마치 옛날 애니메이션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도날드는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이웃이 못마땅해 무시한다. 하지만 그의 어린 딸은 옆집 친구와 놀고싶어하고 결국 부모들의 싸움 끝에 어쩔수없이(?)화합을 하게 되고 만다.
 
"백인 우월주의자 도날드는 옆집에 새로 이사 온 이웃이 못마땅하다. 한편, 딸은 새로운 친구와 놀고 싶어 안달이다. 1930년대 스타일의 익살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영화는 화합과 평화로운 공존의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재밌는 애니메이션이었지만 한편으로 씁쓸하기도 했다. 인종의 모습만 보고 불쾌함을 표현하는 등 짧고 가벼워보였지만 그 안의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서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많은 영화들을 봤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그럼에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정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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