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픔을 그림으로 보다 - 치유미술관

글 입력 2019.11.05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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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미술관 표지.jpg

 

심리 분야는 미술 심리 쪽을 조금 배워서 관심이 있던 분야였다.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술치료사를 꿈꿔왔기 때문인지 몰라도 심리 관련 이야기들은 아직도 좋아한다. 그러다가 미술 쪽으로 전향하여 여러 활동을 하게 되면서 미술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공부하고 배움의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평소 다양한 전시장을 가기도 하면서 리뷰를 작성하며 다시금 미술에 대해 배우고 되새기는 시간을 가지곤 했다. 이러한 두 가지 장르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였을까, 치유미술관 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책의 제목을 보니 바로 책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원래 책 자체를 많이 읽어보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좋아하는 분야, 아니면 재미있는 분야는 빠르게 읽곤 한다. 이번 치유미술관 책은 두 번을 나누어서 이틀 안에 책을 다 보게 되었다. 짧은 시간 동안 책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간결하면서 재미있는 내용들이 이야기 방식으로 나와있었다. 뭔가 항상 위대한 인물로서 바라봤던 당시의 그 화가들이 마치 내 주변 사람처럼, 친근하게 다가왔던 것 같아서 더욱 책에 이입이 쉬워졌다.


 

[차례]

 

01. 뭉크-죽음에 절규하다 태양을 만나다

02. 클로델-사랑의 파도를 넘지 못한 사쿤탈라

03. 로트렉-캉캉 춤에 장애 설움을 날리다

04. 드가-여자 예뻐요 … 그런데 싫어요

05. 마네-아버지와 ‘사랑’을 다투다

 

06. 모리조-여자는 왜 그림 그리면 안 되죠?

07. 르누아르-행복과 기쁨만 그릴 거야!

08. 모네-인상이 없다고 비판받은 인상주의 창시자

09. 세잔-아버지의 ‘무시’를 이겨내다

10. 젠틸레스키-카이사르의 용기를 품은 여심

 

11. 고갱-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12. 고흐-‘별밤’에 편히 쉬기를…

13. 칼로-그 가혹한 운명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14. 실레-의심과 불안으로 뒤틀리다

15. 고야-난청이 꿈꾸게 한 자유

 


책의 차례는 총 15명의 인물들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익히 하는 유명한 화가부터 시작해서 여류 화가 등 다양한 인물들이 있다. 이들은 살았던 장소도 성격도, 시대도 전부 다르지만 그들에게는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바로 아픔이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기존에 갔던 전시장 몇 개가 생각이 났다. 책에서 봤던 인물들의 전시도 보았지만 책에 없었던 쿠사마 야요이, 니키드 생팔, 베르나르 뷔페 등 이 화가들 또한 자신의 아픔을 그림으로 그렸던 작가이기도 하다. 이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아픔을 그림으로 가져와 표현함으로써 자신이 가진 상처를 직면하고 받아들인 후 승화시켜냈다.

 

그 작품을 보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금 책에서 느낄 수 있었다. 유명한 작품들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고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고 이야기 방식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상황을 이입해서 유추할 수 있으니 더욱 쉽고 재미있게 책을 볼 수 있었다.

 

사람들에게는 각자의 아픔이 존재한다. 미술 치료나 아동학을 배웠을 때 모든 행동에는 원인이 있음을 알게 된 순간부터 사람들을 대하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었다. 사람이 이렇게 변하게 되어버린 이유를 알면 그 사람을 더 이해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나 또한 어린 시절에 했던 여러 행동들이 생각이 났다.

 

어릴 때 주변으로부터 정서불안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부드러운 이불을 좋아해서 매일 이불 속에 있었다. 나중에 커서 보니까 이게 어린 시절 애착 형성이 되지 못하였을 경우에 다른 물건에 애착을 가지는 증상으로 대물 애착이라고 하는데 내가 어릴 때 사랑을 못 받고 자랐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되는 거 순간 내 행동에 대해 이해가 가면서 내 마음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화가들은 자신의 마음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그림으로 표현해 승화시켰다고 생각한다.

 

죽음을 무서워했던 뭉크, 사랑에 괴로워했던 카미유 클로델, 장애를 가져 힘들어하던 툴루즈 로트렉, 여성을 혐호하던 에드가 드가, 아버지의 정부를 사랑한 에두아르 마네, 여성차별로 힘들어했던 베트르 모리조, 즐거움만 그리던 페이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자신의 그림을 비판받은 클로드 모네, 아버지에게 무시당한 폴 세잔, 성폭행 피해자 아르테이시아 젠틸레스키, 존재에 의문을 가진 폴 고갱, 가난과 형의 그늘 아래로 살았던 빈센트 반고흐, 사고와 유산, 사랑의 고통을 받은 프리다 칼로, 불안에 살아가던 에곤실레 난청을 가졌던 프란시스코 고야 등 이들이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의 아픔을 예술로 바꾸었는지 알 수 있다.

 

그래서 여러 작가들이 어떻게 그림을 표현해서 자신의 마음을 분출했는지 볼 수 있었던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더불어 개인적으로 나는 전에 배웠던 심리 관련 표현들이나 알고 있는 작가들이 나와서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기에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림이 가진 힘으로 화가들이 변화하고 치유하는 모습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게다가 심리와 미술 두 가지 분야를 정말 재미있게 담아낸 책이다. 미술사나 심리학만 배운다면 심심하고 지루했을법한 이야기들을 합쳐 실제를 기반으로 만든 픽션을 제작하여 파격스러운 전개를 했다. 작가의 말로는 미술사 판타지라고 하는데 그 말이 정말 맞는 말인 것 같다. 책 속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보고 새롭게 미술을 접해는 방법을 보았으면 한다. 닥터 소울이 들려주는 새롭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만나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치유미술관
- 아픔은 어떻게 명화가 되었나? -


지은이 : 김소울

출판사 : 일리

분야
예술/대중문화
미술이야기

규격
152*210*18㎜(반양장)

쪽 수 : 364쪽

발행일
2019년 10월 02일

정가 : 17,000원

ISBN
978-89-97008-46-9 (03600)



 

 

 

[박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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