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London westend 극장가 정복기 (3) [공연예술]

글 입력 2019.10.3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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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 팰리스 극장

 

 

런던에서 관람한 세 번째 뮤지컬은 Hamilton이다. 한국에서는 생소하게 들릴 수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자리가 없어서 못 보는 초절정 인기 뮤지컬이다.


뮤지컬 Hamilton은 린 마누엘 미란다가 작사, 작곡, 출연한 뮤지컬로, 2015년 1월 오프브로드웨이에서 개막했다. 공연은 매일 매진되며 흥행에 성공했고, 곧바로 같은 해 7월 브로드웨이 극장인 리처드 로저스 극장에서 공연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듬해 토니 어워즈에서 1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뮤지컬 작품상을 포함한 11개의 상을 휩쓸었다. 우스갯소리로 16년의 토니어워즈는 헤밀토니 어워즈였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래미상과 퓰리처상까지 휩쓸며 2016년을 헤밀턴의 해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헤밀턴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몰랐다.


2017년에 전미 투어가 시작되었고, 영국 빅토리아 팰리스 극장에서도 개막했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수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는 티켓의 가격을 보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브로드웨이 공연의 경우 공식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정가가 한화로 100만 원이 넘는다. 런던 공연 역시, 가장 좋은 좌석의 티켓 가격이 250파운드(한화 약 37만 원)까지 나간다. 하지만 티켓 가격이 이렇게 비쌈에도 불구하고, 몇 달 전부터 예매를 해야 간신히 티켓을 구할 수 있다. 나 역시 약 두 달 전에 미리 예매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2층의 구석 날개 자리를 간신히 잡았고, 내가 관극을 했던 날의 객석은 관객들로 꽉 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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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전 무대의 모습

 

 

뮤지컬 Hamilton은 미국의 독립전쟁을 이끈 건국 아버지 중 한 명인 알렉산더 해밀턴의 일생을 힙합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거의 랩 쓰루에 가까운 송쓰루 뮤지컬이다. 영어를 아주 잘하지는 않는 나이기에, 랩과 노래로 수십 년의 역사를 풀어내는 뮤지컬의 내용을 모두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끝나는 순간까지 계속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넘버 하나하나가 모두 주옥같은 명곡이었고, 모든 배우들의 움직임은 현대적이면서 역동적이었다.


관극을 한지 한 달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생생히 기억나는 장면들도 있다. 해밀턴의 아들의 심장 소리로 비트를 주다가 그가 죽을 때 딱 끊기는 장면, 해밀턴이 총에 맞기 전에 하는 독백, 해밀턴을 향해 날아가는 총알을 몸으로 표현한 장면을 봤을 때의 전율은 아직도 생생하다.


노래와 안무, 무대의 사용과 조명까지 모든 부분이 완벽했던 뮤지컬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과거의 이야기를 지극히 현대적인 음악과 움직임으로 표현해낸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한국어로 진행되는 공연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 예상되고, 미국이나 영국에 갈 기회가 생긴다면 주저 없이 재관람을 하고 싶은 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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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앞에 붙어있는 포스터

 

 

런던에서 관람한 네 번째 뮤지컬은 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다. 이 작품은 2017년 개막한 따끈따끈한 영국 뮤지컬로, 영국의 고등학생 제이미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제이미는 드랙퀸이 되고 싶은 남학생이다. 그리고 뮤지컬은 그런 그가 여러 갈등에 부딪히고, 그로 인해 성장하며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어떻게 보면 뻔한 이야기일 수 있다. 하지만 제이미의 주변에는 뻔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그의 꿈을 응원하고 열심히 뒷바라지해주는 엄마가 있고,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프리티 역시 그에게 힘을 준다. 드랙퀸 옷 가게 주인까지도 그를 응원한다. 비록 그를 인정하지 않는 아빠와 같은 반 학우가 있긴 하지만, 제이미는 가장 소중한 주변 사람들에게 큰 지지와 응원을 받고 성장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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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트콜 장면

 

 

한국에서 유튜브를 보던 중 우연히 Everybody's talking about jamie의 오프닝넘버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넘버들도 들어보았는데, 다 너무 좋아서 자주 스트리밍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런던에 가게 되었고, 당연히 이 뮤지컬을 예매했다.


극장에 들어서자마자 너무 예쁜 무대 세트에 반했고, 극이 시작하고 끼가 흘러넘치는 제이미의 모습에 또 한 번 반했다. 하지만 단연 최고였던 것은 He's my boy이다. 제이미가 엄마와 다투고 난 후 엄마가 혼자 부르는 노래인데, 눈물을 흘리면서 볼 수밖에 없었다.


물론 모든 것이 좋았던 것은 아니다. 1막의 중간 부분은 살짝 루스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결말 부분은 약간 급하게 끝나는 느낌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기분 좋게 극장을 나올 수 있었던 뮤지컬이었다.


2020년에 한국에서도 공연될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어로 보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꼭 보러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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