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싸이언스-포터를 벗어나기 위한 과학자들의 유쾌한 노력, 웰컴 투 더 유니버스

글 입력 2019.10.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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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보통 사람들은 우주에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다. 사실 현대인뿐만 아니라, 오래전부터 우주는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재였다. 그래서 우리의 수많은 선배들이 별들을 마음대로 이어서 신화를 만들고, 우주적 공포의 문어를 행성 사이에 심었다. 하지만 과학과 기술의 발달로 우주는 마법적인 무언가로 남아있지는 않게 되었다(물론 고양이가 살아있기도 죽어있기도 한 과학의 최신 이론이 마법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관측 가능해지고, 설명이 제시되고 있다.


이미 우주는 공간과 시간을 설명하는 거대한 원리다. 최근 우주에서 발견되는 현상에 흥분한 과학자들이 내놓고 있는 결과를 볼 때마다, 새삼스럽게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지금'이 얼마나 놀라운지를 자각하게 만든다. 이제 범우주적 혼돈의 존재가 우주의 어딘가에서 숨어 사람들을 미치게 한다는 상상이 롤플레잉 판타지로만 남게 되었지만, 어떠랴, 우주적 지식은 인류가 닿을 수 있는 범위를 넓히고 있다.


사실 이렇게 말하고 책을 모두 읽긴 했지만, 필자가 정말로 우주를 이해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책의 초반부에 '지구의 과학적 사실에 관련된 질문을 해본 결과, 미국인들 중 30%는 잘못된 대답을 했다'라는 부분이 있는데, 필자는 대중을 이해한다. 과학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의 영역과 전문 영역이 독립되는 것 같아 입맛이 쓴 일이지만, 필자도 그중 하나다.

 

우주를 사랑하는 사람이 많음에도 대중적인 관심이 잘 일지 않는 것도 우주과학이 무언가 '어려워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같은 이유로 필자도 PRESS로 진행한 <나우: 시간의 물리학> 외에는 우주과학 관련 서적을 읽어본 적이 없다. 이렇게 필자의 비전문성을 노출한 이유는, 이 리뷰가 그러한 시점에서 쓰였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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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슈뢰딩거의 고양이


 

<웰컴 투 유니버스>는 과학자들이 내민 대안이다. 과학자들은 늘 그랬듯이 '호그와트의 싸이언스-포터'를 벗어나기 위해서 대중서적을 써 내려갔다. 그래서 이 책이 정말 대중 과학서적인가? 글쎄, 필자는 이 책이 정말 쉬운 책인지는 확언할 수 없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매우 방대한 양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수학과 약간의 공식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전체적인 내용을 온전히 이해하고 서평 하기에는 능력 밖이라는 인상을 받았으며, 책을 읽는 것도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이 책을 진지하게 서평 하기 위해서는 일회 독이 부족했다. 따라서 이 책은 정말 '초보'를 위해 서술되지 않았다는 것이 필자의 결론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은 기본적으로 PRESS로 다뤘던 <나우: 시간의 물리학>도 마찬가지였다. 종합하자면, 이 책의 추천 독자는 물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공식에 적극적으로 맞설 마음의 준비가 된 입문자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Tyson, Gott, Michael strauss가 각 챕터를 맡아 완성되었다. 책은 이 세 명이 과학 강의를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린스턴 대학 천체물리학 입문강의를 한 것을 정리한 것이다. 우선 Tyson은 별, 행성 그리고 생명에 대해 서술했다. 그는 첫 번째 챕터에서 주로 별에 대해 썼는데, 맥도널드의 비유, 버터 총에 대한 비유와 같이 매우 재밌고 편안한 비유를 들었다. 또한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거친다. 그는 마지막 우주 속에서 인간은 작지만, 이 모든 이해를 한 더 작은 두뇌가 위대하다는 결론짓는다. 멋진 솜씨와 적절한 마무리였다. 명왕성을 태양계 가족에서 내쫓은 슬픈 일을 잊고 용서할 수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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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챕터는 Strauss의 은하 파트다. 그는 이 세 저자 중 가장 직관적인 서술을 했으며, 만화를 삽입하기도 했다. 그는 은하가 어떻게 맵핑되고 은하수가 어떻게 우주의 작은 부분이 되었는지에 대한 발견의 역사를 서술하고 있다. 그는 허블 망원경으로 촬영한 아름다운 사진들로 시각적인 만족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이 섹션의 가장 멋진 점은 단순히 아름다움에 만족하지 않고,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자세히 설명한다는 점에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어려운 챕터였다.


마지막 챕터는 Gott가 맡아 아인슈타인과 우주에 대해 서술했다. 불쌍한 양자 고양이가 여기서 등장한다. 그리고 우리는 위대한 천재의 공식을 이해하기 위해서 고양이보다 더 슬퍼진다. 개인적으로는 화성 이주 프로그램을 진지하게 설명하는 파트가 가장 재밌었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우리 세대가 아니더라도 다음 세대에는 정말 가능할 것처럼 느껴진다. 그는 시간여행에 관한 이야기를 하거나 베를린 장벽과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개인적 일화를 책 속에 끼워넣기도 했다.


이렇듯 세 저자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첫 챕터의 어조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오히려 세 저자의 다른 서술방식이 재밌게 느껴졌다. 많은 일러스트와 참고자료가 훌륭한 질로 전시되어 있는 것은 이 책의 훌륭한 점 중 하나일 것이다. 또한 책은 암흑물질, 시간 여행, 평행 세계, 블랙홀, 빅뱅과 같은 일반 대중이 관심 있는 주제를 한 번씩 다루고 있다.


이 책은 그래서 최소한 매우 유익한 책이다. 앞서 초보자를 위한 책이 아니라고 서술했으나, 공식을 두려움 없이 마주하고 호기심과 애정을 가지고 다가간다면 아주 어려운 책은 아니다. 그래서 필자는 스스로 고통을 마주할 사람들에게 이 책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다. 웰컴 투 더 유니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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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더 유니버스

- 무한하고 경이로운 우주로의 여행 -



지은이

닐 디그래스 타이슨

마이클 A. 스트라우스

J. 리처드 고트


옮긴이 : 이강환


출판사 : 바다출판사


분야

과학/공학 > 천문/지구과학


규격

178x238mm


쪽 수 : 528쪽


발행일

2019년 09월 30일


정가 : 38,000원


ISBN

979-11-89932-32-9 (03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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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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