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사랑받는 ‘요즘 예능’의 선두주자, 신서유기가 돌아왔다. [TV]

글 입력 2019.10.27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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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 대장정의 시작


 

시대가 변했다. 이제는 스마트폰 안에 깔려있는 OTT 서비스로 버스에 앉아 영화를 보고, TV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10%만 넘어도 ‘초대박’ 프로그램이 된다. 시청률 1%의 드라마도 현실에서는 많은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으며,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스마트폰에서 바로 다시 보기가 되는 시대다.

 

매일 밤 11시나 주말 저녁, 좋아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고대하는 마음으로 광고까지 챙겨보며 TV 앞에 앉아있던 나의 어린 시절이 이제는 추억의 이야기 소재가 된 것만 같다. 이런 격변의 시대를 한 발 앞서 바라보던 프로그램이 있다. 바로 내가 가장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 ‘신서유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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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유기의 시작은 인터넷 방송이었다. 신서유기 시즌 1이 나온 2015년 당시만 해도 인터넷 방송을 지금처럼 일상적으로 즐기지 않았고 낯설게만 느껴졌다. 그렇기 때문에 당시의 나는 신서유기 제작진의 결정에 쉽게 공감할 수 없었다. 어떻게 인터넷으로만 소비되는 예능을 만들 결정을 했을까? 생각을 했다. 그리고 2019년이 된 지금에서 돌아보면 그것이 시대를 내다본 결정이 아니었나 싶다. 다시 그때의 방송을 보면, 말에 제약이 적어지자 당황스러워하는 강호동 씨의 모습도 웃음 포인트 중 하나다.

 

그렇게 기존 1박 2일의 멤버와 제작진의 조합은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고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많은 사랑이 이어져 채널 ‘tvn’에서 정규 편성이 되었고 그렇게 신서유기의 대장정은 시작되었다.

 

신서유기의 가장 큰 매력은 범접할 수 없는 멤버들과 제작진의 조화, 그리고 B급 감성의 과감한 기획과 편집이다. 어떨 때 보면 'TV 프로그램이 이렇게 해도 된다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B급인 편집이 존재하기도 하고, 출연진의 말을 생략해서 끊고 넘어가는 기법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 포인트나 자막의 내용이 센스 있고 재치가 있어 사람들의 웃음을 더욱 극대화한다.

 

신서유기의 출연진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한 예능인의 조합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시청률 40%를 넘나드는 국민 예능 1박 2일의 멤버들이 여러 명 출연한다. 국민 MC 강호동이 함께하는 프로그램에다, 예능감을 이미 검증받고 극대화된 그들의 조합은 사람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충분했다. 나영석 PD라는 이름 역시 프로그램을 눈여겨 찾아보게 하는 이유가 된다.

 

신서유기는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작되었고, 그 논란들이 무색하도록 시즌 7이 될 때까지 5년간 장수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신서유기는 자신들만의 스타일이 존재한다. 자막과, 스토리텔링, 특색 있는 신서유기만의 캐릭터까지 많은 이들의 탄탄한 사랑을 받고 있다. B급이 그저 A급의 한 단계 아래가 아니라, 전혀 다른 색을 가진 장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가 신서유기가 아닐까 싶다.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 그 이상의 의미


 

예능 프로그램은 어찌 보면 ‘킬링 타임’이라고 불리며 시간을 소비하는 것일 뿐이란 생각도 든다. 하지만 TV와 일상을 함께 걸어온 우리의 지난 날을 돌아보면 예능 프로그램은 누군가의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고, 누군가의 웃음이 되기도 한다. TV라는 매체에 대해 그리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나 역시도 휴식을 함께하던 것에는 예능 프로그램이 빠질 수 없었다.

 

장기간의 유럽 여행을 떠났던 2017년, 겨울의 동유럽에서 한 번의 지독한 감기가 찾아온 적이 있었다. 겨울에 떠났던 긴 여행이라 하루 정도 푹 쉬면서 숙소에 누워 몸을 회복시켰다. 여행의 한 가운데서, 타지에서 홀로 나는 감기의 쓸쓸함과 동유럽 겨울의 매서움을 즐거움으로 바꿔준 것은 신서유기였다.

 

바깥의 유럽 풍경을 놔두고 누워있는 것이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그때 한창 한국에서 신서유기가 방영된 터라 숙소 안에서 울적하게 있진 않았다. 신서유기를 보며 깔깔깔 웃고 재미있게 보내면서 휴식을 취했다. 그때의 감정을 잊을 수가 없다. 예능 프로그램 하나가 타지에 홀로 있는 내게 준 커다란 위안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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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방영한 '신서유기 외전-강식당3' 경주 편에서는 시청자의 마음을 울린 감동적인 장면이 있었다. 손님으로 아들과 함께 찾아온 한 어머니가 강호동 씨의 팬이라며 말씀을 나누었는데 강호동 씨의 프로그램을 보며 병마를 이겨냈다는 말을 전하셨다. 그것에 크게 감동을 받고 울음을 멈출 수 없던 강호동 씨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고 뭉클하게 했다. 또한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무한도전’을 보며 항암 치료 과정을 견뎌낸 허지웅 씨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그저 예능 프로그램일 뿐이지만 누군가의 인생에서는 큰 전환점이나 버팀목이 되기도 하고, 행복을 전달하기도 한다.

 

 

 

신서유기만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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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7까지 달려온 신서유기는 어쩌면 ‘시즌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큰 기복없이 대중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신서유기의 이번 시즌 역시 방영되기 전 기대된다는 댓글이 베스트 댓글로 넘쳐났다. 또 다른 국민 예능으로 범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무한도전을 생각하게 된다.

 

많은 이들의 저녁을 책임졌던 무한도전도 결국 10년이 넘는 시간 끝에 종영의 길을 걷게 되었는데 돌아보면 그 끝이 조금은 아쉬웠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시청자들의 지나친 압박과 매주 방영되어야 한다는 규칙성이 오랜 세월이 지나 그들에게 독이 된 것은 아닐까.

 

예능 프로그램의 시즌제와 스토리텔링은 신서유기를 오래도록 살아남게 하고,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게 하는 조미료 같은 역할이라 생각한다. 그리 가깝지도 멀지도 않게 이따금 찾아오는 신서유기는 우리 곁에 돌아올 때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신선한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전한다. 늘 ‘refresh’가 되어 돌아오는 그들의 이야기는 방영되지 않던 기간 동안 그들을 기다리던 마음과 크게 웃을 일이 없던 우리네 일상을 달래주듯 늘 새롭다.

 

신서유기의 시즌은 벌써 ‘7’이 되었다. 시즌마다 출연진이 조금씩 바뀌긴 했지만 그들의 색깔은 늘 굳건하며 프로그램의 지지층 역시 탄탄하다. 신서유기의 애청자로서, 오랜 시간 우리 곁에 남아 지루해진 일상을 그저 웃겨주러 오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만큼 돌려주는 그들은 내게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 그 이상의 의미가 되었다. 아직 1회가 방영된 이번 시즌에는 또 어떤 재미를 줄까. 마지막 회까지 나의 매주 금요일이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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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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