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글로 만나는 클래식 음악 [문화 전반]

클래식 음악 그리고 글 - 아트인사이트
글 입력 2019.10.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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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클래식 음악에 관한 글을 기고하며 느꼈다. 글이라는 건, 참 놀랍다. 뒤죽박죽되어있던 내 생각들을 눈에 보이는 문장들로 풀어 더 깊은 생각을 끄집어낸다. 그렇게 탄생한 글들은 본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가지를 뻗어 더 많은 생각들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대단하진 않지만, 그래도 단단한 다짐이 생겼다. 더 짙은 마음으로 클래식 음악에 관한 글을 쓰며 앞으로의, 현재의 클래식을 위해 나아가야지. 아직은 티도 나지 않는 그런 움직임일지는 모르겠으나, 진심을 담아 나아간다면 언젠간 그 진심이 닿지 않을까. 그런 마음으로, 그런 다짐으로 아트인사이트 에디터 활동을 이어왔다. 기억 속의 평생 동안 클래식 음악을 놓지 않고 살아오며 그에 대해 처음으로 가져본 가장 뚜렷한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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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글로 쓰면 어떤 점이 좋을까?

여러 음악과 그에 대한 생각을 한데 모을 수 있다. 일단 본인이 느껴본 쓰는 것에 대한 장점으로는 ‘지속성’이었다. 특히나 음악을 감상한 후 쓰는 글에서 이 특징이 두드러진다. 글은 시간을 타지 않는다. 하지만, 음악은 시간을 탄다.
 
음악을 감상한다는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음악 또한 함께 지남을 뜻한다. 그렇게 아름다운 시간을 완성해놓고 여운만을 남긴 채 사라진다. 그 여운과 그 음악을 붙잡아둘 수 있는 수단은 바로 ‘글’이었다. 특히나 클래식 음악은 성악이나 오페라 곡을 제외하고는 가사가 없는 음악이기 때문에, 각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글’이라는 요소가 만들어내는 매력에 한계가 없다.
 
또한 자연스레 ‘넓어지는 시야’를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글을 쓰기 시작할 땐 제목과 주제를 정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게 하나하나 머릿속에서 주제를 꺼내 놓다 보면, 나도 모르게 클래식 음악의 여러 방면을 생각하게 되고 고민하게 된다. 그렇게 현실적으로 접근하며 클래식계를 이해하는 첫걸음을 떼면, 비로소 내 생각과 진심이 담긴 문장이 써진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넓혀온 시야는 생각 보다 단단한 나만의 주관을, 앞으로의 다짐을 만들어냈다. 클래식 음악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클래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전문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본인에게뿐만이 아니라 클래식계에 또한 분명히 가치 있고 영향력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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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을 글로 접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

‘음악’이라는 건 눈에 보이지 않으며, 정말 추상적이다. 하지만, ‘글’이라는 건 눈에 보이며, 비교적 객관화 시킬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다. 음악 공연을 다룬 글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해보자. 음악을 듣기만 한다면 알 수 없는 여러 방면들을 글로 접한다면 또 다른 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들었을 때 몰랐던 곡의 배경이나, 혹은 클래식 공연을 관람했을 때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연주자들 혹은 악기들의 새로운 면모들을 그에 대한 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의 예고편을 보는 것처럼, 뮤지컬의 시놉시스를 읽는 것처럼, 클래식 공연의 글 또한 그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와 내용을 담고 있으니 공연에서 얻을 수 있는 보다 깊은 이해도와 재미를 위해 글을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공연을 다룬 글이 아닌, 클래식 음악계의 사람 혹은 각종 소식들을 다룬 글을 접하게 된다면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일단 근본적으로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혹은 클래식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생활하며 지내고 있는지 전반적으로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바로 ‘글’이 될 수 있다.
 
클래식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당연했던 무언가를, 클래식계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본인과는 아예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의 색다른 이야기를 접하게 한다. 이렇게 각자 다른 궁금증을 유발하고 그 궁금증을 한데 모아, 대중들과 클래식계의 사이를 좁혀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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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에디터 활동을 시작하며 처음부터 클래식 음악을 주제로 글을 쓰겠노라 다짐한 것은 아니었다. 클래식 음악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도 사실 어떠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저 나의 이야기였다. 그동안 클래식계에 종사하며 생각했던 다방면의 것들을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점점 깊어지는 생각과 넓어지는 시야는 나에게 있어 클래식 음악의 분야에서도, 글을 쓰는 분야에서도 무언의 책임감을 가질 수 있게 했다.
 
그 책임감이 본인과 20년 가까이 함께 지내온 클래식 음악을, 그래서 더 당연하게만 느껴졌던 클래식 음악을 글로 담으며, 더 이상 당연하지 않게, 그래서 그저 덮어두지 않게 하고 싶게 만들었다. 당연한 것은, 그저 일상적인 것이 되어 그 색을 빛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본인에게도, 본인처럼 클래식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도, 또한 클래식을 좋아하는, 혹은 좋아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각자가 가지고 있던 클래식의 흐릿한 당연함이 사라져 그 자리에 뚜렷한 본연의 색이 자리 잡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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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보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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