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모던걸 타임즈,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글 입력 2019.09.1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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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걸 타임즈, 현대 여성들의 이야기라는 이름이다. 본 연극은 일제 강점기 이후의 세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한글 번역 이름만큼이나 본 연극은 현재 우리 시대의 삶을 각자의 형태로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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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일하는 여성을 통해 본 모던타임즈
역사를 통과하는 여성의 몸과 말

경성 제일의 미용사, 임형선
부산 패션계의 큰손 양재사, 이종수
카네보 상사의 유일한 조선인 타이피스트, 양충자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이후를 살아간
보통 여성들의
일상적인 노동이야기



세 주인공 형선, 충자, 종수는 각자의 이유로 기술을 배우고, 나름 시대에 잘 맞춰서 살아간다.


특히나 세 주인공이 현실적으로 진로를 찾아가는 것이 현재 우리의 삶과 더욱 맞닿아 있다고 느꼈다.

 

가장 먼저 보여진 미용사 형선의 이야기. ‘공부보다 기술을 배워라’라는 모토 아래 유명한 미용사 밑에서 형선은 기술을 배우며 유명 미용사에게 인정을 받는다. 이후 부단한 노력 끝에 자신의 가게를 개업하고, 단가를 확 낮춘 파마 약을 개발하여 인기를 끄는 등 자신의 기술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인다.


원래는 사무직을 원했지만 돈이 바로바로 들어오는 양재 일을 택한 종수, 당장 들어오는 돈이 급하여 이 일을 택했지만 현재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살며, 전쟁 때 전투복을 거래하며 큰 부자가 된다.


종수와 정반대로, 자신이 원한 직업은 아니었지만, 사무직을 원하는 아버지의 말씀을 따라 카네보 회사의 유일한 조선인 타이피스트가 된 충자가 우리 시대의 젊은이를 가장 많이 반영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결국 충자는 사무직인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면서 살아간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은 고이 접어두었지만, 결국 안정적인 자신의 삶의 형태에 그런대로 만족하며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표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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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현재에는 대부분의 청년들이 진로에 있어서 충자와 유사한 선택을 하곤 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 속 믿을 것은 ‘안정성’ 하나라는 신념 하에 너도나도 공무원 시험, 고시, 로스쿨 등 사회적으로 안정성이 보장된 직업을 택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 연극이 현실적으로 공감이 많이 갔던 이유 중 하나는 전형적인 길말고 다른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 놀라운 성공을 거두거나, 하는 뻔한 스토리 없이, 그저 각자의 ‘기술’을 가지고 ‘나름’ 만족하며 그저 그렇게 살아간다는 스토리 라인을 취하고 있어서이다.


안정성을 택한 충자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기술을 택한 형선과 종수가 대성공을 거두며 은연 중에 ‘안정성만 추구하지 말고 모험을 해봐라’라는 메시지를 강요하지 않았기에,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결국 일제 강점기 이후나, 2019년이나 각자의 삶의 형태에 맞게, 자신과 주변인의 원하는 것을 적당히 반영하여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모던걸 타임즈는 ‘시대적 배경’과 ‘평범한 여성의 삶’이라는 두 가지의 주제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그 당시에는 자칭 신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선두’라고 보여졌던 어느 여성들의 이야기가, 여러 분야가 진보한 2019년에는 청년 전체가 맞닿아 있는 문제로 표상되는 것이다.


극이 끝나고 이제는 할머니가 되어버린 실존인물들의 영상이 상영되었다. 왠지 모르게 존경의 마음이 들었다. 살고자, 조금 더 잘 살고자 시대적 흐름을 타며 고군분투했던 그녀들의 이야기는, 2019년 현재 더 나은 진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리의 삶을 뒤돌아보게 한다.


60년 전의 충자, 형선, 종수가 상황에 맞게 열심히 살아간 삶의 궤적을 보고 현재의 우리가 알 수 없는 동질감과 벅차오름을 느끼는 것만큼, 현재 우리 청년들의 고군분투를 60년 이후의 미래의 청년들이 보면 어떤 감정을 느끼려나.





[황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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