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곰돌이 푸의 여정을 따라서 - 안녕, 푸展 [전시]

<안녕, 푸展> 프리뷰
글 입력 2019.08.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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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를 아시나요?"


이 질문에 전 세계에 많은 사람들이 '예!'라고 답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질문은 어떨까?


"푸 원작을 읽어 보셨나요?"


많은 이들의 답변이 아까 질문과는 다를 것이다. 우리는 푸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떠올리는 이미지는 이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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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성격, 보기만 해도 웃음이 지어지는 귀여운 외모, 노오란 몸과 빨간 티셔츠. 우리가 푸를 떠올릴 때 연상되는 것들이다. 하지만 이 모습은 푸의 원작자인 작가 알란 알렉산더 밀른과 삽화가인 포워드 쉐퍼드가 함께 완성한 원작 속 푸와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사실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푸는 애니메이션, 동화책을 넘어 하나의 콘텐츠이다. '푸'의 스토리를 모를지언정 푸의 모습은 누구나 알고 있고, 더 이상 TV에서 푸 시리즈를 방영하지 않지만, 푸 캐릭터로 만들어진 수많은 제품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 글을 쓰는 필자조차 푸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어렸을 적 집에 가득했던 디즈니 그림책에서 접한 게 전부다.


이미 우리에게 익숙하지만 워낙 오래되어 그 시작이 옅어진 것들의 시작을 다시 돌아보는 것은 우리에게 신선한 흥미를 준다. '푸'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조금 옅어진 '푸'의 시작은 어땠을까? 원작 속 모습은 지금의 푸와 어떻게 다를까? 푸는 어떻게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그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전시가 바로 오는 8월 22일 올림픽 공원 소마미술관에서 개최될 <안녕, 푸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곰돌이 푸와 친구들의 오리지널 드로잉과 사진 등 230여 점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인상 깊은 건 우리가 익숙한 푸가 아니라 맨 처음 사랑을 받기 시작했던 오리지널 '푸'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푸가 어떻게 사랑을 받게 되었고, 원작 속 푸의 모습은 어땠는지, 푸를 알고 있는 사람들 누구나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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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곰돌이 푸(Winnie-the-Pooh)는 캐릭터 자체가 강조된 지금 푸와는 다르게 삽화가 있는 동화책이었다. 오리지널 푸는 지금 푸의 모습과 달리 심플하다. 푸의 트레이드 마크인 빨간 상의도 입고 있지 않다.


푸가 테디베어라는 설정답게 더 '장난감스러운' 모습이 부각되어있는데, 그런 간결한 모습이 오히려 원작의 '글' 내용을 헤치지 않고 글과 융화되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한다. 조금 더 '동화책' 스럽다고나 할까. 표현이 이상하지만, 원작에서의 푸의 모습은 글에 좀 더 쉽게 융화될 만큼 간결하고 직접적인 그림체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푸'가 사랑받은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밀른 작가의 필력이었다. 비평가들은 앞다투어 푸 시리즈에 대해 호평을 이어갔다. 푸의 첫 번째와 두 번째 시리즈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와 '위니 더 푸'에 대해서 ‘모든 시가 훌륭하고, 삽화 또한 각각의 시를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어 결점이 없다’, ‘모든 내용이 고급스러운 말장난’, ‘고급스러운 난센스 문학의 흐름을 잇는 걸작. 보기에 단순히 듣기 좋은 문장이라고 생각되지만, 실제로 살아가는 삶의 지혜에서 비롯된 문학’이라는 등의 엄청난 찬사를 보냈다.


밀른 작가의 뛰어난 문장과 더불어 당시에도 '푸'라는 캐릭터는 큰 사랑을 받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푸에 대해 수많은 이야기와 패러디를 생산해냈다는 데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푸 서적 자체도 세계 각지로 번역되어 수백만 권이 팔렸고, 그 인기에 상응한 다양한 상품도 폭발적으로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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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은 1966년 디즈니가 푸 이야기의 첫 번째 애니메이션 영화를 제작하면서 만들어진 푸의 모습이지만, 지금 푸의 모습이 만들어지기 전조 차 쉐퍼드의 푸 역시 다양한 상품에 사용되었다고 하니 그 인기가 어마어마했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필자에게 '캐릭터'로만 남은 푸의 매력을 다양하게 그리고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특히 그토록 찬사를 받은 밀른 작가의 글을 읽어봐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번뜩 들어, 전시에 가기 전 도서관에 가 푸 원작을 찾아보기로 마음먹었다. 작품성에 대한 인정과 상업적인 성공이 거의 같이 동반되었던 작품인 만큼 그 여정의 시작을 살펴보는 재미도 톡톡할 것 같다.



[이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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