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푸와의 첫 만남을 기대하며 "안녕, 푸展"

글 입력 2019.08.17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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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 전시회 포스터.jpg
 


작년 여름, 캐나다 위니펙에서 지내며 푸의 고향이 위니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길로 곰돌이 푸의 배경이 된 아시니보인 공원을 방문하여 곰돌이 푸의 흔적을 찾았다. 그곳에서 마주한 곰돌이 푸의 시작은 다음과 같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에 주둔 중이던 캐나다 군의 해리 콜번 중위는 엄마를 잃은 아기곰을 데려와 키웠다. 그는 이 곰에게 자신의 고향 ‘위니펙(Winniepeg)’을 따서 ‘위니’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해리 콜번의 부대는 다른 나라로 떠나야 했고, 어쩔 수 없이 그는 위니를 런던의 한 동물원에 맡기게 된다.


그 후 위니는 동물원의 마스코트가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위니를 보기 위해 동물원을 방문했다. 그 중에는 동화작가인 앨런 밀른과 그의 아들 크리스토퍼도 있었는데,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곰인형에게 위니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고 한다. 앨런 밀른은 아들과 곰인형 위니를 보고 그림동화 ‘위니 더 푸’를 출간하게 되었고, 세상은 푸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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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와 해리 콜번

 


사실 이 전까지 ‘위니 더 푸’ 또는 ‘곰돌이 푸’라는 이름의 캐릭터로만 푸를 알았지 푸에 대해서는 아는 사실이 없었다. 아시니보인 공원을 방문을 통해 푸는 실제 존재하던 ‘위니’라는 곰이었다는 것과, 이 곰을 보았던 앨런 밀른과 그의 아들을 통해 ‘위니 더 푸’가 탄생했다는 점 등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우연들이 합쳐져 세계적으로 유명한 곰돌이 푸가 탄생되었다는 사실이 그저 흥미로울 뿐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푸에 대해 아는 사실은 많지 않다. 푸의 이야기를 알지도 못하고, 왜 많은 사람들이 푸를 사랑하는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며, 푸가 어떤 성격의 캐릭터이지도 알지 못한다. 내게 있어 푸는 그저 캐릭터로만 존재했을 뿐,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내게 푸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8월 22일부터 소마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안녕, 푸 展>을 방문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는 현재까지 위니 더 푸를 주제로 한 전시 중 가장 큰 규모로 제작된 전시회이자, 곰돌이 푸 오리지날 드로잉을 만나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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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푸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전시를 함께하는 친구는 그저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캐릭터였기에 꾸준히 푸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친구의 경우 캐릭터만 좋아하다가 어른이 된 후 곰돌이 푸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는데, 자신의 생각과 다르게 푸가 자신이 좋아하는 꿀만 찾아다니는 등 민폐 캐릭터에 가까워 조금은 놀라웠다고 한다. 그럼에도 푸를 계속하여 좋아하는 이유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이번 향유를 통해 먼저 만나본 오디오 가이드에서 이에 대한 이유를 조금은 찾은 것 같다. 곰돌이 푸는 자연 그대로 두기, 즉 도교의 '자연스러운 행동'과 걱정하지 않는 성향을 의인화하고 있다고 전한다. 실제 푸의 대사를 보면 걱정근심이 없고 천진난만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질문에 대한 푸의 대답은 잠깐의 고민의 시간을 가질 뿐 항상 해맑으면서도 명쾌하다. 아마 이러한 모습에서 사람들은 푸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최근들어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에는 과거 즐겨보던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명대사들이 유행이다. 그 중 푸도 단골소재가 되는데, 이를 미루어보아 푸를 포함한 애니메이션들은 이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 큰 힐링과 답을 주는 역할이 되었을 것이다. 작년에는 곰돌이 푸의 책이 나와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정도로 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어른들에게 휴식과 위로를 가져다 주었다.


바쁜 일상에 지친 사람들이 항상 해맑고 즐거운 푸의 모습에서 자신의 걱정과 근심은 잠시 잊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이 푸의 매력이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그렇기에 이번 푸의 전시가 기다려진다. 어떠한 모습의 푸와 푸의 친구들이 나를 반기고, 어떠한 말로 나에게 울림을 줄지 기대되기 때문이다.

 

“너 혹시 기억나니?

우리가 처음 만난 그 날을”


포스터에 전시제목과 함께 적혀 있는 글귀다. 앞서 말했듯 나는 아직 캐릭터로의 푸만 만났을 뿐, 이야기 속의 푸는 만나지 못했다. 아마도 이번 전시가 나와 푸가 만나는 첫 번째 날이 되지 않을까? 1926년에 태어나 90년이 넘는 시간동안 세계의 많은 어린이와 어른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해주었던 곰돌이 푸. 이번 전시를 통해 푸와 푸의 친구들이 전해주는 삶의 지혜와 위로를 받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안녕, 푸 展
- Winnie the Pooh : Exploring a Classic -


일자 : 2019.08.22 ~ 2020.01.05

시간
08.22 ~ 11.30
오전 10시 ~ 오후 8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7시)

12.01 ~ 01.05
오전 10시 ~ 오후 6시
(매표 및 입장마감 오후 5시)

*
매주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

티켓가격
성인(만19~64세) : 15,000원
청소년(만13~18세) : 12,000원
어린이(36개월 이상~만12세) : 9,000원

주최
국민체육진흥공단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

주관
소마미술관
바이스, 디커뮤니케이션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김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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